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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12754
    작성자 : 익명ZmZmb
    추천 : 10
    조회수 : 1098
    IP : ZmZmb (변조아이피)
    댓글 : 83개
    등록시간 : 2013/11/23 16:45:28
    http://todayhumor.com/?gomin_912754 모바일
    가족 때문에 자살해버리고 싶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우선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글이 약간 길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미리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여자이고, 4인 가족의 막내입니다. 저희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오빠, 그리고 저. 이렇게 있습니다.
    오빠는 대학생이고, 저는 이제 수능을 마친 19세입니다. 저희 남매는 3살 터울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희 가족에 대해서입니다.
     
     
    저와 저의 오빠는 어릴 때에는 참 친했습니다. 저희 둘 다 철모르는 유아였기 때문에 어딜 가든 항상 붙어다녔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가정이 그렇듯이, 오빠가 고등학생이 되고, 제가 중학생이 될 무렵, 저희에게는 사춘기라는 것이 찾아왔습니다.
    둘 다 날카롭다 보니 허구헌날 싸웠고, 저는 육체적인 힘이 모자라다 보니 오빠에게 늘 맞고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늘 사소한 말싸움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피가 터질 때까지 맞은 적도 있고,
    늘 부모님이 없을 때마다 부딪히다 보니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사후에 저희를 혼내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늘 이런 날들이 반복되었습니다.
    남성의 완력이란 것이 그렇게 무섭고 공포스러운 것인지 저는 중학생이 되어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날부터 오빠에게 공포심이라는 것이 생겼고,
    저는 물리적으로 이길 수 없다면 최대한 부딪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중학교 내내 오빠와 말을 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있다면 가끔 싸울 때, 또 맞을 때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빠가 대학생이 되어 타지로 가게 되고, 저는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고등학교의 기숙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구요.
    하지만 저희는 더 이상 멀어질 마음조차 존재하지 않았던지, 오히려 가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본집과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우리도 모르게 아마 서로 혈육에 대한 그리움이 생겼던 걸까, 하는 생각도 지금 존재합니다.
    그렇게 저희의 사이는 몰라보게 호전되었습니다. 저희 남매 때문에 매일 속 썩으시던 부모님도 좋아하셨습니다.
    저 또한 좋았습니다. 사실 오빠와 사이가 좋은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어떠한 일로 다시 집 근처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오빠도 대학교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다 보니 시험이 끝났을 때나, 아니면 방학 때, 집에 자주 왔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집에서 자주 마주쳤고, 예전과는 달리 같이 이야기도 하고 놀러도 나가면서 좋은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올해 초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오랜만의 중간고사가 끝나서 시간이 많은 날이었고, 오빠도 시간이 많이 있어서 집에 왔습니다.
    저희는 같이 침대에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했고, 그러다 새벽이 오면 자러 갔습니다.
    그날도 똑같았습니다. 오빠의 방에 놀러 가서 침대에서 같이 이야기를 했고, 그러다 졸리면 내 방으로 자러 가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밤이 늦어서 졸려 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기대서 졸자 오빠는... 아... 더 이상 못 쓰겠어요. 죄송해요.
     
     
    구체적인 묘사는 하지 못하겠으니 양해 바랍니다.. 여튼 저는 그렇게 믿기지 못할 심한 성추행을 당했고, 저는 그 뒤로 충격에 빠져 살아갔습니다.
    제 하나뿐인 형제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고, 받아들이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뒤로 우울증이 심해졌습니다. 아마 고3스트레스와 더불어져 훨씬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 힘들었던 저는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기도 했고, 남몰래 지역 청소년센터를 찾아가 전문 선생님과 상담도 해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였습니다.「부모님에게 말해라.」
    그때까지 저도 부모님에게 말하는 것이 정답인 줄 알고 있었지만 말을 꺼내기가 너무 힘들어 말 못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모두가 일치된 답변을 해 오니 정말로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더 말 하기 편할 테니,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정말로 그러면 모든 마음의 짐이 홀가분해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차라리 말하지 말걸, 하는 생각이 반 년 전부터 지금까지 제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어머니가 한숨을 쉬실 때는 저 또한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은 오히려 원망스럽습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해 준 것은 저의 이야기를 듣고 한숨을 쉬는 것이 다였습니다.
    오히려 그 날 후부터 제가 안 보이는 데서 오빠의 욕을 막 하거나 오빠가 오면 대놓고 피하고 도망가는 것을 보시고서는,
     
     
    「OO아, 오빠 왔다! 이리 와서 인사해!」
    「이리 나와서 인사 하라니까?」
    「오랜만에 오빠 왔는데 오늘 가족끼리 외식 나갈래?」
    「(오빠에게) 엄마가 용돈 줄 테니까 OO이랑 같이 놀러 나가라, 응? 동생한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등의 예전에는 안 하던 행동을 자꾸 하십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는 그저 저와 오빠 사이를 다시 좋게 만드는 것이 해결책인 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빠가 집에 오면 방에 틀어박혀 절대 마주치지 않으려는 제 팔을 일부러 끌고 나가서 억지로 인사 시키고,
    일부러 외식에 끌고 나가서는 일부러 저를 오빠 옆에 앉히는 등의 접촉을 자꾸 유도하십니다.
     
     
    오빠가 가고 나면 진짜 엄마는 왜 이러는 거냐고, 꼴도 보기 싫다는데 왜 자꾸 저 새끼랑 나랑 붙여 놓냐고 화도 내 보았지만
    어머니는 슬퍼하시기만 할 뿐 아무런 변화도 없으십니다.
     
     
    예.. 원래 엄청나게 좋지 않았던 사이가 다시 좋아졌을 때 어머니가 엄청 기뻐하셨다는 것 잘 압니다.
    그리고 그 좋던 사이가 예전과는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다시 나빠졌다는 사실에 어머니가 슬퍼하신다는 것도 잘 압니다.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이것이 어머니가 저희를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이라는 것도 잘 알겠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남매간의 우애보다 제 목숨이 더 소중하지 않은가요...?
    이대로라면 정말 자살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오유 분들이 좋은 말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위로라도 해주세요...
    정말 자살해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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