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혼성밴드 자우림의 김윤아가 최근 자신과 밴드를 둘러싼 근거없는 이야기들을 해명하는 글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김윤아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러브유나닷컴’의 ‘내면속으로’ 코너에 ‘헛소리는 집어 치워라’는 제목으로 시종 당당한 어투로 자신과 관련된 얘기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윤아는 “오버그라운드에서의 7년동안의 활동은 우리에게 음악만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지만 근거 없이 남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로부터 터무니없는 오명을 얻게 하기도 했다”면서 “우리가 긍지를 가지고 자랑하는 것들이 마음대로 왜곡돼 회자되는 것을 그냥 보고 있었더니 헛소리들이 기정사실화되어 버리는 느낌이다. 제발 헛소리는 헛소리로 끝내자”고 글을 시작했다.
김윤아는 ‘자우림이 돈독이 들어 상업적인 앨범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에 관해서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농담 따먹기와 짝짓기, 타인 비하하기 일색의 웃고 떠드는 버라이어티 시스템에 적응해 여기저기 얼굴 내밀고 인지도를 높인 후 각종 업소 , 행사장, 이벤트, 밤무대에 출연하면 월수입 수천만에서 억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애초에 자우림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 밴드 음악은 한국에선 돈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덧붙여, “드보르작이나 그레고리안을 연주한 클래식 음반도 판매용으로 전시되어 있다면 상업 음반이다. 앨범을 공짜로 나눠주지 않고 팔고 있는 것이 불만이라면 당신도 한국의 경제 회복을 위해 월급을 받지 말고 일해라”며 상품을 사고파는 행위를 통하여 이익을 얻는 일을 의미하는 ‘상업(商業)’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알고 있는지 묻고 있다.
또 ‘말이 좋아 자우림이지, 김윤아 밴드 아닌가?’ 하는 소문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밴드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인데다가 마쵸, 그것도 패배자 마쵸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 보컬리스트였다 해도 내가 곡을 만들고 카메라에 한 번 더 비춰지는 게 지금처럼 못 마땅했을까?”라고 반박했다.
또 “4명의 성인으로 이루어진 공동체가 누군가 한 사람의 독선적인 지시에 의해 움직인다면, 그 공동체가 어떻게 10년 동안 잡음 한 번 없이 즐겁게 공존했겠는가”고 썼다.
김윤아는 이어 “자우림 앨범에는 4명의 훌륭한 연주와 곡, 그리고 세계관이 담겨 있는데 왜 자우림이라는 숲을 즐기지 않고 김윤아라는 나무만을 도끼로 찍어보려고 애쓰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고 했다.
김윤아는 ‘성형한 주제에 페미니스트인 척 하고 미스코리아, 실리콘벨리 같은 노래를 부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누군가 내가 잠든 사이에 나를 수술대에 올려놓고 쌍커풀을 만들고 코를 세우고 눈을 찢고 턱을 깍았다는 말인가?”라며 성형설을 부인한 뒤 “나는 여성인 나를 사랑하며 살고 있을 뿐 나는 페미니스트다고 외친 기억은 없다. 페미니스트라는 수식어는 똑똑한 여자들을 ‘여자가 나댄다’고 폄하하며 ‘재수 없는 페미니스트’라고 마녀 사냥하는 바로 당신들이 만들어 나에게 씌운 표현 아닌가”고 반문했다.
김윤아는 ‘김윤아의 음악이 자의식 과잉이라 못 들어주겠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음악을 만들고 동시에 연주하는 자들은 원래 모두 자의식 과잉이다. 스스로의 내부에서 넘쳐 흘러나니까 음악이라는 그릇에 내용물을 담을 수 있는 거다. 그냥 당신이 우리의 자의식을 이해 못하거나, 그것이 싫다고 말하면 된다. 미안하지만 우리의 음악에 타인을 위한 배려는 처음부터 없었다. 좋으면 공감하고, 싫으면 듣지 말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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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멋져..
아래는 짤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