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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하얗다고 착각할만한 광경이 펼쳐진 설원 위에서 네 생명체가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대체로 ‘포니’라고 불리는 생명체였다. 그들 중 총리대신이란 직책위에 앉은 포니가 외쳤다.
“클로버! 클로버! 어디 있습니까? 대답을 해보십시오!”
“각하! 여기 있으면 대답해주세요!”
“클로버!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니이며 저는 그런 그대에게 사랑 고백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도 한 번 허리케인 부마도위와 플래티넘 공주같이 가정을 이뤄보도록 합시다!”
“각하!”
“자극적인 내용이면 대답할 수도 있잖아. 클로버! 클로버! 우리가 같은 여성이라는 것은 가정을 이루는데 크게 방해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답하십시오! 대답이 없으면 승낙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녀의 말을 스마트 쿠키는 고려했고 나름 옳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을 적극 모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라도 클로버가 나타난다면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
“각하! 여태껏 숨겨온 사실이지만 전 사실 각하를 사랑했습니다!”
“클로버! 나와 스마트 쿠키인지 선택하십시오! 물론 저일 것 입니다! 저만큼 아름다운 포니는 당신 말곤 없겠지요!”
“아름다움이 사랑의 모든 것이라곤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마음속에 늘 사랑이란 단어를 품고 있겠지요! 각하, 그 사랑을 저에게 나눠주십시오!”
“클로버! 현명한 클로버! 그 현명함으로 부디 제 마음 안의 이 그치지 않는 답답함을 해소시켜 주십시오! 그것은 분명 당신밖에 할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각하! 당신을 처음 본 평화회담 때 저는 저의 심장이 터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심장은 그때부터 당신을 위해서만 뛰었기 때문이란 것을 저는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각하! 사랑합니다!”
이퀘스트리아의 두 국가원로는 정말로 ‘미친 듯이’ 설원을 뛰어다니며 사랑을 갈구했고 존경하는 국가원로들의 모습에 두 페가수스는 잠시 고개를 돌렸다. 국가원로들이 미쳤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차라리 고개를 돌리는 것이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한 이유도 있었지만 그들의 꼴이 실로 눈뜨고는 못 봐줄 모습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암묵적인 부하들의 무시 사이로 국가원로는 회답없는 연애편지를 허공에 남발해댔고 네 포니의 목은 과도한 업무에 지쳐갔다. 쉰 목소리로 소리치기 보다는 그냥 돌아다니며 찾는 것이 낫다고 스마트 쿠키는 생각했고, 그 생각을 푸딩헤드에게 표현했다.
“이건 미친 짓 입니다.”
“확실히 사랑은 미친 짓이지. 하지만 자신의 맹목에 대해 너무 슬퍼하진 말아. 결국 사랑은...”
“이뤄진다고요?”
“아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알아준다고 착각할 뿐이지.”
“관둡시다. 독신자.”
“자기도 독신자인 주제에 웃기는군.”
“전 그래도 당신처럼 굴진 않습니다.”
“내가 어떻게 구는데?”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척 하면서 결국 그것이 웃기는 짓거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행동을 계속 반복하지. 푸딩헤드. 그런 자신을 자조하면서 말이야.”
푸딩헤드는 자신의 보좌관의 목소리가 갑자기 자신의 절친한 친우의 목소리로 바뀌었다고 생각하진 않았고, 스마트 쿠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고개를 과속하며 돌렸고, 자신들의 목이 부러졌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무엇인가 부러지긴 하였다.
클로버의 다리는 없어져있었다.
“…이렇게 다시 뵈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클로버. 훌륭한 패션 감각이군요.”
“그래, 고마워. 그 쪽 목소리도 상당히 인상적인데.”
“저는 노래 부르는 것이 취미입니다.”
“목이 쉴 때까지?”
“보통은 각혈할 때까지.”
“득음하시겠네?”
“아직은 아닙니다. 언젠간 그러길 빌어야죠. 다리는 어쩌셨습니까?”
