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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908907
    작성자 : CowBoy.BK
    추천 : 3
    조회수 : 370
    IP : 59.9.***.10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4/26 01:27:36
    http://todayhumor.com/?sisa_908907 모바일
    토론을 하자는건지 말장난을 하자는건지....
    솔직히...

    의혹이 있으니 밝혀라라는 소리를 저는 상당히 싫어합니다. 

    의혹에 대한 증거자료를 들어 밀면서 이 증거에 대해서 밝혀라 라고 말하는 맞는거니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깊은 생각을 하면서 보았던 드라마중 하나가 "피노키오"입니다. 

    그중 헛소문(루머)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죠. 주인공이 시험지를 훔치지 안았음에도 소문이 그렇다고 선생은 반성문을 쓰라고 합니다. 

    주인공 : 왜 하지도 않은 것에 반성문을 써야 합니까?
    선생 : 너는 니가 한짓을 왜 안했다고 우겨?
    주인공 : 저는 시험지 안훔쳤어요 사실이 아닙니다. 다 헛소문이에요
    선생 : 헛소문이란걸 증명할수 있나?
    주인공 : 그걸 왜 제가 증명해야 합니까?
    선생 : 니가 증명해야지. 니가 소문의 당사자니까

    이때 주인공이 이렇게 말합니다. 

    주인공 : 저는 여기를 나가면 애들한테 선생님하고 저기 윤성생님이 바람이 났다고 제가 이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소문을 낼겁니다. 어디 사실이 아니란걸 직접 증명해 보시죠.

    선생 : 야, 내가 그걸 왜...
    주인공 : 소문의 당사자시잖아요. 못하시면 선생님도 반성문, 아니 사직서를 써야 될겁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작가는 아마도 우리나라 사회의 미디어의 문제점을 제대로 집고 싶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드라마 자체가 언론 미디어에 대한 것이기도 했으니까요.

    토론이라는것 역시 그러합니다. 대선같은 큰 이벤트에서는 각 후보들의 약점을 이용하는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약점이라는것이 "사실적인 증거"에 근거했는가와 단순히 의혹제기인가는 따지고 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의혹을 제기할때는 당연히 근거를 가지고 명확하게 질문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피노키오의 에피소드 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고 오로지 상처만 남는 의혹 그 자체만을 위한 의혹일뿐이 되니까요.


    저는 지금 누구의 편도 들기 싫습니다. 토론에 나온 사람 모두가 아니라 그 토론 자체에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 토론 전부 유치했습니다. 

    왜 서서할까요? 왜 자료를 가지고 오는 사람은 없을까요? 정책에 대한 칼날서린 질문도 자신있는 답변도 없을까요? 그건 토론의 시작과 끝 그리고 운영이 정책과는 별개로 흘러 갔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대선 후보 토론회는 딱 한단어로 정리 할수 있습니다.

    "루머"

    차라리 이런것이라면 토론이라는 이름보다는 후보자 증명 혹은 검증으로 4:1 대통령 검증으로 5일을 나누어서 하는게 훨씬 유익할것입니다. 

    5일간 돌아가면서 한명씩 단상에 올라서 4명은 질문만 하고 한명을 답변만 하는겁니다. 어짜피 허울뿐인 주제같은건 집어 치우고 자유 질답을 5일간 하는게 국민에게나 후보자들에게나 피로도가 덜 할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시청자 혹은 국민 질문으로 주변환기 시키고요.

    이건 5명이서 루머만 돌리고 돌리고 돌리다가 말꼬리 잡기로 시간 보내다가 뭔 난장판인지....

    사회자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포괄적인 의혹제기를 저지해야 합니다. 그 의혹의 근거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 세간에 그렇게 말한다, 다들 알지 않느냐, 언론이 그렇게 말한다 따위가 대선토론에서 가당키나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법에서만 적용해서는 안되는겁니다. 이런 국가의 5년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토론에서도 당연히 엄격하게 적용해야 하는겁니다. 그래서 유권자들에게 명확한 판단을 내릴수 있는 충분한 근거와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의무가 있는것입니다. 

    그런데...

    루머 - 말꼬리 - 루머 - 말꼬리 이 무한패턴을 얼마나 더 보여 주려고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각 후보의 대북정책은?
    그래서 각 후보의 경제대책은?
    그래서 각 후보의 보육정책은?
    그래서 각 후보의 외교정책은?
    그래서 각 후보의 교육정책은?
    그래서 각 후보의 물가정책은?

    .... 기억 나시는거 있습니까?

    어짜피... 이래해도 개판이고 저래해도 개판이면... 1:4 질답으로 하는게 5명의 후보에게 그나마 공평할꺼 같네요. 

    제 결론은 지금의 5명의 후보을 데리고는

    토론은 불가능하다는겁니다. 싸움은 가능해도요.

    마지막으로

    저딴 토론은 우리 조카들도 합니다.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요.
    CowBoy.BK의 꼬릿말입니다
    깨어나지 않은 꿈이라도 꿀 작정이었어. 어느샌가 깨고 말았지.

    죽으러 가는게 아니야. 내가 정말 살아있는지 어떤지... 확인하러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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