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떤 블로그 글이 좋아서 한참을 읽고 있었는데, 그분이 어느날 블로그를 닫았어요.
그리고 본인 원래 블로그는 따로 있다고 했는데,
그분이 자긴 트랜스젠더인데 의학적 방법은 안썼고(즉 생물학적 남자 인데,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고..신체적으로는 수술받지 않았다..이 걸로 전 이해했어요..), 레즈비언이다(즉, 여자로서의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돌고돌아 생물학적인 남자가 여자를 좋아한다는 거군-_-;;
그러나 이분은 본인 자신을 여자로 인식하는 것이군..
이라고 이해했어요.
생물학적 여자이고 맘도 여자이고, 이성을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왜저렇게 골치 아프게;; 자신을 규정할까 싶었지만,
남이니까 쉽게 생각하는 거지, 저분이 자신을 저렇게 규정하기까진 정말 말못할 맘고생과 주변의 이해못함이 있었겠지요.
그리고 전 그분 블로그글 다 읽고 당연히 전혀 의심없이 이사람은 여자라고 생각했어요(되돌아 읽어보니 본인 성별을 한번도 밝힌적이 없는데도!!!)
서론이 길었는데요..
그분의 원래 옛날부터 쓰던 블로그 가보니, 성과 젠더 이런것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이고, 삶의 대부분을 그쪽 학문분야, 운동 등에 쓰고 있더라구요.
전 제가 여자라고 해서 삶의 대부분을 거기에 쓰진 않는데..
그분의 생각과 상관없이 조금 안타깝긴 했어요. 남다른 자신의 성적취향과 자기 정체성 때문에 세상의 다양한 학문 중에 더 자기 한테 맞는게 있었을 지도 모르는데, 너무 삶의 모든 것이 저방향으로 맞춰져 버렸구나 싶어서..
동성애나 아님 트랜스 젠더 분들에 대해 그 때 좀 안스럽단 생각이 들었어요.
차별도 힘들고, 숨기는 것도 힘들고, 무엇보다 자신이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 때문에 내적으로도 얼마나 힘들것이며,
한번 태어난 인생 두루두루 세상 살펴보고 공부하는 것도 인간의 누릴 행복중에 하나인데..
성적 취향?정체성? 이런 문제들 때문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저기에 쏟고 있구나 싶어서요.
세상이 조금 더 넉넉해 져서.. 이런분들이 아..나는 이렇구나 하고 자기자신을 긍정할만하고, 타인들도 자연스럽게 그 분들을 인정해 주면...
성정체성 때문에 고민할 시간에 삶이 조금더 여유롭고 평화로워 지고, 타인을 이해할 그릇도 조금 더 넓어지지 않겠나 싶은..
오늘 난입한 분들이 잘한 건 아니지만,
저 분들의 과격한 행동때문에 너무 과한 비난을 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저분들은 동성애나 차별 이런 문제들에 우리들 보다 훨씬 매몰되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일텐데요.
문재인 후보자 처럼 약간은 보살같은 마음을 가져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밑에 장애인 시위 사진 나오고 난리 났는데..
사실 저런게 정상 사회 아닐까요? 조금은 저래도 되는 세상이 되는 걸 보려고 우리 문재인님 지지하는 거잖아요. ㅠㅠ
물론 폭력과 폭언, 내 말만 소리 높이기 같은 행태는 안됩니다만..
오늘의 이 사건 또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처음부터 성숙한 행동이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동영상 보니 경호가 염려스럽기도 하구요..
직업 경호원이 여자분 한테도 밀리고..ㅠㅠ;;;;
저는 저렇게 까지 해야 목소리 낼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만든 세상의 각박함도 조금은 고려해서 저분들께 너무 가혹한 비난은 가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 보면, 그냥 개진상이다 싶은 사람도 차분히 들어주다 보면 이유는 있더군요.
그분들한테 굳은 표정, 단호한 말투로 나한테 예의 없이 굴지 마세요! 라고 했으면, 아님 썩쏘나 대충 듣고 넘기기 등으로 대하면
아..너역시 똑같구나..하고 실망감만 안겨줄 뿐입니다.
반말하는 환자분들한테 표정 변하지 않고 차분히 증상 여쭤보고 설명하면, 나갈때쯤되면 경어 듣습니다.
그런 환자들 나가고 나면, 아..저분은 언젠가 의사한테 자존심의 상처를 입어서 오늘 나한테는 아예 고슴도치처럼 처음부터 날세워서 들어왔던 거구나 싶어요.
별거아닌데, 물어보는 말에 절대 대답을 안해주는 분들한테,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계속 안심시키고 들어보면
언젠가 비슷한 대답했다가 진료중에 큰 상처 입은 분들이 대부분 이더군요.
그래서 그때 그선생님은 이러이러해서 그렇게 대답했을 거다. 물론 그래서 잘한거 같진 않다. 하지만 그렇게 쏘아 붙이는 의사들도 한편 상처가 되서 그런거니 이해해 달라. 그러면, 고개 끄덕이고 나가세요.
병먹금이란 말도 있지만..
사실 조금 내려놓고 보면, 까칠하게 구는 사람 이해안되게 구는 사람들에게는 돌고돌아 이렇게 오늘 행동이 이상하게 튀어나오는 이유가
어느 정도는 있습니다.
어차피 사리생성기 대통령을 가지게 된 이판에...지지자들도 부처는 아니더라도
수행자가 될 각오 정도는 하자구요...
그리고 저는 사실..그런것이 민주주의 라고..생각해요.
시끄럽고, 복잡하고..
또 그러면서도 큰 줄기로는 옳은 것을 향해 나아가는...
덧> 요즘 저도 여기 군게 글 때문에 상처 많이 받았는데요. ㅠㅠ(내가 문슬람 이라니;; 광신도라니;;;)
그 멘트가 터져나올때까지 저분들이 받은 상처와 소외감이 얼마나 컸으면 하는 반성도 있습니다.
ps> 5월 9일 ... 대선 끝나고 나면 정말 저도 뻗을거 같습니다 .ㅠㅠ
반토막난 이번달 매출보다, 대통령 선거가 더 걱정이라니..
12년엔 사실 (제 주변엔 문재인 찍은 사람 거의 저밖에 없었....;;;전 그전에 오래된 안철수씨 팬이라..솔직히 약간 정동영씨 찍었던 맘으로 문재인 찍었던 것도 사실..;;안철수씨!! 내 중학교때부터 팬심을 4년에 걸쳐 가루로 내줘서..참..고~~~맙습니다. ㅠㅠ) 그래, 난 내 소신대로 찍고..안되면 어쩔수 없지 박근혜가 대통령된다고 나라가 망할것도 아니고 ...이랬는데....아..나라가 진짜 망하기 직전까지 간걸보고 이번에는 내 한표를 찍을란다 심정이 잘 안되네요..;; 그렇다고 주변 인맥이 달라질리도 없으니 여전히 샤이 문재인 입니다..ㅠ 오유에서 까지 의견 갈리는 거 보니 선거전까진 오유를 안들어 와볼까 싶기도 합니다.(라고 해놓고 또 들어올거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