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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는 작가이자 미학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입니다.
헤겔러 ㅋㅋ 인 단토를 좋아라 하는 취향이구요.
그래서 예술은 철학, 작가의 스타일 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늘 예술게에 올라온 비난글이라거나 그전에도 몇 번 있었던 예술에 대한 논란 -
소위 친목질이거나 돈놀이라는 비판에 대해 얘기하려 해요.
예술과 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지만, 사람들은 그 관계에 어둡죠.
그래서 예술과 돈이 친하게 지내는 현실에 부정적인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술=돈’ 이라는 생각은 언제부터 였을까요?
뱅크시 Banksy – Kidding Me , 2009
(현대작가/ Street Art로 유명한 뱅크시도 이런식으로 미술시장을 조롱하는 작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예술≠돈’ 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정신활동의 산물인 예술에 값을 매기다니?!
작가도, 일반인도 그랬어요. 뼈 빠지게 작업해놓고 돈에는 무관심한 척.
그래서 등장한게 ‘패트런’
빽 이죠 ㅎㅎ
18세기까지 그림은 주문제작 시스템이었고 작가들은 고용주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돈을 주니까.
‘패트런’은 예술작품의 경제적 물질적 담당자, 그리고 예술가를 이해하고 작품을 평가하고 예술가를 지원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들의 등장으로 인해 위대한 예술가들이 탄생합니다.
가장 유명한 패트런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
그 수혜자들은 미켈란젤로,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닌자거북
등이 있습니다.
이 시대 작가들은 창작?꿈도 못꿨죠.
시장논리에 따라 생존을 도모한 자본주의 사회의 작가들과 달랐어요.
타일러 코웬이 말하길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사업가였다. 그들은영리를 목적으로 작품을 만들었으며,
상업상의 계약서를 작성했고, 보수가 신통치 않으면 주저없이 작업장을 떠났다.”
ㅎㅎ 조금 충격적이져?
구글서치 ㅠ – 중세갤러리의 모습
(지금 우리가 아는 화이트 큐브라 불리는 전시장의 모습은 미국 갤러리 MOMA에서 처음 시도된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이렇게 다닥다닥 붙은모습)
예술가들이 창작의 자유를 주장하기 시작한 건 낭만주의에 이르러서 입니다.
광명이 찾아왔죠!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패트런에 구애받지 않게되자 생계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반고흐의 그림은 생전에 단 한점이 팔렸어요. ㅠㅠ
세잔처럼 부모님덕에 맘편히 작업한 작가들도 있지만요 ㅎ
근대적 시민사회가 성립되는 19세기엔 상황이 좀 변하게 됩니다.
산업혁명과 함께 나타난 ‘부르주아’ 들 덕분인데요,
경제력이 생겼으니 문화적 교양도 쌓고 싶어하는 새로운 패트런이됩니다.
이 때의 상황을 두고 오스카 와일드는 요렇게 빈정거립니다ㅎㅎ
“프랑스에서는 부르주아들은 모두 예술가가 되고 싶어 하고, 영국에서 예술가들은 모두 부르주아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급증한 수요에 힘 입어 ‘화상’이 작가들의 작품을 대신 팔아주게 됩니다.
구글서치 힝ㅠ – 중세시대그림을 사고파는 모습
화상의 등장은 미술계가 분업 체제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야수파와 입체파 작가들을 후원하고 작품을 구입한 다니엘앙리 칸바일러,
제2차 세계대전후 현대미술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친 페기 구겐하임이 대표적인 화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남자 사냥꾼이란별명이 붙을 만큼 젊은 남자 작가들을 작품 소유하듯 소유하려 했대여 수근수근)
시민사회가 성숙하면서 지금은 ‘컬렉터’가 작품을 사고.
이제서야 예술품이 제테크의 수단이 된 것입니다.
예술품 이면서 상품.
양면성의 띄게된 지금, 사실상 과도기 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치의 수단이 되거나 위조품, 돈세탁등의 사건들이 있을 수 있는거죠.
여기서 컬렉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데요.
훌륭한 컬렉터들은 당시의 인기와 역사의 평가가 같지 않다는것을 직관적으로 알고, 모험을 선택합니다.
주식 투자 같은 거죠.
그러나 그러한 안목있는 컬렉터들 덕분에 젋고 도전하는 작가들이 생명을 유지..하며 작업을 할 수 있는 거에요.
명성을 쫓거나 장식성을 선호하는 컬렉터들은 투자의 목적에는맞지 않겠죵
뭐 순수한 소유목적으로라면야 살 수 있지만,
투자목적으로 그런 작품들을 사게되면, 시장가치에 변동이 생기게 되고, 그런 컬렉터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작가들이 타협하게 된다고 얘기됩니다.
작가 이름만 보고 작품을 사는 행동이나, 이발소 그림이라던가 하는 양산형 풍경화들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용.
풍경화는 그 접근성 덕분에 항상 어느정도 수요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현대미술의 흐름에 있어 '현재' 투자가치가 적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풍경화가 가치없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어쨌든 돈이 시장에 돌면 작품의 생산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
작가들에겐 사실 팔리는 것만도 기쁜 일이죠.
여기까지 예술과 돈이 어떻게 관계되어 왔는지에 관한 역사를간단하게? 다뤄보았숩니당..
예술이 돈놀이로 유명해진게 최근일 뿐, 원래 돈과 떨어질 수 없는 사이였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데,
잘 적었나 모르겠네요 ㅎㅎ
제가 참고한 내용은
예술잡지 EMOTION의기획 기사 ‘미술과 돈이 만나는 시장의 역사’
예술과 패트런 - 다카시나슈지
상업문화 예찬 – 타일러코웬
피카소 만들기 – 마이클C.피처제럴드
예술과 돈, 그열정과 탐욕 – 오브리 메넨
입니다 ㅎㅎ
앞으로는 예술게에 만큼은 현대미술의 가치에 대해 비판아닌 비난은 없어지길 바라며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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