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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913559
    작성자 : kip
    추천 : 4/9
    조회수 : 1195
    IP : 122.44.***.120
    댓글 : 24개
    등록시간 : 2017/04/29 08:34:07
    http://todayhumor.com/?sisa_913559 모바일
    솔직히 말씀드릴께요.
    극히

    지극히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아래 글은 제가 군게에 작성해서 올린 글입니다.

    이번 갈등이 시작되고부터 군게를 옹호하는 스탠스의 댓글을 많이 남겼습니다.

    하지만 저는 진심으로 그런 갈등이 좀 가라앉았으면 좋겠습니다

    갈등이 가라앉아 논의가 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정말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남깁니다.

    -------------------------------------------------------------------------------------------------

    사실 저는 군게인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사람입니다.

    회원 가입하기 몇년전부터 눈팅해왔고

    바이크타는게 취미인지라

    바이크 게시판이 생긴게 계기가 되어 가입했어요

    처음엔 베오베만 보다가

    어느시점부터 베오베 올라오는 글이 너무 적어지더군요

    그래서 베스트 게시판을 짬날때마다 보는게 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베스트에 글이 많이 리젠되는 게시판이나

    지금의 군게같이 핫(?)한 게시판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정도지요

    저도 남자이다보니 군게에 처음 역차별, 여성징병에 대한 이슈가 나왔을때부터 꾸준히 지켜보고 있었어요

    물론 모든 글을 다 읽어본게 아니고 24시간 상주하는 것도 아니어서

    모든 정황을 알고있지는 못합니다.

    군대 게시판은 원래 밀리터리 게시판과 한몸으로 밀리터리 적인 게시물들과 

    실제 경험한 군대 썰들이 혼합되어 있던 곳이었는데

    밀리터리 게시판이 따로 분리되어 나가면서

    군대게시판이라는 내용으로 덜렁 남아있게 되었어요

    군대라는 곳이 대한민국 남성 대부분이 다녀오는 곳이지만

    실제 생활했던 당사자들중 그곳 생활을 긍정적으로 보는 별로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즐거웠던 단편적인 경험들일 뿐이지

    사실상 군생활 자체가 내 인생에 정말 행복한 시기였다고 생각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사실은 그런 분들이 존재하는지도 저에게는 의문입니다만

    그렇다보니 군대 게시판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에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많았던것 같아요

    군대에서 당했던 억울했던 일들

    그곳에서 지내던 암울했던 시간들

    물론 (하.. 이 단어 정말 이 시점에 꺼내기 싫은..) 안보의식을 고취시킬법한

    대한민국 군에대한 자부심 넘치는 게시글들도 있었습니만

    우리나라에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군 이라는 조직에 대해서 

    가장 실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갔던 곳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맥락에서 여성징병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가 되었던것또한

    어떤분들은 '쪼잔하다' '같이 좆되보라는거냐' '왜 이시점에 이야기하느냐'라고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멀지않은 시기에

    적어도 내가 생을 다해 눈감기 전에 발생할만한 실체적인 이야기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시기가 갑자기 치러져야하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고

    하필이면 그 즈음에 남윤인순이라는 인사를 문재인 캠프에서 영입을 한것이 논란이 되었고

    두가지 다른 이슈가 갑자기 치러져야 하는 대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기'때문에

    뭉뚱그려져서 대선과 정치라는 프레임에 갇혀버렸다고 생각해요

    시게에서 오신분들께 말씀 드리고싶어요

    저는 사실 굉장히 조심스러운 자세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시사게보다는 군게에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냥 군게에서 오가는 논의와 주장을 

    시사게에 대한 공격이나

    문제인 후보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 대선이 치러져야 하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이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힘든세상을 살아가는 남성들에게 충분히 자극적이고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주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군게 여러분

    지난 약 10년간의 경험 때문에

    시게인 분들도 혹시나 싶은 불안한 마음이 충분히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외부개입 세력에 대한 우려

    지난번 지지난번 대선과 같은 결과이면 안된다는 걱정또한

    저에게는 전혀 공감되지 않는 이야기가 아니예요




    군게분들도 시게분들도

    다 같이 광화문에서 촛불들던 분들이지 않습니까.

    지금 군게와 시게 사이에 있는 갈등은

    비꼬기만 없어도 사라질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누군가가 조장하는 것일수도 있겠지요

    군게에서 무효표를 이야기 하는것을 저는 존중합니다

    합리적인 의사표현의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실행가능하고 무효표가 대규모로 나온다면 새로운 움직임의 시초가 될 수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시게에서 정권교체를 이야기 하는것도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무효표 = 반 문제인 이라는 생각만 하지 않는다면

    지금 이 큰 논란과 갈등이

    조금 가라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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