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략한 소개를 하자면,

여자친구의 경우 앞에 남자를 두세명 정도 만나보았는데,

항상 남자한테 매달리기만 하다가 이용당하고 결국엔 배신 당한 경우였습니다.

저의 경우 앞에 약간 많이 여자를 만나보았고,

워낙 무뚝뚝하고 자존심도 쌔서 상대방이 저한테 매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약하면 여자친구는 여태 주기만 하는 사랑을 했고,

저는 받기만 하는 사랑을 해온 셈입니다.



그러다가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나름대로 여자를 꽤 많이 만나보았다고 생각했는데,

흔히 말하는 '이 여자가 아니면 안될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의 여자친구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자존심이고 뭐고 정말 다 버리고 

일방적으로 제가 쫓아다니는 구애끝에 만남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만난지 한달이 약간 안됩니다. (한 25일? 4일? 정도 된거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자주 싸운다는 것입니다.

아니 싸운다고 표현하기도 뭣할 정도로 일방적으로 여자친구가 저에게 화를 냅니다.

예전 같으면 정말 얄짤없는 소리지만,

이런게 사랑의 힘일까요?

무조건 이해해주려고 하고 무조건 져주고 제가 양보해주고 싶고...

문제가 생기면 제가 무조건 밑으로 기고 들어갔습니다.



일단 여자친구가 화가 나면,

큰 소리를 내면서 화를 내는 타입은 아닌데,

제가 무조건 항복하고 들어가도 말을 안하거나

연락을 씹어버리거나

조곤조곤 진짜 가슴을 후벼파내는 말을 내뱉곤 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뭐 이런걸로 고민하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근데 이건 정도가 좀 심한 거 같습니다.

물론 연애 초반에 다소 다툼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은 저도 잘 알지만,

예를 들어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이렇게 있다면..

월요일 오후까지 잘 데이트 하고 놉니다.

월요일 저녁에 뭔가 문제가 생깁니다.

무조건 제가 투항하지만 연락도 잘 받지 않습니다.

화요일 오전 쯤 연락이 옵니다.

미안하다고 합니다.

화요일 저녁에 만나서 화애를 합니다.

미안하다, 아니다 오히려 내가 미안하다

서로 내일부터 잘 하자고 화기애애 무드가 조성됩니다.

수요일 만납니다.

분위기 좋게 데이트 잘 합니다.

수요일 저녁 또 문제가 생깁니다.

.

.

.

이런식으로 무한루트입니다.




진짜 연애 하다하다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예, 연애하면서 좀 다툴수도 있고 안맞을 수도 있죠. 잘압니다.

그런데 제가 아까 25일 정도 사귀었다고 했으니 저걸 달력에 표시하면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첫날은 안싸웠다 치고

2,4,6,8,10,12,14,16,18,20 일을 싸운 셈입니다.

그러다가 21일 째 되는 날 제가 진짜 참다참다 화가 나서 , 아니 힘들어서

먼저 연락도 끊고 화도 냈습니다.

그랬더니 울고불고 하면서 여자 친구가 정말 안그러겠다고,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22일째에 반성문(정말 반성문 형식으로) 까지 써왔습니다.

저도 결국 마음이 풀어졌고,

이제 정말정말 잘해보자는 심정으로 더욱 애정이 굳어지는 듯 했습니다.

이제 여자친구가 정말 마음을 고쳐먹었는지,

23일은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24일째 되는 날인 어제,

결국 일이 터졌습니다.

24일 저녁 또 아무것도 아닌 일로 화를 내버리고...

또 무조건 기분 풀어주려고 제가 항복하고 들어가도 소용없었습니다.



지금 휴대폰을 보니, 미안하다는 문자가 한통 와있습니다만,

심정이 복잡해서 답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조건 숙이고 들어갔더니만 절 만만하게 보는걸까요.

아직 어린친구기도 하고 해서 

투정부리는 것도 좋게 봐주고 잘 해주고 싶은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걸로 격일로 이러는게 정말 힘듭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