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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이건청, 사막에서
낙타야, 낙타야 목마른
낙타야, 너는 사막에 갇혔다
모래 길 먼 길 네가 가는 길
밤새도록 바람 속에
산 하나가 쌓인다. 산 너머
더 큰 산이 가로놓인다. 낙타야
너는 사막에 갇혔다. 별도
없는 사막, 모래 바람 속에
부동의 자세로 서 있다
긴 눈썹을 내리깔고 서 있다
숨도 멈춘 채 꼼짝 못하고 서 있다
낙타야, 너는 사막에 갇혔다
이시영, 백로(白露)
떠도는 것들이 산천에 가득 차서
거적때기 같은 것으로 서로의 발을
덮어주며
잠든 것이 보이고
잠 못 들어 뒤척이던 인부 둘이서
두런거리며 그곳을 빠져나와
어디론지 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김광균, 다시 목련
사월이 오면
목련은 왜 옛마당을 찾아와 피는 것일까
어머님 가신 지 스물네 해
무던히 오랜 세월이 흘러갔지만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잔디잎이 눈을 뜰 때면
어머님은 내 옆에 돌아와 서셔서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신다
하루아침엔 날이 흐리고
하늘에서 서러운 비가 나리더니
목련은 한 잎 두 잎 바람에 진다
목련이 지면 어머님은 옛집을 떠나
내년 이맘때나 또 오시겠지
지는 꽃잎을 두 손에 받으며
어머님 가시는 길 울며 가볼까
정일근, 그 후
사람 떠나고 침대 방향 바꾸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
이불과 베개 새것으로 바꾸고
벽으로 놓던 흰머리 창가로 두고 잔다
밤새 은현리 바람에 유리창 덜컹거리지만
나는 그 소리가 있어 잠들고
그 소리에 잠깬다, 빈방에서
적막 깊어 아무 소리 들을 수 없다면
나는 무덤에 갇힌 미라였을 것이다, 내가
내 손목 긋는 악몽에 몸서리쳤을 것이다
먹은 것 없어도 저녁마다 체하고
밤에 혼자 일어나, 열 손가락
열 발가락 바늘로 따며
내 검은 피 다시 붉어지길 기다린다
이별은 언제나 예고 없이 온다는 것을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어 잊고 산다
어리석어 내 생을 담은 한 잔 물이
잠시 심하게 흔들렸을 뿐이다
단지 그것뿐이다
김영태, 새
가까워지다 보면
다시
날아가는 새
하루 종일 마음에 금이 갔다
할 수 없이 금이 간 곳에
날아와 정지해 있는 새
몸 전체가 비어 있는
이 가을
나에게 와서 금 긋고
나같이 조금 망가진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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