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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910608
    작성자 : 옷벗워치
    추천 : 21
    조회수 : 899
    IP : 49.143.***.88
    댓글 : 27개
    등록시간 : 2017/04/26 22:09:10
    http://todayhumor.com/?sisa_910608 모바일
    문재인에게는 항상 그랬다.
    항상 그랬다. 문재인에게는 엄중하고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어 왔다. 반대 진영에서나, 같은 진영에서나. 심지어는 지지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그랬다.

    당 대표를 맡을 때, 당 대표의 권한행사라고 볼 수 있는 일들에도 같은 당 의원들은 친문패권 운운하며 문재인을 질타했다.
    결국 문재인은 다음 총선에서 출마를 포기했다.


    촛불집회가 점점 세를 키우고 더 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때, 아무 직도 없던 그냥 '정당인' 문재인은 항상 어떤 입장을 내놔야 했고, 강경한 발언을 하면 "자기가 뭐라도 된줄 안다", "벌써 대통령 된것처럼 행동한다"라고 질타를 받았고 '질서있는 퇴진' 등 조금 둘러가는 표현을 사용하면 "박근혜랑 한통속이냐", "국민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질타를 받았다.
    그 누구보다 많이, 열심히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국민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등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문재인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곡해하는 세력들이 너무도 많다. 곡해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는 말을 하는 정치인들에게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말이다.

    탄핵을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절반이나 있는 와중에서도 질서있는 퇴진 발언을 문제삼았고,

    세월호를 그만 이용해 먹으라고하는 모 후보가 버젓이 있는데, 문 후보의 방명록 한줄을 문제 삼았고,

    간담회 중에 난입한 몰상식한 인간들을 쫓아내지 않고, 오히려 나중에 얘기를 들어주며 배려해준걸 문제삼았고,

    옆에 버젓이 동성애에 대한 혐오발언을 쏟아내는 후보가 있는데, 법제화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제는 민주 당사 앞에까지가서 시위를 한다. 물론 유력 대선 후보에게 문제에 대해 알리고 개선요구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었던 박근혜한테 한번이라도 소리쳐 본적 있나? 하다못해 집권당이었던 새누리당에게 항의 한번 해봤냐는 말이다. 각종 혐오 차별발언으로 당신들을 찍어누르던 세력에게는 한마디도 못하다가, 소수자 챙겨주겠다고, 차별에 반대한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행사에 난입해서 멱살잡고 그러는게 옳은가?


    과거에도 이랬다. 노무현의 정치나, 정치철학, 신념, 국정은 깎아내리지 못하니 사소한 말꼬투리 잡아서 대서특필하고, 걸음걸이가 어떠니, 사투리가 어떠니, 말투가 어떠니 하면서 말도안되는 트집을 잡아댔다. 거기에 지지자들도 흔들렸고, 피로해졌고, 결국 그를 지켜내지못했다.

    그때 들이밀던 나름 노무현이 자기 편이라고 생각했을, 진보진영의 엄중한 잣대는 어떤 결과를 낳았나. 노무현을 잃었고, 이명박 박근혜로 이어지는 억압과 퇴보의 9년을 보냈다.

    더 이상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무너지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다.


    물론 소수자 단체라는 그사람들이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멱살잡고 덤볐을 수도 있지. 하지만 대중들은 그렇게 안본다. 당신들의 의도가 어떠했든, 메갈이 페미니즘의 퇴보를 가져왔듯이 이런 일이 또 반복된다면 당신들이 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퇴보 시킬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분명 항의할 번지수가 잘못됐다. 물론 문후보가 유력후보이기는 하지만, 매일매일 혐오발언을 쏟아내는 홍 후보에게나 항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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