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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1310
    작성자 : 싸이언스픽처
    추천 : 10
    조회수 : 2528
    IP : 115.161.***.254
    댓글 : 24개
    등록시간 : 2010/10/24 18:45:12
    http://todayhumor.com/?gomin_91310 모바일
    남자친구 일주일에 세번만나면 엄청 많이 만난건가요..?

    글쓰려고 가입했어요..

    남자친구와 사귄지 2년 8개월 되어갑니다.
    대학에서 만났고 저는 아직 학생, 남자친구는 회사원이에요.

    우리가 결혼해서 같이 사는 건 당연하다고 서로 생각했고 
    그 사람은 가난 빼면 부족한 데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 사람이 가난해도 같이 노력하면 5년이면 집을 장만하지 않을까 하면서 계속 희망적으로 여겨왔구요.
    사실 그 사람과 함께라면 지하 월셋방에 산다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되게 잘해줬어요...
    제가 자기에겐 과분하다면서 더욱 잘해줘야지 라고 말하곤 했어요.
    제 주변 사람들이나 남자친구 주변 사람들 모두 우리사이를 알고있구요

    다만..
    <그 사람은 자기의 어머니 눈치를 너무 많이 봐요>

    사귀고 초반에 전화통화 오래오래씩 매일 했죠
    그런데 그게 눈치보인다더군요, 자연스럽게 우리 통화는 낮에 밖에 있을 때만 하게됐고
    점점 안 하게 됐어요.
    그동안 핸드폰을 같이 바꾸면서 채팅을 자주 하게 된 것도 있지만.

    그래도 목소리 듣고 싶으면 (그 사람 요금제는 통화 무료고 저는 무료가 없어요)
    제가 그날 하루 동안 여러번을 얘기해야 겨우 전화걸구요

    눈치보인다며 일주일에 한번만 만나게 됐어요.
    저도 점차 그 집안 분위기라고 그사람이 주장하는 그런 것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보고싶은건 항상 보고싶고 같이 있어도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거잖아요.

    <사랑하고 보고싶은데 어머니가 샘내시는거 하나 다독이지 못하고 달려나오지 못할까요?>
    이 문제로 정말 셀수도없이 여러번 갈등했어요.

    요즘은 제가
    시험기간인데 공부는 너무 어렵고 외롭고(남자친구가 있는데 외롭다는 게 말이 되나요...) 해서
    매일같이 눈물 쏟아내면서 잠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주에는 특별히 서너번 만나달라고 사정하다시피 해서
    화요일과 목요일에 잠깐 보고 토요일에 데이트를 했어요
    어제 데이트를 하면서 하루종일 고민했죠

    일요일에 또 하루종일 공부하고 앉아있으려면 너무 쓸쓸할텐데
    잠깐이라도 보자고 해볼까... 아니, 거절당하면 상처받는데 하지 말까 하다가
    결국 얘기했고

    내일은 봐달라, 쉬고싶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그사람은 저를 만나는 것 자체가 큰 봉사고 희생이라고 생각하나봐요.>
    그땐 아무렇지 않은 척 했어요.

    그리고 오늘 밖에서 공부하다가 아이 과외해줄 시간이 다가와서 돌아오는길에
    너무너무 남자친구 보고싶고 마음이 힘들어서 연락했는데

    잠깐만 얼굴 보자, 그 말이 그렇게나 안 나오는지
    <집에서 하루종일 잠자고 뒹굴고 있으면서>
    그저 하는 말이라고는 미안하다느니 사랑한다느니 내가 잘못한게 있냐느니....

    저 오는길에 그냥 미친사람처럼 내내 울면서 왔어요..
    그렇게 만나기 귀찮아하는데 나 혼자서 보고싶다고 매달리는구나 싶어서...

    물론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만나달라느니 하면서 매달린건 아니에요.
    그러면 저에게 지쳤다면서 혹시라도 헤어지자고 말할까봐

    그런데 저 요즘 매일 그런 생각이 들어요.
    처음으로 사랑느낀 사람이고 매일매일을 그사람 만날걸 기다리면서 사는 저인데
    그냥 그만둘까...

    이런 상태로 5년동안을 어떻게 견딜것이며
    (그 사람은 지금도 평소처럼, 또 우는구나 싶어서 제가 스스로 가라앉히고 연락할때까지 
    뒹굴면서 놀고있겠죠)

    5년 뒤에 결혼한다해도 그 눈치보인다는 남자친구 어머니하고 생길 
    더욱 큰 갈등을 원만하게 해나갈 수 있을까 걱정도 너무 크고요..

    그런데 하루라도 못본다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미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뜨거운 눈물이 나구요

    그냥 얼마동안만 아픈 거 참고지내면 
    지금처럼 남자친구 있어도 외롭고 혼자 슬퍼하는 일 없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횡설수설 말을 너무 길게 썼네요... 아무데도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가족에게 이런 얘기하면
    그런 나쁜 놈이랑은 당장 관두라고 할테고

    친구한테 말한다해도 헤어지라면서 소개팅시켜준다고 그럴거고..
    헤어질지를 고민하면서도 헤어지라는 소리 듣기는 무섭네요...

    이런 글 여기에 올리면 여자가 많은 사이트에 올리라고 그러려나요..?
    저 자주 오는 사이트가 오유 뿐이라...ㅠㅠ

    아무튼 매일 베개가 마르질 않네요... 
    이렇게 많이 사랑하고 이렇게 많이 아픈 적은 처음이에요..

    어떻게 해야되나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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