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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90434
    작성자 : 남잔쌍코피
    추천 : 52
    조회수 : 5105
    IP : 124.199.***.161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6/09/02 16:04:03
    http://todayhumor.com/?panic_90434 모바일
    내게 벌어지고있는 신비하고 소름끼치는 일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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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쓰다보니 너무 무겁게 전개가 되어버려

    걱정하시는분들이 많은것같아 죄스럽습니다

    물론 그때당시에는 제 남은인생을 결정짓는 순간이였기에

    슬프고 아픈마음이 글에 녹아들었고 흥미위주로만

    읽히고 싶지않은 마음도 크지만 이번글은 좀 밝고

    재밌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재미 없을수도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 띠띠띠띡! 번호키 누르는 소리에 정신이 들어 일어나보니

    친구는 언제갔는지 없고 널부러져있는 소주병과

    어제먹다남은 과자부스러기 안주들

    그리고 그걸 한심스럽게 바라보시는 엄마

    (하아; 어쩔수 없네요 얘기하다보니, 제가 계속 걱정하던 가족이란 다름아닌 엄마 였습니다)

    '세상에 뭔놈의 술을 이렇게 많이... 미쳤구나 미쳤어'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일이좀 있었는데

    안그래도 할얘기가 있었는데 잘됐다 엄...'

    '이럴려고 집에왔어? 그놈의 술먹고싶어서 집에

    와서 전화는 왜안받는데?'

    '아니 술은 내친구가 다먹었고 헨드폰 무음이라...'

    '시끄러!!!'

    이건 오시자마자 저런꼴을 보여드렸으니 제말을 들으실리 없지요

    화가나셔서 다시 갈 채비를 하시는 등뒤에대고 소리쳤습니다

    '엄마!!!나 신받아!'

    뒤돌아서서 어이없어하시며 쳐다보시는 엄마를 보며

    행여 가실까 다급히 소리쳤습니다

    '어떡해 그럼 내가 안받으면 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는데 어차피 내가말하면 믿지도 않을테니까

    두분이서 한번 얘기나눠봐'

    아주머니께 전화를걸어 빨리 와주시길 부탁드리고

    오시길 기다리며 대충 자초지종 얘기를 했습니다

    내입으로 신받는 날짜까지 내뱉었다

    기도터에서 방울잡고 뛴일 뛰면서 움직이지않던

    팔이 올라간일

    결정적으로 신을 모시면 나를 끌고다니는 술귀신을

    없앨수있다라는 말들을 늘어놓고있자니 

    아주머니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때까지도 심각한 알콜의존증 환자였습니다 제스스로 인지하고 정신병원까지
    스스로 들어가봤을 정도였지만 우울증만 더욱
    심해지고 알콜의존증은 더욱 심해져 술마시지않으면
    잠을 못자고 술을먹기위해 밥을먹는정도의 심각한
    상태였습니다)-지금은 아닙니다^^;

    엄마는 걱정과는 달리 그저그런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며 아주머니 말씀을 들어주셨고

    아주머니는 이대로는 더이상 나아갈곳이 없다는것을

    강조하시며 나름대로 마음을 얻으려 애쓰셨습니다

    저는 옆에서 두분말씀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하고 때론 욕도 먹으며 두분의 말씀이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우리집으로 가자고

    엄마가 제옆으로 와서 낮게 중얼거리셨습니다

    '안간다 안간다고 했다잉?'

    그러나 집을 나서자 휘적휘적 앞서가시는 아주머닐

    따라서 자연스레 그집으로 함께 들어가게되었습니다

    나는 들어가자마자 신당으로 모시고가 점사를 

    보시려나 생각했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두분은 강아지얘기를 하시며 동네 아줌마들 

    수다떨듯이 일상적인얘기들만 나누셨습니다

    한사코 거부하시는 엄마를 점심밥까지 차려주시곤

    가실때쯤 말씀하시더군요

    '저에게 한번 맡겨보세요 신을 받는다고 요즘은

    옛날처럼 흉도 아니랍니다 이대로 두면 매일 잡귀에

    치이고 신에 치여서 제인생 제대로 못살아요

    저와 오늘부터라도 같이 기도드리고 달라지게

    할테니 한번 믿어보세요 제가보기엔 애가 영리해서

    신도 잘불리고 잘할것 같은데...'

    엄마는 나를 물끄러미 보더니 말씀하셨습니다

    '니가 달라지는지 한번 보고...'

    가방을 챙기시고 아직 전날의 숙취가 다 깨지않은

    저는 집에가서 다시한숨 잘 요량으로 모셔다드리려

    나오는데 아주머니도 따라나오시더군요

    한참을 차를 기다리다 결국 콜을불러 태워드리곤

    '걱정하지마 사랑해'

    한마디하고 가시는길을 지켜보았습니다

    아직 정신도 몽롱하고 한편으론 안도의한숨을

    내쉬며 저는 집에가서 한숨 자야겠다 

    말씀드리려는데 갑자기 내손을 잡고 이끄는것입니다

    '저기좀 나온길에 들렸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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