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던 촛불집회가 29일 다시 열린다. 19대 대통령 후보들에게 “촛불 민심을 들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광장의 경고! 촛불 민심을 들어라, 23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0월29일 이후 22차례에 걸친 1700만 촛불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지만 정치권은 촛불 개혁과제를 적극적으로 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며 “대선은 현재 오로지 대선만을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선에서 촛불의 염원이 실종되고 유력 대선 후보들의 촛불정신이 후퇴됐다”며 “이번 대선은 촛불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니만큼 촛불 개혁과제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대선 후보들에게 재벌개혁, 노동권 신장, 성소수자 차별 금지 등의 요구를 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tvN 인기드라마인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한빛 피디(PD)의 어머니가 무대에 올라 발언한다. 또 인근 광화문 빌딩에서 고공농성 중인 해고·비정규직 노동자와 전화연결도 시도한다.
본집회가 끝난 뒤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강행을 항의하는 차원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관저와 주한미국대사관까지 행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