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기분에 술먹고 주정부린 글을 많이들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사실 어리벙벙 했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이불킥 몇번 하고..
그래도 모 당에서 있었던 일을 빙산의 일각이나마 알리게 되어 매우 기뻤습니다.
오늘 아침, 많은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당에서 해당 이슈를 가지고 공식 입장대응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기위원회(정의당 내에서 당원의 징계를 담당하는)에 회부할 수도 있다는 말도 들었지만, 전 오히려 이 소식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기다려왔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기위원회던 공식 입장이던 은폐되어왔던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당 선출직 간부의 성폭력 범죄 사실을 은폐했던 심상정 지도부는 이 사건을 해명함에 있어 사실 관계를 모두에게 확인할 것이고, 이를 통해 약 반년 넘게 싸워온 제 의혹이 풀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몇몇 지인들의 걱정이었을 뿐이었을지, 아니면 대응 도중에 밝혀질 자신들의 명백한 잘못이 공론화되는 것이 두려워서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5월 9일이 머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그 추운 날씨에도 광화문에 나가 외쳤던 적폐 해산이 곧 이루어질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수정당의 적폐만이 주목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나라가 진정으로 모두를 위한 나라, 약자들도 당당하게 어깨를 필 수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선 보수정당 뿐만 아니라 진보정당의 적폐 또한 검증되고 알려져야만 합니다.
대통령 선거는 시작일 뿐입니다. 제 소망은 간단합니다. 앞으로 1주일 뒤 결정될 차기 정부가 우리 사회가 올바른 항로로 날아갈 수 있게끔 왼쪽, 오른쪽 두 날개를 모두 고쳐주길 바랄 뿐입니다.
그 과정에 있어, 제가 당장은 몸 담고 있는 이 정의당, 심상정 지도부가 벌여왔던 일들이 제대로 검증될 수 있도록 유권자의 이름으로 같이 싸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당장 당의 당기위원회 제소던, 아니면 그들의 비열한 고소행위가 벌어지던 감내해야 할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검증 과정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오히려 정의당이 전 청년학생위원장의 성폭력 행위와 자진 사임의 건, 사실 자체를 2주간이나 은폐하고 약 5달 동안 사유조차도 밝히지 않은 이 사실에 대하여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하도록, 더욱 많이 알려주시고 지켜봐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