"문재인이 당선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지난번 조사 60%에서 70%로 늘었네요.
그게 20대 지지율이 심으로 빠지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될 사람이니까 군소정당 밀어주자. 같이 개혁 잘 하겠지. 이런 거 같습니다.
SBS 조작보도도 그런 맥락에서 읽으면 될 거 같습니다. 어차피 집권할 사람. 공무원들이 줄 서는 사람. 뭐 이런 이미지로 몰아가서 "강자 vs 약자" 프레임으로 진보 표 갈라치기하는 목표인 것 같습니다. 보수진영은 어차피 세월호 신경 안 써요. 저 보도는 진보진영 갈라치기를 노린 겁니다.
심상정이 민주당에 "갑질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도 그 맥락에서 읽힙니다. 군소정당 밀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20대 지지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20대, 특히 20대 초중반은 참여정부 하의 진보정당이 현실정치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체감적인 이해가 부족합니다. 상대적으로...잘 모를 수밖에 없어요. 지금 정의당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와 여긴 참 선명하고 좋은데?'라고 느낄 겁니다. 하지만 정책을 고안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죠.
현재 20대 초중반 유권자들은 실제로 민주개혁 정부가 집권했을 때 그들이 진정한 의미의 연대나 협치라는 걸 할 만큼의 역량을 갖춘 당인지 알아볼 기회는 아직 없었습니다. 철이 든 시기부터는 (참칭)보수정당 집권 하에서만 살아왔죠.
뭐 정의당의 정책노선에는 저도 상당부분 공감합니다만, 수권정당으로서의 성숙함이나 책임감은 아직도 보이지 않습니다. 참여정부 때처럼 진보진영 제살깎아먹기에만 혈안이 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지금 정의당이 내각제 이야기하는 게 그 전형적인 예랄까요).
노무현 문재인같은 정치인이 얼마나 기득권 정치세력의 미움을 받는지 그래서 얼마나 압도적인 대중의 지지가 필요한지, 정권 초기에 강한 개혁드라이브를 걸려면 왜 민주당에 힘이 실려야 하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으로 표가 많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