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2년이나 지속되었다. 전쟁이 끝나기 얼마 전 우리 부대는 50퍼센트가 사망하고 항복 후 전쟁 포로가 되었다. 나는 죽지는 않았다. 나의 청각만 죽었을 뿐 나는 반절이나 죽어나간 생직옥에서 살아남았다. 내 개같은 포로 생활은 내가 신을 원망하고 욕하다 포기하고 우리 부대를 그렇게만들었던 결정을 만든 놈들을 잊고 복수도 포기하기로 할 때 까지 계속 되었다. 블랙홀의 이벤트 호라이즌 처럼 시간이 멈춘곳 같은 그곳에서 나는 본국으로 돌아왔다. 아주 조용히 우리는 비행기로 돌아왔다. 어떤 비밀스런 거래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어찌되던 좋았다. 우리를 환영하는 인파들이 보였다. 비행기 안에서 기쁨은 내리는 순간 보이는 그들로 인해 묘하게 바뀌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중에는 우리를 포로생활을 겪게만든 놈들도 있었으니까. 모두 이 새로운 세상에서 다시 자기 갈길을 찾아가고 홀로남은 난 캐롤린을 보러가기로 했다. 그것 이외에는 생각나는 것도 딱히 없고 다시 캐롤린을 볼 수 있다면 어떤 댓가라도 상관없다고 그 지옥에서 매일 생각했었으니까. 나는 화이트 홀로 빠져나온 사람처럼 고요한 그 미래세계를 나의 기억과 대조하며 캐롤린과 같이 걷던 길을 음미하듯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의 발걸음은 그녀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록 낮아졌다. 해가 떨어져 어둠속에 숨을 수 있을 때 까지 나는 용캐 경찰에 신고당하지 않고 그 집 주위를 배회했다. 석양이 지고 어둠속에서 그녀가 나타나자 나는 갑작스런 놀라움, 부끄러움, 그리움, 기쁨으로 당황하여 병신같이 (실제로 귀병신이지만) 무슨 소리라도 지른 것 같았다. 그렇게 그녀는 내쪽으로 와서 무언가 말을 하였다. 어둠속 가로등 빛에 약하게 반짝이는 그 입술이 움직였지만 나는 들을 수 없었다. 나는 귀가 안 들린다는 표시를 해 보였다. 그녀는 나를 반가워하는 듯 했지만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서글펏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적어도 그녀 기억속 내가 이런 거지 귀병신 나부랭이가 아니라는 것 아닌가. 그녀는 내가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것을 알자 가방을 열어 나에게 메모를 적어 주었다. 나는 그것을 자세히 보기위해 가로등 쪽으로 걸어갔고 그녀도 나를 따라왔다. "혹시 이번에 돌아온 전쟁포로 이신가요?" 나는 이번 송환이 아까 그 비행기에서 내릴 때 방송되지 않았나 생각하며 메모를 돌려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얼굴을 들킬까 가로등을 등졌다. 내 얼굴에 그림자가 지게하자 내 반대편에 있는 그녀의 얼굴이 더 자세히 보였다. 그녀는 좀 더 성숙한 얼굴이 되었다. 입고있는 정장도 잘 어울리고 N.Karoline 이라는 이름이 번쩍이는 플라스틱 이름표도 달고 있었다. 그녀는 메모를 받더니 무언가 더 적기 시작했다. 표정에 슬픔이 행동에 다급함이 있는 듯 하였다. 나는 메모를 받았고 그 메모에 그녀는 내가 살아있는지 묻고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그가 죽었다고 말하고는 급히 돌아서서 집으로 향했다. 나는 그녀의 어떠한 반응도 보고싶지 않았다. 그녀의 어떠한 소리도 들을 수 없는 병신 귀가 고마웠다. 우리의 선택이 서로 최선이었음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 이다. 아니 못 할 것 이다. 잘가 M.Karo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