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쓰는게 맞나 잘 모르겠네요...우연히 글을 읽게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지금 상황이 좋진 않아요.
전 얼굴쪽으로 문제가 생겨서..일단 좌우가 비대칭이에요 수술흉터도 꽤나 진하게 남아있고...자세한 얘기는 생략할게요.
처음엔 이러고 돌아다니기 너무 창피하더라구요 사람들앞에서 벌거벗는 느낌이었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ㅎㅎ아무튼 이런일을 겪게 되었을때 진심으로 눈앞이 캄캄하다는 걸 실감했네요.
당장에 수술을 해야했고 수술하게 되면 포기해야 할 부분이 상당했죠...본인도 그러셨을거라 생각되요.
앞으로도 이걸 안고 살아야하니까 육체적인 고통도 고통이겠지만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힘드셨을거에요.
음...나름 죄짓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왔다 생각하는데 왜 이런 시련이 주어지나 싶었어요. 근데 우울해 할 시간도 없더라구요.
일단 당장엔 낫는게 우선이었고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효도는 못해드릴지언정 불효는 짓지 말아야겠다 싶었어요...
부모님보다 먼저가버리면 안되겠다..이생각이 제일컸어요. 자식들 위해서 진짜 열심히 살아오셨거든요
자식들 빛보고 사셔야 할 나이신데 저는 그에 비하면 너무 해드린게 없고...이렇게 걱정을 끼쳐드리나...뭐 별생각이 다들더라구요.
여러 잡생각이 드는데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만 하자 다짐했어요.
어디다 원망하고 싶고 우울하고 나쁜생각도 들고 그랬는데... 이런 생각들이 치료에 도움될 건 분명 아니거든요.
전 하나도 안 괜찮은데 괜찮다 괜찮다 마음먹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좋아질거야 라고 생각하고...
생각을 억지로 바꾸려니 많이 힘들긴 했지만 노력했어요. 이렇게라도 저 스스로를 위로해주지 못하면 못버티겠더라구요.지금도 노력중이지만요 ㅎ
다행히 주변에 좋은분들이 많아서 더더욱 힘내고 있네요 ㅎㅎ
이렇게 힘든 와중에 그래도 제 멘탈을 어느정도 잡아줄 수 있었던게 제가 입원당시 병실생활 하면서 주변에 봐온 환자들이 많아요.
근데 저보다 훨씬 더 악조건인 분들도 많이 봐왔어요. 수술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을정도로 수술을 하신 분도 계셨고...앉는거 자체를 못하는 분도 계셨구요.
등등...그래도 불행중 다행인지 의사선생님이 수술을 잘해주셨어서..ㅎㅎ앞으로도 치료가 남아있긴해요 길게봐야하는 거라 ㅎㅎ
제가 봤을땐 당장에 본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처해진 제 상황을 봤을때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얼굴은 망가졌지만 그래도 일상생활 못하는거 하나 없이 다 해내거든요 먹을때 불편한게 조금 있지만 그건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거라 생각되요.
그래서 지금 당장에 저한테 찾아온 불행도 저한텐 행복인거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고 소통할 수 있고 저 아직 살아있어요...웃을수도 있죠 ㅎㅎ
최악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최악을 봤을 땐 지금 당장의 불행도 행복한거다...라고 ㅎㅎ
저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분들 보면서 위안이 많이 되더라구요. 제가 다짐한게 하나 더 있어요.
이런 안좋은 일이 찾아온게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다 싶을정도로 멋지게 이겨내보자. 이런 일 겪게 해주신걸 고마워 할 정도로 잘 이겨내자!
아직은 포기하지마요 어떻게든 악착같이 버텨내보세요. 이렇게 계속 고통만 겪으면 억울하지 않아요?
충분히 행복해질 권리 있고 행복해져야 하는데...전 억울해서라도 잘 이겨내고 멋지게 살아야겠어요.ㅎㅎ그쪽분도 분명 멋지게 이겨내실거라 생각되요.
가끔 드는 생각인데 전 치료하면서 도를 닦는(?)기분이 들더라구요..ㅎㅎ암튼 뭐...말뿐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 글을 남기네요.
두서없이 쓴글 이해해주세요..^^;
재활 잘 받으셔서 꼭 스튜디어스 되셨으면 좋겠네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