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게시판 / 의료게시판 / 결혼생활 게시판을 고민하다 이 곳에 올립니다..^^;)
아직 32세로 젊은 나이인데, 일하기 전에는 없던 디스크가 생겨 참 심란해서 생각도 정리할 겸 글을 남깁니다.
동남아에서 만 3년 근무하였습니다.
1년에 한번 있는 휴가로 한국에 가서, 평소 아팠던 허리 MRI를 찍었습니다.
4-5번 좌편향 추간판 돌출.. 디스크ㅠㅠ 매일 12시간씩 앉아 근무하다보니 생긴 것 같네요..
의사선생님께서는 디스크가 심각해서 다른사람 같으면 절뚝이며 걸어올텐데, 신경 길이 다른사람보다 넓어 상태에 비해 통증이 적은 편이라고 하시며 수술을 권유하시네요.
안암역 근처의 척추 전문 병원을 다녀온 후에 혹시 수술 외에 다른 의견이 있을까 해서 일산의 큰 병원에 갔으나 소견은 비슷했습니다.
수술은 최악의 경우에만 하는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아, 물리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려 생각 중입니다.
문제는 제가 동남아에서 지내다보니, 의료시설이 한국만큼 좋지가 않습니다. 또, 직장이 도시와 멀어 왕복 4-5시간 가야만 주 1회정도 간신히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구요.
그래서 고민 되는 것은, 한국 복귀와 동남아 생활 지속에 대한 것입니다. ㅠㅠ
- 퇴사 후 한국에 들어가 3-4개월 물리치료와 운동을 병행해보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시술or수술을 받을지
- 주 1회라도 물리치료를 받으며 업무를 계속하고 퇴근 후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 중입니다.
아내는 한국에 복귀하면 4-5년은 한국에서 계속 지내며 제 건강이 어느정도 괜찮아지길 기다리고, 본인도 일하며 맞벌이 생활을 하길 원합니다. 저는 5년 뒤면 30대 후반이고, 해외 생활을 그때 다시 준비하면 너무 늦어져서 어려울 것 같고, 지금까지 쌓아온 인도네시아 생활이 한 순간에 없어질 것 같아 고민이 되네요.. 최근 계약한 2년 임대 집, 가구, 자동차 등도 정리해야하고, 한국에 마련한 집도 없어 시집살이or처가살이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20대인 활동적인 아내가 무료하게 저만 기다리는 이 생활을 하게 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허리도 앞으로 5~70년은 써야하는데, 조금이라도 젊을 때 잘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 싶기도 하고.. ㅠㅠ
머리가 복잡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