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으핫!
벌써 8월이 중순이네요..
저도 도배업을 하고있으면서..
제 가게를 오픈한지도 2달 조금 안된것같네요...
얼마전 급한일이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24평 합지광폭 거실 방 장판까지...
벽지 / 장판 견적넣어드리고 인건비까지 포함시켜죠
그리고 오더를 받았습니다
대신 조건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24평합지 합지광폭에 장판까지 작업다하는데 혼자서는 부족합니다
그리고 애초에 인건비를 2명을 넣었는데 불구하고
빈집이였는데 저한테 견적넣고 그다음날 입주자가 온다는겁니다..
하루만에 도배장판 다해야하는데
그전날 도배기사를 구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할수없이 해드린다고 한거
저혼자 하기로했습니다
아침6시에 일어나서
창고가서 일할 벽지에 풀칠하고 그전날 장판재단한거 챙겨서 7시반쯤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일 시작..
도배 다하고나니 5시 조금 넘더군요..
그리고 장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네네..최악이였습니다..
문턱이 없습니다..
거실부터 방까지 쭈욱 이어서 장판작업을 해야하지요..
혼자서 할려니..힘도들고 벅차더군요..
그렇게 반정도 작업 해갈때쯤에..
집주인이 오십니다..
"총각 밤늦게까지..하네? "
"네 내일 입주자 오신다는데 끝내드려야지요"
"근데 일하는사람 한명은 퇴근했나봐"
"둘이서 한다고 하지않았어..?"
"아..일하기 전날에는 기사분들 구하는게 쉽지않아요..."
"그래서 혼자서 야간작업까지 하고있는거예요"
"근데 왜 견적에는 사람두명을 넣은거야? "
"일은 혼자하는데 왜 견적에는 사람을 2명이라고 한거야?"
"사람을 못구해서..저혼자 다른사람 몫까지 할려니..밤늦까지 작업하잔아요"
"그래도 혼자서 하게되면 견적에서 사람한명만 넣어야 하는거잔아"
"밤늦게하는거는 힘들지만 총각이 사장이고 일을 한다고 했으니 책임을 져야는거고"
순간 너무 화가났습니다
"사모님 어느 도배집이던 이정도 평수에 장판까지 작업하고
더구다나 문턱도없는 장판작업이 어려운집에 혼자서 작업하는 도배사장은 없습니다
어느 일이던 최소한 거기에 필요한 인원수가 있는거잔아요?
사모님이 급하게 해달라고해서 소개로 와서 저도 마다하지못하고 해드렸지만..
밤늦게까지 일하고있는사람한테..수고한다는 말은 못해도..힘빠지는 소리는 하지마셔야지요. "
"총각 기분나빳다면 미안해요"
"난 그냥 2명이 온다고하길래 2명인줄 알았는데 총각혼자 일을하길래 물어본거였지"
그때 옆에서 같이 딸께서
대신 죄송하다고 하시면서 어머니를 나무라시는걸보고
갠찮다 라고 말씀드리고..헤어졌죠..
사모님이랑 따님이 가고나서..좀 허무했습니다..
물론 먹고살기위해서 일을 하는거지만...
그리고 저분들은 저희쪽일에 대해서 잘모르시고 물어보신것도있지만..
힘이 많이 빠지더라고요..
그리고 30분쯤 있다고..입구에서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좀전에 나가셨던 따님께서 김밥두줄이랑..사발면을 사다주시라더라고요..
어머니 대신 사과하시고..기분푸시라고 하시면서
저녁은 챙겨 드시라면서 사주시면서 가셨는데..
너무 고맙웠습니다 그리고 잘먹었습니다!!
p.s도배견적에 인건비가 2명이라고 넣고 1명이 와서 작업을 하는거라면..
그만큼 일을 많이 쳐내고 늦게까지 하는경우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24평에 도배장판 다하게되면 인건비만 36만원입니다
도배집 주인이 작업을 직접하는거라면 벽지마진 장판마진 에서 조금 남겠죠
그러면 기사를 쓰지않고 혼자서 늦게라도 하게된다면 그만큼 수입이 많아지기때문에..
그렇게 하시는분들도 있습니다
일반인분들은 잘 모르시니 눈에보이는 사람수로 측정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ㅠㅠ
결국은 그집에 장판깔고 정리하고 시간보니 12시 ㅠㅠ
몸도 마음도 힘들지만 배는 든든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