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를 열면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사퍼게엔 사람이 많다거나, 숨겨진 실력자가 많다던가 하는 일들도 역시 느꼈지만 안좋은 부분도 적지 않게 느낀 게 사실입니다. 못하는 것, 실수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죄처럼 치부되어 비수가 되는 험담을 들어야만 하는 분이 계셨고, 수상자에 대해 의문을 내비추는 분도 계셨고, 참 많은 분들이 계셨어요. 우승을 하지 못 해서, 자신이 MVP가 아니여서 억울하고 화가 나시는 분도 계실 거에요. 정작 저는 상품을 내걸었을 뿐, 여기에 우승이고 준우승이고 예선광탈이고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요. 대회는 제가 한 번 쯤 반드시 열어보고 싶은 것이기도 했고, 모두가 열심히 하면서 즐기고, 또 사퍼 내에서 같이 게임을 할 사람이라도 한 두어 명 더 알아갈 수 있는 그런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대회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도 계시고, 서로서로 얼굴 붉히기도, 자신의 플레이가 부끄럽기도 느껴는 둥 예상하지 못 했던 피해와 헛점이 하나둘씩 드러나니, 이것은 잘 못 하는 팀원을 험담했던 사람의 문제도, 못 하고 실수도 많이 한 사람의 문제도 아니라는 게 와닿았습니다. 모든 것은 대회를 열었던 제가 차마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한 부분에서 일어났고, 그럼으로 인해 생겼던 모든 문제는 제가 감싸안아야 하고 제가 여러분께 죄송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만약 못 했다 혹은 실수했다는 이유로 팀원을 깎아내리시려는 분들은 그 분들이 아니라 저에게 돌을 던져주세요. 차마 그 점에 대해 생각하지 못 하고 팀을 배치했던 저의 불찰이고, 저의 미숙함이니 모두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새벽이라 피곤해서 이 얘기 저 얘기 중구난방에 두서가 없습니다만, 진심은 전해졌으리라 판단하고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다들 좋은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