스마트 쿠키는 충격에 아직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자신이 묻고 싶어하는 것을 대신 물어봐 준다고 생각했다. 푸딩헤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지만.
“우리 국민이 될 뻔한 놈한테 줬어.”
“누구입니까?”
“늑대.”
스마트 쿠키와 푸딩헤드는 동시에 신음을 흘렸다.
클로버는 격통과 함께 잠을 깼다. 그 모습에 울프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깨셨네요, 클로버.”
대답하려던 클로버는 몰아치는 고통에 한동안 뒹굴었다. 그런 그녀를 울프는 말없이 바라보았고, 겨우 클로버는 그의 인사에 대답했다.
“어, 윽……! 좋은 아침이냐?”
“왜 그러셨습니까?”
“뭐가.”
“왜 당신 다리를 잘라서 저한테 먹이셨냐고 묻고 있습니다.”
클로버는 울프의 얼굴을 보고, 잠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울고 있었다.
“나는 당신들을 잡아먹는 늑대입니다. 왜 저를 살리셨습니까?”
“그거, 그렇게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네?”
클로버는 이를 악물었다. 고통이 너무 심했다.
“내 동족 잡아먹는다는 거, 그렇게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다고.”
“전…, 제가 굶주림병에 걸렸다는 걸 알고…… 당신을 잡아먹을 생각도 했단 말입니다!”
“나도 너 죽일 생각했다.”
“네?”
“나도 너 죽일 생각 했다고.”
“어떻…게?”
“너랑 처음 만났을 땐 아직 마법이 어느 정도 사용가능한 상황이었다. 나는 보기보다 강력한 마법사지. 너 정도는 쉽게 죽일 수 있었어. 그리고 우리 포니는 애초에 동족끼리도 죽이는 종족이다. 너희들이 먹는다는 것이 단순히 살기 위해서고, 우리가 하는 살해가 그 외의 불필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일인 것을 생각해보면, 너희가 딱히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분명 나는 너희들이 포니를 잡아먹으려고 한다면 필사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걸 부정하지는 않아. 하지만 ……, 망할, 살려줬으면 그냥 닥치고 감사하다고나 해! 사실 너도 고맙잖아!”
자신의 말이 점점 훈계하는 할머니의 어조와 비슷해진다는 생각에 클로버는 서둘러 자신의 말을 끊었고, 그런 건 울프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울프는 울면서 웃는 괴이쩍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마워요.”
“…….”
“고마워요, 클로버. 고마워요……. 정말로, 고마워요…. 살려줘서, 고마워요…….”
“…, 그래.”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울프는 클로버를 움켜잡은 채로 온몸을 쏟아내듯 울었다.
“그래서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어? 뭐가?”
“젠장! 클로버랑, 울프랑, 푸딩헤드랑! 그, 그 뭐냐! 그래! 스마트 쿠키! 어떻게 됐냐고요!”
“아, 그 자들 말인가? 뭐야, 처음엔 포니 얘기라고 싫어하더니? 왜, 듣다보니 재미있어졌나?”
“그래요, 재미있어졌으니까 빨리 말해요! 어떻게 됐냐고요!”
녹색의 늙은 용은 자신에게 바락바락 달려드는 젊은 용을 조용히 쳐다보고는, 말했다.
“죽었어.”
“……, 네?”
“죽었다고. 옛날 포니들이야. 죽은거야 당연하지 않겠어?”
녹색의 늙은 용, 스파이크는 그렇게 말하며 포니였기에 자신보다 훨씬 빨리 죽은 옛날의 친구들을 기억했다. 자신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보랏빛의 포니 또한 포니치고는 오래 살았지만 그녀 또한 죽어버렸다. 그녀도 결국은 포니였을 뿐이었다.
“그거, 옛날이야기죠?”
“그래.”
“그러면 옛날이야기다운 끝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래, 확실히 내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포니도…,”
“포니요?”
“난 포니랑 친구였다.”
