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너무 큰데 다시 올리기 힘들어서 그냥 오려요.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우리 오스카에요.
나이는 아마도 10살 정도.
파양되었던 아이인데 첫 눈에 반해서 데려왔어요.
입양되었다가 커텐인가를 찢어서 파양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집와서는 뭐 찢은 적 한 번도 없네요!)
하얀 얼굴에 머리 부분의 털이 6대 4 가름마.
제 뇌리에 무슨 징 소리 같은게 나는 것 같더군요.
이 아이는 내가 지켜야한다! 라는 생각뿐이었어요.
제 인생에서 이보다 더 강한 확신은 느껴본 적이 아직 없네요. (그래서 아직 솔로인지도;;;)
아무튼, 동물이라면 기겁을 하시던 엄마의 반대를 예상하고도
그냥 박스에 넣어서 집에 데려왔습니다. 엄마는 조그만 아기 고양이가 측은하셨던지
금방 포기하시더군요 ㅎㅎㅎ 어릴 때 사진도 어딘가 있는데 일단은 지금 노트북에 있는 사진 먼저 올려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사진 사이즈가 큰 점 양해를 구합니다.
더러운 책상 위에 앉아 있는 오스카입니다. 왼쪽눈에 자주 결막염이 걸려서 눈꼽이 껴요 ㅠㅠ
마징가 귀가 아주 늠늠합니다그려
이건 코믹하게 나와서 제가 많이 아끼는 사진입니다. 만화 캐릭터의 실루엣이 보여요 ㅎㅎ
어렸을 때는 박스와 비닐 봉지를 좋아해서 무조건 들어갔었는데 다 크고 나서는 잘 안들어가더군요. 늘 같은 표정인 오스카에게는 나름 레어짤.
처음 오스카를 데려오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서 발바닥의 검은 점을 발견했을 때 저는 충격에 휩싸였더랬죠.
짖궂은 동생이 매직으로 그려놓았나?
뜨거운데 걸어다니다가 데였나?
화상입은 줄 알고 약 찾으러 다니고 생쑈했었어요 ㅋㅋㅋㅋㅋ
이 사진 윙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ㅠㅠ
네 저도 알아요.
우리 오스카는 절대 상냥하지 않고 애교없는 도도시크쿨내나는 고양이거든요...
수묵화 붓에 뭍어있던 먹물이 하얀 고양이 위에 한 두 방울 뚝 뚝 떨어진 것 같지 않나요? 네? 네?
오스카의 뒷모습을 보면 단아하게 한복을 입은 조선시대의 여인이 떠올리는 것은 아마도 저뿐이겠죠;;;;
이렇게 보니 오스카가 많이 작아보이네요. 4키로 조금 안나가요.
평소에는 이런 뚱하고 불만에 가득찬 표정입니다 -ㅅ- 이렇게 보니 좀 후덕하네요 ㅋㅋ
졸고있는 오스카. 여기에는 어김없이 등장하는 늠늠한 마징가 귀!
엄마방에서 찰칵~ 동물이라면 질색을 하시던 엄마지만 요즘에는 오스카랑 같이 주무십니다 ㅎㅎㅎㅎ
왠지 똘똘해보여서 제가 많이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토실토실한 코와 입 주변도 만화 캐릭터같지 않나요? +ㅅ+
마지막으로 식빵 굽고 있는 사진이에요. 저 탐스러운 동그란 엉덩이 좀 보세요!!!
지금까지 다른 분들 사진만 열심히 보기만 하다가 이제야 올려봅니다.
제 눈에는 너무 너무 예쁜 아이에요. 비록 애교없고 시도때도 없이 밥달라고 앵앵거리는 갓난아이같지만
사랑에는 정말 이유가 없는 것 같네요.
같이 하면서 다치기도 하고 병원도 많이 가고 이빨도 빠지고 별의별 일이 다 있었지만
10년 내내 처음 그 마음처럼 그저 좋고 사랑스럽네요.
오스카같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ㅋㅋ
결론은 A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