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2년동안 서로죽고못살정도로 좋아했죠 정말 안먹어도 그녀가 먹는것만보면 배부를정도로

그녀의아버지께선 그녀가어릴때 돌아가셔서 아버지의사랑을 조금밖에 못받고자란 사람이었죠

그래서 제가 부족하지만 더욱사랑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빠와해보고싶었던일들...아빠의 기억...

제가 그아버지를 닮으려고 노력했던것같네요

그렇게사귀다 그녀가 유학을떠났습니다

보내며 서로가약속했죠

몸이멀어지면 마음도멀어진다는건 다 개소리다
우린절대변하지말자 
나는기다릴거다...

그렇게그녀가떠나고...

참 힘들게살았죠

그래도 그녀가돌아왔을때 더멋진모습을보여주자 결심하며 더욱 열심히살았습니다

그동안 많은일이있었습니다

저좋다는 여자들도있었죠

그때마다 
나는 유학간 여자친구가있다 미안하다 

하며 다뿌리치고 2년을 기다렸습니다

돌아오면 떳떳하게 더멋진나를 보여주자. 

이제 한달. 돌아오기로한지 한달이남은 날이었습니다

2년만에 메일이한통오더군요

잘지내?

그렇게기다리던 그녀의연락이었습니다

너무기뻐 온갖호들갑을떨며 답장을보냈죠

얼른와라 보고싶다 준비한게많다 기다리고있다

근데 답장은충격적이었습니다

남자가생겼다네요 외지에서 공부하는데 도와주던 오빠라네요

어이가없었죠

그렇게기다리던 연락인데...
그렇게기다리던 그녀였는데...

2년동안 그녀만을위해. 준비하며 살아왔던 2년인데.

아무말도할수없었습니다

머릿속에선 온갖말들이떠올랐지만 아무말을할수없더군요


왜?
라는 말밖에...

보고싶은마음에. 혹여나 생각을못할까봐 그녀를생각하며 매일썼던 일기도있었습니다
돌아오면 보여주자

답장을 보냈죠 

이젠 제가생각나지않는다네요...미안하답니다

말을할수없었죠
잘지내 라는말밖에...

돌아오면 해줄말도 많았는데...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보내온 2년인데...

2년..짧지않더군요

주위에서 그러더라구요 왜기다리냐 연락한통없는걸보면 떠난거아니냐
다 무시하며 보내온 2년입니다

이젠 어떻게해야할지모르겠어요

목적이없어진기분이에요 이젠 무얼위해살아야하나...

창피해서 남들에게 말도못하겠네요 돌아오면 보여준단약속만 한게 수십번.
거짓말쟁이가된 기분입니다

밥도목에안넘어가고 티비를봐도 눈에안들어옵니다

어떻게해야하지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