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많은 격려와 걱정해주시고 관심가져주신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_ _)
댓글 하나하나 모두 읽으며 마음깊이 힘이 되었고, 여러분의 마음으로 인해 저를 포함한 모든분들 모두 안전하게 내려왔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습니다.
배터리가 없어 급하게 적고 출발을 하다보니 ... ㅠㅠ
14일 오후 3시 반쯤에 산불이 발생하였고, 초동대처를 위해 직원들과 지킴이분들, 구조대분들이 출동하셨습니다.
저는 탐방지원센터에서 남아있다가 마무리 짓고 바로 합류를 하였습니다.
큰 불은 어느정도 소방헬기를 통해 진화작업을 하였고, 사무소 직원분들이 산에 올라가셔서 깊숙이 들어있는 불들을 껐습니다.
약 30명 정도 인원이 투입이 되었고, 12시간동안 계속 작업을 했습니다.
해당 구역은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산이여서 접근성이 용이하지 못해
오르내리는데 많은 시간도 들었고 체력소모도 상당했습니다.
또한, 진화 작업에도 최악의 조건이였습니다...
거기에 야간까지 이어진 진화는 정말 지옥이였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의 진화 작업은 어떻게 보면 안전사고가 더 위험합니다.
암반지역이 많고 자잘한 돌들이 많아 다행히 산불이 크게 번지진 않았지만
위쪽에서 굴러내려온 돌이 몸에 날라온다면 ... 정말 큰 사고로 번지게 됩니다.
산불로 인한 손실도 크지만 나무와 식물들은 다시 자랍니다, 하지만 이렇게 험한 곳에서 사람이 다친다거나 사망한다면 돌이킬 수가 없죠...
그래서 저희 직원들 모두 항상 긴장하고 작업을 하였고, 새벽 3시에 하산을 완료하였습니다.
하산하여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이렇게 글 남깁니다.
저희 사무소 직원분들 긴 시간 악조건에서도 끝까지 작업에 몸을 사리지 않았던 그 모습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분들께도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크게 다치신 분들은 없지만 그래도 몸에 상처도 나고 많이 피로하실 우리 반장님들과 직원분들 오늘 밤 푹 쉬시길 바랍니다.
저는 가파른 경사를 내려오다가 발이 미끄러져 발을 좀 접지른듯하지만, 그리큰 부상은 아니여서 다행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게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
아무튼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이만 긴글 줄이고 자고 일어나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