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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1523
    작성자 : 적절잉
    추천 : 24
    조회수 : 3978
    IP : 203.244.***.40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6/11/15 17:34:07
    http://todayhumor.com/?panic_91523 모바일
    [Reddit] “엄마, 아빠... 저 입양된거죠.”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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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아빠...  저 입양된거죠.”


    엄마 아빠는 하던 일을 멈춘다. 엄마는 진주 목걸이와 잘 어울리는 진주귀걸이로 꾸미고 꼿꼿이 서 있다. 앞치마를 이고, 양 손에는 세트인 오븐 장갑을 꼈다. 청록색 원피스는 엄마의 파란 눈 색을 잘 살리고 있다. 열려 있던 오븐을 닫고 오븐 장갑을 벗자, 매끈하게 칠해진 매니큐어가 드러난다.


    아빠는 피우던 담배 파이프를 테이블에 올려 놓고, 읽던 책을 덮는다. 살짝 회색기가 도는 아빠의 머리는 언제나 그렇듯 티 하나 없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아빠는 격자무니 셔츠에 부드러운 황갈색 가디건을 입었다. 책 읽을 때만 쓰는 안경을 살짝 벗고는 내 얼굴을 지그시 바라본다.


    거의 동시에 부모님이 입을 연다.

    “무슨 일이니, 아들?” “왜 그런 생각을 해?”


    나는 부모님 앞에 서 있다. 주름 잡힌 카키색 바지를 입고, 셔츠 단추를 단정하게 잠그고 허리띠와 신발은 색을 맞췄다. 나는 그들과 하나라는 느낌이 드는 동시에, 내 앞에 서있는 사람들과의 거리감을 느낀다.


    “그냥... 알아요.” 나는 자신있게 대답하려 하지만, 부모님의 부드러움에 자신감을 잃고 만다.

    “말도 안되는 소리 마라,” 아버지는 그림자 하나 없이 밝은 주방에 서있다. 아빠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한다. “넌 우리 아들이야, 우린 널 사랑하고.”

    난 아버지의 얼굴에서 거짓말의 증거를 찾으려 표정이 만들어 내는 주름 하나 하나를 살피지만, 작은 실마리조차 얻지 못한다. “아들, 앉으렴.” 엄마가 오븐을 열며 끼어든다. “밥이 다 됐단다.”


    나는 광을 낸 나무 식탁에 한 켠에 자리를 잡고 무릎에 냅킨을 펴 놓는다. 학교에서 예의범절 수업을 배운 때부터의 습관이다. 눈가가 촉촉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확실해요?” 아직 음식이 나오지 않아 비어 있는 식탁을 바라보며 겨우 입을 뗀다. 엄마는 아빠와 내 앞에 준비된 음식을 내 온다. 아빠는 짧은 감사기도를 올린 뒤, 엄마가 섬세하게 요리한 고기 구이와 감자를 입에 넣는다. “그렇다니까.” 입 속 음식의 풍미를 즐기고, 입가에 묻은 음식물을 정리하며 아빠가 말한다.


    엄마는 자기 몫의 요리를 가지고 내 왼 쪽 자리에 앉아, 내 손을 꽉 쥔다. “넌 우리 아이야.” 내가 당신의 자식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려는 듯이, 내 눈을 바라보며 엄마가 말한다. “자, 우리 이제 다른 얘기 할까? 아직 손님한테 제대로 인사도 못했잖니.”


    얼굴이 달아오르고, 눈가가 축축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식탁 건너편을 바라본다. 건너편에 앉은 여자는 의자에 묶여있다. 밧줄이 목부터 발까지 감겨있어, 그녀는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 여자의 입은 청테이프로 굳게 막혀있고,  머리는 앞으로 고꾸라져 있다. 그녀의 몸 중에서 유일하게 구속되지 않은 부분은 오른쪽 팔 뿐이다. 친절하게 군 것은 아니고, 묶을 필요가 없었던 것 뿐이다. 오른쪽 팔은 어깨부터 잘려 있다. 제대로 지혈을 하지 않은 탓에 아직도 피가 뿜어져 나와, 여자의 오른쪽이 빨갛게 물들고 있다. 방금 겪은 극렬한 통증에 의식을 잃은 모양인지 여자의 눈동자는 뒤로 넘어가 흰자밖에 보이지 않는다. 엄마 아빠는 고기에 간이 잘 배었다며 활기차게 웃고 있다.


    이 모든 장면을 보며 난 작은 목소리로 절규한다.

    “제발, 누군가 나는 입양 된 거라 말해줘요...”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5csfhg/mom_dad_im_adopted/

    "Mom, Dad... I'm Adopted" by SamMar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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