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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901395
    작성자 : 멸치국물
    추천 : 4
    조회수 : 1526
    IP : 96.246.***.17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6/08 12:30:53
    http://todayhumor.com/?freeboard_901395 모바일
    바람나서 결혼까지 한 전여친에 대한 글 ㅋㅋ
    심심하기도 하고 바람핀 사람에게 당해본 사람들하고 공감이나 좀 하고갈까
    해서 글씀. 심심풀이로 쓰는거라 길게 풀어서 쓸거임 ㅋㅋ 미리 경고함.
    아 그리고 내 말투특성상 음씀체와 다다체가 섞여있음ㅋㅋㅋㅋ
     
    그 여자(이하 E라고 칭하겠음)는 내가 스무살이 되어 처음 사귄 여자친구였음.
    내가 그때 어느 기관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했었는데 거기서 만난 사람이었지.
    나보다 4살 연상이었고 얼굴이나 외모보다는 착하고 믿을만하고 그 당시 내 관점으로 봤을때
    굉장히 성격좋고 정직한 사람인것 같아서 내가 좋아하게 된줄도 모른채 서로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날 E가 나에게 키스를 하게되면서 서로 마음 확인하고 사귀게 됨. 내 첫 여친이었고
    누가 먼저 사귀자 라고 할것도 없이 스르르 빠져들어 자연스레 사귀게 되어서
    나 스스로 특별한 의미를 두었던것 같음. 게다가 스무살짜리가 봤을때 24살이라는 나보다 4살
    많다는 점, 더 무언가 많이 알고있다는 점도 굉장히 매력이었음. 그렇게 첫여친과 온갖
    처음 해보는 경험들을 하고 추억을 쌓고 1년 반정도를 사귀었는데 그러다가 내가
    외국에 나와야하는 상황이 생김. 그래서 나 혼자 곰곰히 생각을 한 뒤 나랑 헤어져도
    된다고, 너 이런식으로 두고가는것도 마음아픈데 너 붙잡고 있어서 피해주기 싫다고 말했음.
    물론 울음이 참을 수 없게 나오더라ㅎㅎ 근데 E는 계속해서 그게 무슨소리냐고
    나는 너 기다릴거라고 장거리로 사귀는 커플들이 얼마나 많은데 왜 헤어지냐고 하면서
    너 많이 사랑하니까 기다릴 수 있다고 하는거임. 그래서 감동받았고 내가 한국을 떠나는 날
    아침까지 서로 만나서 사랑을 약속함. 그렇게 나는 외국으로 나와서 한동안 연락도 꼬박꼬박
    하고 전화하고 싸이월드로 연락주고받고 그리워하고 미안해하면서 지냈음.
    E도 내가 사준 커플링하고 다니며 사람들이 물어보면 애인 외국에서 지내고있다고 대답한다고
    했음. 그러다가 10개월차 되었을때 연락이 심하게 줄어들기 시작함. 내가 연락해도 거의 안받고
    받아봤자 하는말이 빨리 자야한다고함. 그 당시에 E가 보낸 사진에 내가 사준 목걸이랑
    반지를 안하고 있길래 왜 뺐냐고 했더니 일하는데 불편해서 뺐다고했음. 근데 좀 이상한거임.
    왜냐면 절대 그 목걸이랑 반지 샤워할때도 안빼는 애였는데.. 그래도 굳게 믿고있어서
    그냥 지나갔고 그러다가 좀 지나서는 아예 연락을 안받음 ㅋㅋㅋㅋ
    그렇게 나는 답답하고 속터지게 기다리고 이게 대체 무슨일인가(그때까지만 해도 뭣모르던
    시절이라 의심을 못함) 하고 있었는데 조금 지나 크리스마스때 페북을 하는데 갑자기
    페북 안하던 E가 사진을 올린거임. 근데 왠 남자 손이 E네 집에서 같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있는 사진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바람핌 당하는 사람들이
    머리가 멈추는게 뭐냐면 나는 그 사진을 보고있으면서도 이게 듬직한 여자손일수도
    있다는 세뇌를 하기 시작함 ㅋㅋㅋㅋ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 손 그렇게 자세히 오랫동안
    관찰한건 또 처음이었음. 손끝, 마디 마디, 손톱, 핏줄, 손목 굵기 하나 하나 다 연구를 하며
    결국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론은 남자라는 거 ㅋㅋ 그래서 가슴이 두근 두근 하며
    페북 쪽지를 보냄.
     
    나: E야 대답 좀 해봐
    E; 어! oo이다! 잘 지냈어? (아무렇지도 않은척 갑자기 친구인척 응대 소름이었음)
    나: 너 남자 생겼어? 저 사진 뭐야?
     
