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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90791
    작성자 : 껄뱅이오십
    추천 : 112
    조회수 : 4897
    IP : 61.254.***.51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4/19 20:46:08
    원글작성시간 : 2005/04/19 15:46:02
    http://todayhumor.com/?humorbest_90791 모바일
    우리에겐 그 단어는 너무 야했다!
    [우리에겐 그 단어는 너무 야했다] 






    중학교 몇학년때인 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국어수업시간에 남극 세종기지를 주제로 한 글을 본문으로 배우고 있었다. 

    그때 본문에 < 킹조지섬 > 이라는 단어가, 

    어린 우리들 눈에 그냥 바람 스치듯 지나갈리 없었다! 

    아마도 킹조지섬에서의 "조지" 란 말이, 

    순간 어린 우리들의 말초신경을 자극시켰었나보다... 




    게다가 앞에 "킹" 까지 붙었다......-_- 







    다 알다싶히! 

    그 당시 어릴때만 할 수있는 어린이 전용(?) 야한 말장난이 많지 않았던가! 









    독자분들! 어릴때 다 해본 거 아니까... 

    그런 모르는 듯한 쌩뚱맞은 표정 짖지마라! -_- 







    남녀합반이었더라면, 아무리 어린 남학생들이라도 그러진 않았을 터인데... 

    남자애들만 있다보니, 게다가 국어 선생님까지 남자... 

    그날은 번호순대로 일어나서, 몇줄식 나눠서 본문을 읽고 있었다. 




    그 문제의 < 킹조지섬 > 이라는 부분이 채 나오지도 않았건만... 

    몇페이지전부터 곳곳에서 피식피식~ 실실 쪼개는 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의 표정을 보니... 

    다른반에서 이미 한번 겪으셨는 지, 

    우리가 왜 실실 쪼개는지 대충은 아시는 듯 했다. 

    안 그래도 국어 선생님은 매우 다혈질이셨다!-_- 



    점점 그의 심기가 많이 불편해보였고, 

    우리는 조금은 절제하며 조심스레 쪼갰다....... 







    아이들은 그러는 와중에도, 

    과연 누가 < 킹조지섬 > 부분을 읽게될 지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었다! 



    어느새 책읽는 순서가 내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그..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내가 읽을 부분에 그 화제의 < 킹조지섬 > 이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킹조지섬을 몰아가는 분위기라면, 

    안 그래도 웃음많은 내가 그 부분을 읽다가 웃을 게 뻔했다! 

    그리고 국어 선생님은 책읽다 웃으면, 

    진지하지 못하다며 엄청 열받는 스타일이었다! 




    게다가 킹조지섬의 "조지" 때문에 웃는다면... 

    아마 국어 선생님은 절구통에 마늘 빻듯, 

    수도로 내 관자놀이를 밤새 내려찍을 것이다.........-_-;; 









    " 다음~ ! " 


    " 예.. 예.....! "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고... 

    난 한줄한줄 살얼음판 걷듯이 조심히 읽어내려갔다. 



    애들은 이미 내가 킹조지섬에 당첨된 걸 알아차렸고, 

    곳곳에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모든 애들의 시선이 나에게 총집중되었으며, 

    킹조지섬가 가까워올수록 분위기가 뜨겁게 고조되어갔다! 


    애들의 열기에 창문에 김이 서렸으리라.........;; 




    책을 읽으면서 힐끗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난 아이들의 눈빛에서 " 너~ 빙고~!! " 를 읽을 수 있었다......-_-;; 







    점점 산만해지는 분위기에 다혈질 국어 선생님의 얼굴은 무섭게 일그러져가지... 

    애들은 나의 킹조지섬만을 기다리며, 크게 웃을려고 입을 씰룩거리고 있지... 



    정말 죽을 맛이었다! 

    어떤 빌어먹을 놈이 섬이름을 이렇게 섹시하게 지은거야~!!!!-_- 









    어느새!! 


    킹조지섬이 바로 내눈앞에 저승사자처럼 바짝 다가와있었다!!!! 





    " 넌 웃지못하는 인형이다! 넌 웃지못하는 인형이다!넌 웃지못하는 인형이다! 

    넌 웃지못하는 인형이다! 넌 웃지못하는 인형이다! 레드썬~!! 슈퍼울트라 레드썬~!!! " 







    드디어....... 


    킹조지섬이 내 입안에 담기는 순간이었다!!!! 










    " 킹................. 으으응흐흠~ !! " 











    웃지 않으려는 열망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 

    킹을 채 못넘고, 순간 기이한 신음소리가 가슴속에서 뿜어져나왔다......-_-;; 







    순간 국어 선생님의 왼쪽 이마에 불룩 튀어나온 핏줄 한줄기! 

    난 얼른 이 위기를 무마하고 넘어가기 위해, 

    다시 황급히 킹조지섬을 입에 담았다!!! 









    " 킹조................... 푸우우우~ 웁!!!!!!!!!! " 









    순간 다혈질 국어 선생님의 두 눈동자에는 

    무서운 살기가 띄였다............. 






