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에 어머니께서는 저희들에게 새로운 경험들을 쌓아주기 위해서 같이 지하철을 타고 박물관이나 관람회등을 돌아다니셨습니다. 저희집에 세컨카가 생기기 이전이니 04~09년도 중반의 일입니다.
그 당시도 저는 부모님과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던 중 서울부근의 역사에서 수상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영화 부산행의 그 노숙자와 비슷한 분위기의 온몸에 수상한 기운을 내뿜고 있는 불길한 사람이였습니다. 어릴적의 저는 그런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그 남자를 경계했죠. 그는 걸어와 무엇인가를 내밀었습니다. 바로 당시 유행했던 티셔츠 모양의 티머니 교통카드였습니다. 이 교통카드는 실리콘 케이스에 감겨 있었고 분홍색 계열의 목걸이가 걸려있어 어지간해서는 잃어버리지 못 하는 목걸이 였습니다. 저는 물었습니다. 왜 이걸 주는 거예요? 그러자 그는 대답했습니다. 네가 똑똑해보여서 그렇다고. 저는 그 사람이 증거를 없앨려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걸 받자마자 부모님께로 재빨리 뛰어갔습니다. 그 사람이 절 잡아 먹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거든요. 부모님은 아들이 못보고 있던걸 들고 있자 카드의 출처를 물어보았고 저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께서는 딱히 신경쓰지 않고 그 일은 그냥 그렇게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카드는 제가 상상한 사실에 아니라는 듯 12년도까지 오디오 장 서랍에 보관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그 일이 기억났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어릴적 일인데도요. 혹여나 누군가는 아실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이 곳에 제 경험을 적어봅니다. 혹시 실종된 아이 중에 교통카드를 가지고 있던 아이가 있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