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오로지 굶어서 뺀 덕에, 몸무게는 만족스러운데
가슴과 뱃살이 늘어졌고
감량이후 수 년 동안 늘어진 살들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너에게 문의했는데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와서 심각하게 말을 걸길래
적당히 얘기해주고 그 내용을 옮겨봅니다
여튼 이를 포함한 이러저러한 이유로
다이어트시 절식과 유산소 등으로 체중만 줄이면 안되고,
근력운동을 통한 기초대사량 증가로 빼야 한다고 들었을 겁니다.
(기초대사량으로 소모하는 열량은 생각보다 얼마 안되지만, 트레이너 하실거 아니면 이렇게 이해하고 넘어가도 별 문제 없습니다)
자신이 초심자라면 이번 기회에 기초를 잘 잡으세요
이제부터 다이어트에 있어서 그 방법은 여러가지가 아니라 단 한가지만 존재한다고 생각합시다
일단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몸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서 살이 쳐졌는지 간단하게라도 알아야 합니다
어느 누구라도
음식을 적게 먹거나 아예 굶으면 체중은 줄어듭니다
상식이죠? 굶으면 누구나 체중은 줄어듭니다
그런데 몸은 주인이 무작정 굶으면 지방보다는 근육을 먼저 내놓게 됩니다
몸에게 있어서 근육이란건 사치품 같은 것이니까요
유사시 언제든지 빼 쓰려고 골격근에 근육단백질을 붙여놓은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유사시 에너지로 사용되는 것 하면 지방이 먼저 떠오를 텐데요
사실 지방은 유사시가 아니라 특별한 상황 속에서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에 한해서 사용됩니다
비상식량 같은 것이긴 한데
무작정 내가 쓰고싶다고 쓸 수 있는건 또 아니라는 거죠
전쟁이 일어나면 라면과 물 통조림 등등을 최대한 백팩에 잘 챙겨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죠
이 때 풍족하게 라면 양껏 3개 끓여먹고 생수병 물로 설거지하고 그러진 않죠..
최소한 생존에 필요할 만큼만 쓰고 나머진 아껴두겠죠
이게 지방입니다
굶어 죽어도 체지방은 제로가 되지 않는 겁니다
돌아와서 몸 또한 체중이 줄어드는 꼬라지를 보고는
전쟁이 일어났다는 판단하에 장기보관에 용이한 지방을 옆에 꽁꽁 숨겨두고
들고가기 사치스러운 근육단백질을 내보내게 됩니다
물론 여기서 계속 굶으면 단백질이 빠져나가다가 지방이 빠지기도 합니다
근데 여기서 빠지는 지방은
지금 더 이상 근육이 빠질 수가 없을 때 빠지는 것이니 이를 보고 좋아해선 안되는 검다
우리 몸의 피부 밑에 지방이 있습니다
그 밑에 근육도 있죠
피부층은 쉽게 말해 가죽 입니다
안에있는 지방과 근육의 크기에 따라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합니다
굶거나 유산소만 해서 체중만 빠르게 감량시켜 놓으면 이때 근육과 지방이 빠져나간 부분을 채울 수가 없습니다
골반교정을 하면
당장은 변형된 골반이 맞아지지만
시술이 끝나고 걸어나가는 순간에 다시 틀어집니다
이는 갑작스러운 변형에 뇌가 그러지 말라는 신호를 주기 때문인데
그래서 골반교정에는 뇌가 인지할 수 있는 기간인 세달 정도가 걸립니다
마찬가지로 살뺄때도 갑작스런 체중변화를 주면 뇌에서 가죽도 빠진 살에 맞춰서 똑같이 줄어들어라 하는 명령을 내리지 않습니다
몸에서 근육과 지방이 빠져나가는 양(속도)또한 정해져 있어서
이를 넘기면 뇌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아요
그래서 언제든지 돌아오라는 의미로
가죽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두고 이 쳐진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다만 골반교정에 있어서 뇌가 인지하는 기간은 겨우 세 달 이지만
무리한 감량으로 쳐진 가죽이 생겼을때는 이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답니다
이 기간을 또 많이 궁금해 하시는데요
사실 이게 다 주인 욕심에 무리한 감량을 해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동안 몸이 받았던 고통의 관점으로 보면
주인은 중죄를 지은게 맞습니다
접촉사고가 났는데
뒤에서 쳐박아놓고 언제 합의해줄꺼냐 얼마면 되냐..
내려서 대뜸 한다는 소리가 이러면 황당하겠죠
실수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몸에 대해 미안한 마음으로
적당히 잘 먹고 성실히 운동할 때
몸은 대화의 자리에 나올 것 입니다
물론 대화의 자리에 나온다는게 쳐진 살을 원상복구 시켜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일단은 단단히 토라져버린 몸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절대로 굶거나 절식하거나 운동을 등한시 해서는 안됩니다
당장 정상적인 식사와 적당한 근력운동을 시작하세요
당신의 몸은 소중한 것입니다
주인없는 똥개한테 하듯이
음식 던져줬다 안줬다 이런 식으로 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