    -------------------------- 저 뒤로 씹힘당함 ㅋㅋㅋㅋ
     
    그렇게 속타다가 결국 그 당시 같이 일하면서 친하게 지낸 다른 사람에게 소식을 물어봤음.
    왜냐면 그 때 일하던 곳에 알리기 싫어서 우리 둘이 사귄다는걸 아는사람이 없었음.
    암튼 그래서 물어봤더니 E 가 약혼을 했다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한테
    몰랐냐며 정말 좋은일이지 않아? 이런 식으로 되묻는 지인 ㅋㅋㅋㅋㅋㅋㅋ
    그때부터 나는 머리가 멍~~ 아무런 생각이 안들었음. 이게 진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
    하며..  E와 사귈때 어느날 내가 바람피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적이 있는데
    자기는 절대 바람은 안된다고 생각한다는거임. 자기는 누구와 사귀면서 바람펴본적도 없고
    그렇게 쉽게 마음이 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변심해서 자기를 버리지 않는 이상
    그 사람만 바라본다고 ㅋㅋㅋㅋㅋㅋ 그런 말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며 충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되었음. 게다가 E는 정말 내가 사람하나는 정말 좋다고, 착하고
    누구 뒷통수 칠 사람 아니라고 굳게 믿어온 사람이라서 더 충격이 컸던듯 ㅋㅋㅋ 너무 충격이라
    슬프지도 않았음 ㅋ 눈물도 안나옴. 나중에 알고보니 그 남자가 E 번호를 물어봤고
    E는 번호를 줬고 그렇게 사귀게 되고 만난지 3개월만에 약혼을 한거임. 그렇게 충격의 몇주?
    가 지나고 다시 들은 소식은 결혼날짜를 잡았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개월인가 3개월뒤에 결혼한다는거임 ㅋㅋㅋㅋㅋ  ㅋ.....
    암튼 그렇게 E는 결혼을 했고(믿기지 않았지만) 나는 그렇게 폐인이 되어갔음.
    내가 멀리 있었고, 사귀다가 두고 떠난것 다 내잘못이었기 때문에(그래서 헤어지자고
    먼저 말한건데..) 그래서 누굴 만나고싶다 해도 내가 할말이 없었을건데
    그렇게 꼭 연락두절되면서 까지 사람 뒷통수쳤어야했나? ㅋㅋ 마치 우리 둘 사이에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처음에는 친구들도 다 위로해주고 충격받아 하더니 나중에는 왜 삼류영화찍고있냐고 다들
    웃음 참고있는 모습이 보였음.. ㅎㅎ 하긴 내가 생각해도 웃긴상황이지 ㅎ
    그 일이 있은 후 3년이 지난 지금은 E는 애까지 낳았다고함. 가끔 소식을 들으면
    안그래도 경제적으로 빚도 있었는데 애 낳은 뒤로는 더 아둥바둥 사는듯.. 그리고
    그 남편은 E가 평소에 엄청 싫어하던 전형적인 술좋아하는 한국남자라서 술마시고 늦게들어오고
    놀러나가고 할때마다 꽤나 스트레스 받으며 사는것 같다.
     
    아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사귈때 어느날부턴가 네트워크마케팅에 대해 슬슬 말하더니
    무슨 휴대폰 선불요금제? 그런거라면서 나를 한두번 걔네 집합지인 사무실로 데려가 몇시간을
    걔네 강의를 듣게 했지. 지네가 무슨 kt인가 그 회사 줄기라고 개헛소리를 해대는데 걔네
    말하는거 듣고있으면 진짜같이 들린다. 그리고 어느날은 단체로 모임이 있다며 엄청 큰 공연장? 같은델 데려갔는데 거기서 조명 어둡게해놓고 엄청많은 사람들이 지네 무슨 다이아로 등극된거
    축하하고 있었음... 열받는건 거기에 우리 엄마도 데려갔다는거... 나한테 놀러가는셈 치고
    갔다오자고 어머니도 모시고 오라고... 하 ㅋㅋ 지금도 생각하면 열이받는다 내가 그딴x이랑
    사귀어서 우리엄마 시간만 낭비하게하고.. 지금 그x은 또 다른 다단계에 빠진것 뿐아니라
    사용방법과 이론조차 엽기적인 'ㄹㄹㅁ' 생리대에 푹 빠져있다고한다 ㅋㅋㅋ
    (그생리대에서 음이온 나온다며 물에 적셔서 아픈부위에 붙히고있거나 대머리들은
    머리에 붙히고 ㅋㅋ 어떤이들은 물에타서 마신다) ㅋㅋㅋㅋ
    불만제로에서 'ㄹㄹㅁ'쓰지말라고한거 교묘히편집해서 '불만제로도 인정한 생리대'로 사람
    끌어드리다가 불만제로에서 요최근에 방송 다시해가지고 음이온은 커녕 물에타서마시면
    걍 플라스틱조각 물타먹는거나 마찬가지라고 과학자들 의사들이 설명했는데
    그x 홈페이지에보니 "불만제로 좋아했는데 실망이네요.. 그렇게 허위정보를 방송하고
    참나 열받네요"....ㅋㅋㅋㅋㅋㅋㅋ그녀는 열렬한 교회신자이기도하다. 그곳에서 다단계를
    옮아오곤 했지. 지금은 애조차 기독교이름을 붙여놨던데 ㅋㅋ 자기교회이름과 똑같음.
     
    암튼  그때는 화나고 미웠지만 지금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그녀 
    가끔 다단계 생각할때나 바람피는 사람들 생각할때 떠오르면 한번 말이나 해보고싶더라 ㅋㅋ
    그럴필요까진 없었는데 왜그랬냐고.. ㅎㅎ 그냥 솔직히 말하고 나랑 헤어지지 그랬냐고.
     
    뭐 그 덕에 나는 지금 여자친구를 만났으니 고맙게 생각해야하나ㅋㅋㅋ
    그때 그렇게 배신당하고 충격받아서 한 일년 넘게 혼자지내다가 데이트 시작하고
    그렇게 여러 사람도 만나고 활기도 되찾다가 마지막에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사랑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지금 전여친을 생각하면
    웃음밖에 안나옴. 그런 부류의 겁쟁이스럽고 문제를 마주할 줄 모르는 못난 애들이
    다른 사람들 마음에 상처주고 배신하는 경우가 주변에만 봐도 많던데 정말 그러고 다니지좀
    말았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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