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험은 아니고 지인 이야기 입니다. 때는 2002년 ~2003년 1월 쯤... 제 본가는 강원도의 아주 작은 완전 시골 동네죠. 버스가 하루 4대 다니고, 종착지에서 내리면 섶다리(아실려나??) 를 건너서 산을(고개라 함..정상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있고 그 옆에는 선황당이 있습니다.) 걸어 넘어가야 나오는 작은 동네..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다리가 떠내려가거나 강을 건널 배를 띄우지 못해 낚시대를 챙겨서 고기를 잡고, 겨울에는 개구리를 잡곤 했었죠.. 지금은 동네에 다리가 놓이고 포장도 잘되었지만...
하여간 겨울쯤 동네에 분들이 결혼식(다른 집 결혼식) 참석후 저희 집에서 뒷풀이 아닌 뒷풀이를 했습니다. 시골이라 인심은 좋았던것 같네요.
시간이 23시를 조금 넘은 시각에 위에 쓴 종착역에 사시는 a아재 집에 가신다고 술을 드신 상태로 음주운전( 워낙 시골이고 저 당시에는 단속도...)으로 산넘고 강을 건너 가시겠다 했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저도 안녕히 가시라 인사후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ㅈ었습니다. 시간이 23시 반쯤 집 전화가 울리더군요. 그 당시 휴대폰이 드물었으니..
어머니께서 통화를 하시더니 목소리가 커집니다. "알겠어 금방 갈께" 하시더니 "엄마 잠깐 **집에 갔다올께" 하시곤 나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선 술에 취하셔서 거실 제 옆에서 주무시고 전 계속 티비보고...
24시쯤 됬을까? 차소리가 나고 시끌벅적한 소리와 어머니와 동네 아주머니 두분, 그리고 물에 흠뻑 젖어서 떨고 계시던 먼저 가신다던 그 a아재...
전 뭔일인가 의아해 하면 이불이랑 아버지 겉옷이랑 가져다가 a아재를 덮어 줬습니다.
그리고나서 뭔 일인가 궁금하였는데 동네 b아주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b아주머니"아까 술 마시고 집에서 자려고 누웠는데 핸드폰(b아지매는 폰이 있었음)이 울려.. 그래서 받았더니 a아재가 살려 달라는거야.. 뭔일인가 싶어 어디냐고 물었더니 집앞 강가인데 몸이 이상하고 자꾸 끌려간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뭔말이냐 물었더니 자꾸 살려달라고 여기 강이라고... 왠지나 혹시하는 이상한 마음에 일단 바로 앞 강으로 뛰어서( 아지매 댁이 강하고 2분거리 정도)
한겨울 보름 달 빛에 a아재를 보니 강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더 가까이 뛰어가 이름 부르며 보았더니 그 아재가 눈물 흘리며 한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살려 달라고 울부 짓고. 나오라해도 안나오는거야. 뭐하는 거냐고.. 그랬더니 뭐라뭐라 하면서 살려달라고만 하고..그래서 내가 물에 들어가서 꺼내왔지...."
그러자 a아재가 말씀 하시더군요.
" 내가 집에 가려고 고개를 넘고, 다리를 건너는데 처음보는 할머니 한분이 차를 세우더라고..이 추운 겨울 늦은밤에 왠 할머니인가..
너무 늦어서 집까지 태워 달라는건가? 생각하며 왜 그러시냐 물었더니 할머니가 내가 **집에 왔는데(그런 사람 없음..) 우리 아들 개구리좀 잡아주고 싶은데 힘이드니 몇마리만 잡아 달라는거야.
그래서 차 세우고 같이 가서 돌을 들치며 알개구리 몇마리하고 숫개구리 몇마리 잡아서 이정도면 됐죠? 하면서 뒤돌아 일어서는데 할머니가ㅈ없는거야..그때 딱 섬뜻한 기분이 들며 술이 확 깨더라구..
그리고 주위를 둘러 보는데 할머니가 강 중간에 서서...이리와~이리와~하며 손짓을 하던데. 첨엔 겨울이라 얼음이 얼었으니 서계신가보다 했거든. 근데 그게 아니고 물위에 서 있더라고...
무서워서 소리치며 도망치려는데 발이 지 멋대로 물로 움직이는거야..지 멋대로..아무리 발버둥쳐도 그냥 움직였어.. 그래서 전화를 한거지..살려달라고...다행이 **아지매가 날 살렸어..지금 생각해 보니까..겨울인데 할머니 옷 차림도 이상ㅎ하리 얇은 옷이었고..아들네 왔다는데 이름도 처음 듣는 이름이었고.."
시간이 흘러 가끔 그 아재 만나면 아직도 그 장소에 그곳에 밤에는 잘 못간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