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입니다.
안철수에게 주어졌던 3개의 '대선 승리 주머니' 중 2개는 본인 삽질로 허무하게 버려졌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단일화' 주머니 뿐입니다. 이조차도 사실상 실패지만...
원래대로라면 '단일화' 주머니의 사용처는 이러했습니다.
예정대로 여론 왜곡이 잘되어 양자 구도가 굳어지고, 이를 통해 양자 토론까지 했다면 늦어도 4월 3주~4주 중에는 단일화가 이루어졌을 겁니다.
이 단일화는 안철수 지지가 아닌, 반문을 위한 유승민과 홍준표의 후보직 사퇴라는 그림이었을 겁니다.
대신 떡밥으로는 내각 나눠갖기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15대 대선 한 달 앞의 DJP 연합, 16대 대선 한 달 앞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대선 흐름을 바꿨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의 내부총질로 시작, 대선 전날 정몽준의 연대 폐기로 끝났다.
그렇기에 대선 승리는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단일화는 2가지 측면에서 필요합니다.
첫째는 투표 용지에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이름을 지워야만 마지막 변심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여론 조사에 숨겨진 샤이보수가 많다고 합니다.
(샤이안철수는 제 느낌으론 샤이문재인 정도거나 조금 더 많은 정도)
보통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는 보수층을 10%까지 잡는데, 이번 대선이 보수가 지지한 박근혜 탄핵으로 이루어진 대선이라 샤이보수가 맥스치로 존재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이 투표장에서 보수 후보가 아닌 자신에게 표를 주어야만 안철수에게는 승리가 가능합니다.
언론이 밀어주었음에도, 양자 대결 시 오차 범위 내에서 안철수가 지는 여론조사가 다수였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선거 운동 때문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듯 선거는 조직싸움입니다.
대선후보는 크게 크게 돌고, 골목은 각 지역구에서 커버해야 합니다.
40석짜리 호남 지역 정당인 국민의당은 전국을 커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양자구도로 만들고 단일화를 하는 동안, 자유한국당이 자신들을 위해 수도권, 영남의 골목골목을 누벼줘야만 했습니다.
"문재인만큼은 절대로 안된다!!!' 라면서..
<달라진 더민주 캠프의 유세 전략>
<더민주는 각 지역구 외에도 중앙당 차원에서 무지개, 넘버원 유세단 등 특성화된 다수의 유세단을 운영하고 있다.>
<문재인(좌)과 안철수(우)의 부산 유세 군중 차이, 안철수가 금요일 유세였다고해도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개인적으로 안철수 지지율 폭락은 '거품 지지율의 원상 복귀'라는 대전제 하에,
1. 대형 단설 유치원 억제 발언 (학제 개편)
2. TV 토론 대폭망(존재감 X, 갑철수 & mb아바타 발언)
3. 더민주, 자유당에 밀리는 선거운동 영향이라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단일화도 98%정도 실패했다고 봅니다.
1. 유승민의 고집
2. 홍준표의 도박(당사 담보로 빌린 돈 250억을 물 쓰듯이 써버리는 배수의 진!!)
3. 안철수 지지율 폭락과 홍준표 지지율 상승
4. 현실적인 단일화 논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기에 안철수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김종인 영입'이라는 독배입니다.
그러나 저 또한 시사게 분들처럼 악수 중의 악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한길의 합류나 김종인의 합류는 '대선 승리'가 아닌 '대선 패배'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의원직까지 버린 안철수가 대선 패배 이후 당 내 입지가 사라지면, 국민의당을 발판 삼아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한다고 봅니다.
<김한길의 화려한 정치 역정, 그에게 정당은 무슨 의미일까?>
<다섯번의 비례 국회의원, 처음이자 마지막 지역구 대결에서 이해찬에 패한 그는 비대위원장이 되자 이해찬을 공천에서 날린다!!>
물론 2% 정도의 가능성으로 단일화 여지는 존재하지만, 사실상 안철수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선의 끝은 아닙니다.
안철수의 '대선 승리 주머니' 대신, 앞을 보며 옆을 쏘는 홍준표가 무슨 짓을 할지도 모릅니다.
충격적인 '더 플랜'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국정농단 세력의 투개표 조작 가능성을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합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각종 조사에서 꾸준히 하향세를 보여, 1주일 사이에 4~5%가 떨어졌습니다.
치명적인 실수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결집이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결론입니다.
재벌, 언론을 포함한 적폐 세력의 안철수 밀어주기는 실패했습니다.
아니 우리가 견뎌내고, 극복해 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간절함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겁 먹을 필요는 없지만, 방심과 오만은 이해찬, 추미애, 이철희 의원 등등이 누차 경고했듯이 패배를 부릅니다.
반드시 투표해야 하고, 겸손한 자세로 지인과 친지를 설득해야 합니다.
죽써서 개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투대문!!
투표해야 대통령은 문재인이 되는 것이고, 그래야 나라가 나라다워 질 수 있습니다.
이제 대선 카운트다운입니다.
마지막까지 경계를 늦추지 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대선 승리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보듬고 진실을 인양하길...
이명박근혜의 부정과 비리를 엄단하길...
세상이 좀 더 정의롭고 행복해지길...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