    난 그대로 교과서를 떨어뜨리 듯, 

    책상에 조용히 내려놓았고... 

    힘없이 고개를 떨군채, 

    흐느끼듯 슬픈 웃음을 토해내었다...... 




















    이미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건너서는 안될 강을 넘어버리고 말았다... 


    자지러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치 먼 다른세계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아득하게 귓가에서 윙윙거리고 있었다...... 







    나 정말이지... 
    순수하게 킹조지섬을 킹조지섬 그대로 바라보고 싶었어... 

    정말 그러고 싶었어...... 
    그런데... 나도 어쩔 수 없는 놈인가봐...... 


    그런가봐...... 



















    " 이 새끼가 책읽다 웃고 지랄이야~!! 

    활화산열혈남아!!! 앞으로 나와~!!! " 







    다혈질 국어 선생님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날 앞으로 불러내었다! 

    그날따라 그의 손에 늘 들려있던 30 Cm자가 사시미처럼 보였다......-_-;;; 







    " 책읽다 왜 웃어?!! 너 뭣땜에 웃었어?!! 말 안 해?!! 이 새꺄~!!! " 


    " .......... " 






    난 입을 한일자로 굳게 다문채, 아버지뻘되는 국어 선생님앞에서..... 

    차마 " 조지 " 때문에 웃었다고 말할 수 없었다...... -_-;; 










    그런데 그때! 




    반 아이들이 별것도 아닌 것갖고 뭘 그리 화를 내냐? 

    쪼잔하다!... 라는 눈빛으로 국어 선생님을 일제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선생님도 아이들의 눈빛을 의식하고는, 


    갑자기 분위기 싹 바꿔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근데 난 오히려 무서웠다.....-_-;; 






    " 이노무자식~! 너 임마! 니가 킹조지라 웃은거지?!! 아무리 킹조지라고 해도! 

    그렇게 교과서 읽다 웃으면 안 되지! 킹조지 이놈마~!! 으.. 으허허허... " 







    어색함이 잔뜩 묻어난 마음에도 없는 그의 농담이었지만... 

    그래도 예상못한 그의 반응에, 

    아이들은 모두 크게 뒤집어지 듯 웃어댔다! 




    그 아이들 웃는 모습에 선생님도 기분이 좋아졌는 지, 

    방금까지 혼내던 날 보면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느새... 


    그의 한마디로 지난날 킹조지에 대한 안 좋았던 기억들은 모두 사라지고... 

    반분위기는 선생님과 제자들이 하나가 되어, 다시 화기애애지고 있었다...... 







    그... 그런데...... 


    너무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 게 문제였다......-_-;; 





    분위기좋게 웃음이 막 오가던 그때... 

    한 아이 손들고 질문했다!! 





    " 선생님~ 근데 조지가 여자거에요? 남자거에요? " 



    " ...............!!!!!!!! " 







    그순간........... 



    그나마 우리들을 위해 한약 짜내듯 억지로 미소짓던 

    그의 얼굴이 일순간 잔뜩 일그러졌고... 



    분위기가 화기애애지면서.... 

    왼쪽이마에 잠시 자취를 감췄던 핏줄이..... 

    다시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 질문 하나로 다시 분위기가 급격히 드러워지고 있었다... 

    안약대신 맨소래담을 눈에다 한바가지 쳐바르는 느낌이었다........-_-;;; 






    그.. 그런데!! 그때!!!! 



    설상가상!! 



    우리반에서 가장 꼴통놈이 분위기를 파악못하고, 

    질문이 있다며 손을 번쩍 들었다!!! 




    그놈은 선생님의 왼쪽 이마에 핏줄을 채 못봤는 지, 

    그에게 해서는 안될 질문을 해버리고 말았다!!!! 





    우리가 안~ 돼돼돼돼돼돼 돼!!!!! 를 외치며.... 

    그놈의 입을 막으려고 황급히 몸을 날려보았지만........... 




    이미 그것은 엎질러진 물이었다....... 







    " 선생님~ 킹조지섬 있음, 킹자지섬도 있겠네요?!! 

    선생님! 킹자지섬 가보셨어요? 킹자지!! 우캬캬캬~!! " 







    우리는 이순간... 

    심장마저 멎어버렸다............ 






    질문을 받은 선생님은 늘 들고있던 30 Cm자를 조용히 교탁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뿌드득 소리가 나도록 주먹을 거세게 말아쥐었다... 

    책읽다 웃어버려 앞에 나와있던 난, 

    그의 부들거리는 주먹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힘줄의 생생한 움직임 하나하나까지............-_-;;; 





    그때... 


    창밖에는 낙엽하나가 가을바람에 쓸쓸하게 휘날리고 있었다........ 





    껄뱅이오십의 꼬릿말입니다

    자신의 일을 남에게 주는것은 곧 자신의 인생을 남에게 주는 것과 같다.

    마린블루스 보면서 가장 웃겼던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케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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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0/26 23:52:55  121.161.***.208  R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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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0/10/26 23:56:36  61.255.***.34  
    [5] 2010/10/26 23:57:05  114.200.***.161  태클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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