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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908804
    작성자 : 익명aGVra
    추천 : 11
    조회수 : 598
    IP : aGVra (변조아이피)
    댓글 : 188개
    등록시간 : 2013/11/19 23:30:38
    http://todayhumor.com/?gomin_908804 모바일
    나의 3년은 도대체 뭐였는지 화가난다
     
    대학에 떨어졌다
    그토록 내가 원한 학교에 떨어졌다
     
     
    남들 놀때 공부하고 남들 잘때 일어나서 공부했다.
    공부만 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애 취급하며 무시해도 꾸역꾸역 공부했다.
    네들이 아는거 나도 알고 네들이 하는거 나도 할줄 아는데도
    비상하고 싶어서 나중에 지금처럼 너희들이 찌질이로 무시당하기 싫어서 더 악착같이 공부했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여자이길 포기한다는 심정으로 머리를 스포츠 형으로 잘랐다.
    자켓과 치마도 모두 버렸다. 항상 교복 그리고 츄리닝.
     
    점점 내 외모를 보고 그토록 나를 챙겨주던 친구들은 내말을 십기 시작했고
    내가 말을 걸면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참았다. 친구들이 나를 무시하는 상황에 너무 화가나고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그래도 참았다. 내가 우리집 마지막 남은 희망이요 횃불이니까.
     
    말 못하는 찌질이라고, 남자같은 애라고 화장실에서 욕을 먹을때도 
    집에가는 버스에서 엉엉 울면서 영어 단어 외우면서 참았다.
     
    혹시라도 졸아서 필기 놓칠까봐 항상 자리에서 서서 공부했고 쉬는시간과 야자시간에는 이어플러그를 매일 끼고 다녀서
    귀에는 고름을 항상 달고 살았다.
     
    내가 거울속의 내얼굴을 봤을때 참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모두가 나를 좋아했다. 내가 질문해도 모두 웃으며 반겨주었고 내가 길을 물을때도 모두가 친절히 알려주었다
     
    하지만 머리를 자르고 안경을쓰고 꾸미는 시간이 없어질 수록
    사람들은 나를 무시했다. 학원 알바생들은 내 질문에는 대충대충, 귀찮게 하지말고 빨리 가라는 소리도 하고
    예쁜 친구들이 있으면 먹을 것도 사주고 같이 놀러다니는 모습을 볼때도 참았다.
     
    그렇게 공부하는데도 1등한번 못해보냐는 소리에, 왜 성적이 이제 오르지 않냐는 선생님의 눈치에
    강박증으로 스스로를 압박하고 목조이면서 삼일동안 밤을 지새운적도 있다.
    여름에는 늦게 일어날까봐 아예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자고
    졸릴때는 점심시간에 운동장을 미친사람처럼 뛴적도 있었다
     
    모두가 나를 미친년으로 봤고 우리반 애들은 나를 무시했다.
     
    꼭 공부로 복수해주리라.
    꼭 내 꿈을 이루리라.
    꼭 우리 가족을 내 손으로 절망의 구렁 속에서 건져내리라.
    꼭 모두가 무시하는 우리엄마를 내손으로 구원시키ㄹ라
     
    참고 참으며 문제집이 걸레가 될정도로
    내키를 넘을정도로
    수십번을 풀고 풀어 문제가 다 지워져서 내가 직접 그려여야할 정도가 됬을정도로
     
    자기소개서에는 나의 진심이 그대로 들어가기를 염원하며 삼십번은 넘게 고쳤다.
    제발 내 진심을 알아주세요. 제발 내 가치를 인정해주세요. 제발 내 잠재력을 봐주세요
    누구보다 오랬동안 간절하게 바라던 나의 꿈의 가치를 인정해주세요 빌며 고치고 또 고쳤다
     
    근데 불합격이다. 수능도 본 실력대로 나오지 않았다.
     
    누구를 원망하고 싶지 않다. 내 공부량이 부족했을지 모르며, 컨디션 조절 못한 건 모두 내 잘못이므로.
     
    그런데 지난 3년은 도대체 뭐였을까하는 의구심과 자괴감이 내 목을 점점 조여온다
    나는 도대체 뭐때문에 미친년처럼 한 방향만 보고 달려온걸까
     
    대학이 모든걸 결정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잘 아는데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좌우명 하나만 믿고 달려온 나는 하늘이 버린 자식인가?
     
    나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는 작은 목표하나 이루지 못하는걸까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마음이라도 편했을것이다.
    하지만 내 모든걸 내버린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안삼아야 할까
    난 할 수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이제 아무거ㅅ도 못할 것 같다
     
    하루에도 자살하는 생각은 수십번 한다. 가족은 내게 알바라도 하라고 윽박지른다. 오빠가 말하듯 나는 짐승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근데 나도 알바하고 또래 친구들처럼 꾸미고 싶어. 머리도 다시 기르고 옷도 예쁜거 입고 싶은데
    집 밖으로 못나가겠어 나좀 이해해주면 안될까
    정말 하루에도 죽는 상상을 내가 얼마나 많이하는데
     
    할아버지는 내눈도 안마주치고 모두가 나를 무시하는 마당에 내가 도대체 뭘 해야하겠어
     
    내가 할 수 있는건 이렇게 익명성을 믿고 인터넷에서 글만 싸는건데
     
    난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잘 살ㄹ았어 근데 결과가 이모양인걸 나보고 어떡하라는거야 내가 제일 슬프고 내가 제일 가스마파
    나조 ㅁ안아주면 안될까 ㄱ동안 수고했어. 힘들었지. 외로웠지 하고 안아주면 되잖아 왜 나한테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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