젊은 용은 그런 일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저 강대하기로 유명한 드래곤 스파이크가 포니와 친구였다니? 그의 충격엔 아랑곳 않고 스파이크는 말을 이어갔다.
“하여튼 나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포니도 제대로 된 끝을 맺었지.”
“네! 그걸 들려달라는 말입니다!”
“울프는……,”
스파이크는 운을 땠고, 젊은 용은 그의 입만을 바라봤다.
“굶어죽었다.”
“네?”
“굶어죽었다고. 아무도 그가 왜 굶어죽었는지는 모르지만, 몇몇은 추측하지. 그가 클로버 때문에 포니에 대한 동정심을 가져버렸고, 그래서 굶주림병에 걸려 굶어죽었다고.”
“정말... 입니까?”
“그래. 정말이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설원을 방문한 클로버는 그 사실을 알게되고 깊은 자괴감에 빠진다. 아마 그쯤에 클로버도 죽었을거다. 병사(病死)였나? 아마 그랬었는데.”
“그……럼, 푸딩헤드는 어떻게 됩니까?”
“푸딩헤드의 행방은 묘연하다. 스마트 쿠키가 걸해한 다음 얼마 안 돼 죽어버리자 상심이 컸는지 푸딩헤드는 사직서를 방에다 붙여놓은 채 궁을 떠나버리지. 이게 너가 바라던 결말이다. 마음에 들었는지 모르겠군.”
젊은 용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체, 그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옛날 포니들이니 죽기야 하겠지만, 이건 너무나도 상상치도 못했던 결말이었다. 그런 젊은 용을 바라보며, 스파이크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다시 시작해야지.”
“……, 네?”
“영토 전쟁 말이다. 너가 먼저 영토 전쟁을 하자고 도전한 것 같은데?”
“……그랬었네요.”
스파이크가 들려준 이야기 덕에 한참 예전에 잊어버린 스파이크를 찾아온 이유를 젊은 용은 그제서야 기억해냈다. 그는 강대한 드래곤 스파이크가 차지한 영토를 차지하기 위해 스파이크를 방문했고, 도전을 했으며, 그전에 이야기나 하나 하고 가자는 스파이크의 말에 늙은 용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었다.
그것은 비록 방금 전까지의 일이었지만 젊은 용은 그것이 마치 한참 옛날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런 그를 바라보던 스파이크는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라. 영토전쟁을 시작해야지?”
젊은 용 또한 강대하기에 존경받는 드래곤 스파이크의 제안에 몸을 일으켰고, 말했다.
“나 드래곤 락브러셔(Rockbrusher)의 아들 스타리스(Starless)는 영토를 걸고 그대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온 동굴이 울리는 장대한 외침이었고, 스파이크는 미소를 띄우며 외쳤다.
“나 드래곤 스파이크 스파클은 그대의 결투 신청을 기꺼워하며 받아들이노라.”
그 말을 끝으로 두 거대한 드래곤은 서로를 향해 돌진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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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는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댓글은 팬픽을 쓰는 분들에게 거대한 희망이자 도움이 됩니다. 한번쯤 팬픽을 읽어보세요. 포니게에 팬픽을 올리는 분들중에 결코 실력이 떨어지거나 문재가 떨어지거나 하시는 분들은 안계십니다.
확실히 서양의 팬픽들도 훌륭하긴 하지만, 포니에 대한 애정이라면 이곳의 브로니들도 만만치 않지요.
분명 하나 쯤은 마음에 드시는게 있으실 겁니다. 그럴때는 주저하지 말고 댓글에 '감사합니다' 쯤은 써봐도 나쁘진 않겠지요.
이만 조잡하고 허접하며 쓰레기같은 글을 쓰는 부족한 저는 물러가려 합니다.
언젠가 '[자작/팬픽] 공주님께-'로 시작하는 글이 포니게에 올라온다면, 아, 라케 그놈이 또 새 글을 들고왔구나, 라고 생각해 주세요.
수능 칠때가지 안들어올 생각입니다만, 하하하, 쉽게 안될건 저도 압니다? 안녕히 계세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