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용하고 있는 모드는 NMM에서 관리되는 것만 114개이고 스팀 워크샵에서 구독하는 것까지 합하면 124개, 추가적으로 스카이림 런쳐 메뉴에서만 보이는 일부 esp 파일들(enb snow fx 같은 종류)까지 포함하면 대략 130개 정도 됩니다. 적지 않은 양이지요. 사실 30~50개 정도만 넘어가도 자질구레한 충돌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만 저는 설치 순서와 불러오기 순서 등을 잘 정리해서 아무런 문제 없이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개중에서 정말 좋다! 이건 반드시 필요하다! 하는 모드들을 앞으로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우선 오늘은 게임상의 모드 자체보다는 게임의 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여러가지 기반 모드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설치해두면 그게 있다는 걸 까먹게 되지만 없으면 무진장 불편해지는 모드들이지요.
0. SkyUI (필수 ★★★★★)
스카이림의 UI는 콘솔(X-Box)에서의 조작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굳이 PC판으로 옮겨놓으면서까지 그 UI를 고집할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이 모드는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불편하고 답답했던 스카이림의 UI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수정합니다.
더불어 최근 버전에서는 혼란의 카오스였던 아이템/마법 즐겨찾기 메뉴에 그룹과 카테고리를 더해 훨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스팀 워크샵에서 구독할 수 있습니다.
1. Unofficial Skyrim Patch (★★★★☆)
스카이림은 버그가 엄청나게 많은 게임입니다. 심지어 자유도가 높은 샌드박스형 게임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래요.
그냥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온갖 버그가 꼬여드는 스카이림의 폭거를 참다 못한 유저들이 비공식 패치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원판불변의 법칙이라고 비공식 패치에도 버그가 많다죠.
무조건 설치하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상식적인 선에서 용납이 불가능한 버그들을 바로잡아 주는 소중한 모드입니다.
스팀 워크샵에서 구독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DLC인 던가드, 허쓰파이어, 드래곤본 관련 비공식 패치도 존재합니다.
2. SKSE (Skyrim Script Extender) (필수 ★★★★★)
http://skse.silverlock.org
이것은 모드가 아닙니다. 스카이림의 스크립트를 확장시켜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차후 스카이림을 실행할 때 skse_loader.exe 파일을 이용해야 하는 것 외에 유저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현재 대형 모드를 필두로 하여 사소한 것까지도, 엄청나게 많은 모드들이 SKSE를 선행으로 요구하므로 사실상 덕카이림을 즐기기 위해서는 무조건 필요한 모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3. 스크립트 Dragon (★★★★☆)
http://alexander.sannybuilder.com/skyrim
앞서 소개한 SKSE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다만 asi 형식으로 된 모드는 이 스크립트 Dragon을 통해서만 실행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어째서인지 SKSE만큼의 인기는 없습니다.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SKSE가 있다면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4. B.O.S.S (Better Oblivion Sorting Software) (★★★★☆)
http://skyrim.nexusmods.com/mods/6
모드의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하면, 이 모드들을 불러오는 순서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예컨대 이 모드에서 추가한 기능을 다른 모드에서 잡아먹어 버린다거나, 두 모드가 비슷한 부분을 수정하는 바람에 충돌이 일어난다거나 하는 것이지요.
BOSS는 덕블리비언오블리비언 시절부터 인기가 좋았던 프로그램으로, 모드의 불러오기 순서를 자동으로 정렬해 줍니다.
물론 이게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Master List에 없는 작은 모드들은 인식하지 못하므로 유저가 스스로 정렬해야 합니다. 하지만 BOSS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모드는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도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신뢰성은 높습니다.
5. FNIS (Fores New Idies in Skyrim) (필수 ★★★★★)
http://skyrim.nexusmods.com/mods/11811
게임을 하다 보면 캐릭터의 움직임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특히나 시리즈 전통적으로 영원히 고통받는 점프 모션은 정말이지...
그래서 여러가지 모션에 관련된 모드들을 설치하고 보니 캐릭터가 대짜로 뙇!! NPC도 뙇!! 몬스터도 뙇!!
이것은 캐릭터의 골격(스켈레톤)에 모션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입니다. FNIS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드이자 프로그램입니다.
일반적으로 모션에 관련된 모드를 설치하거나 제거한 후에는 반드시 FNIS 유저용 툴을 돌려야 합니다. 아니면 대짜로 뙇!!
6. ShowRaceMenu Precache Killer (★★★★★)
http://skyrim.nexusmods.com/mods/33526
갖가지 헤어와 눈썹, 안구 등 신나게 내 캐릭터를 예쁘게 해주는 덕카이림모드들을 설치하다 보면, 나중에는 showracemenu를 치는 순간 CTD가 일어납니다. 너무 많은 데이터를 한꺼번에 불러오려다 보니 멘탈이 붕괴되는 현상이지요.
이 모드를 설치하면 해당 데이터는 사용할 때에만 불러오도록 해서 위와 같은 증상을 제거해 줍니다. 흔한 스카이림의 성형외과 의사시라면 무조건 필수에 가까운 모드입니다.
7. ECE (Enhanced Character Edit) (★★★☆☆)
http://skyrim.nexusmods.com/mods/12951
캐릭터를 생성하는 Race Menu에 깊이를 더합니다. 사실 스카이림의 캐릭터 생성력은 전작인 오블리비언에 비해 한참 뒤떨어지는 편입니다만 이러한 모드가 있어서 내 캐릭터를 더더욱 덕내나게예쁘게 꾸밀 수 있는 것이지요.
각각의 수치를 한층 더 심화/세분화하여 콧구멍 크기조차도 내 취향대로 꾸밀 수 있게끔 도와주는 모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필수로 추천하고 싶지만 바닐라 상태의 캐릭터도 그럭저럭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8. Racemenu (★★★★☆)
http://skyrim.nexusmods.com/mods/29624
위에서 소개한 ECE와 거의 흡사한 기능을 하는 모드입니다. 다만 이 모드를 사용하는 경우 Race Menu가 SkyUI의 인벤토리 화면과 비슷하게, 즉 훨씬 편리한 형태로 바뀌게 됩니다.
ECE만큼 각각의 항목이 세분화되어 있지는 않으나 바닐라 상태보다는 나은 꾸미기 기능을 제공합니다.
ECE와 혼용하여 사용할 수는 있으나, 캐릭터의 얼굴을 프리셋으로 저장하는 슬롯 세이브/로드 기능을 전혀 활용할 수 없게 되므로 둘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여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9. A Quality World Map (필수 ★★★★★)
http://skyrim.nexusmods.com/mods/4929
도대체 뭐가 뭔지, 저기로 향하는 길은 어딘지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었던 스카이림의 지도 메뉴에 단순한 "길"을 표시하여 훨씬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 줍니다.
추가적으로 지도에 자꾸만 끼는 빌어먹을 구름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눈으로 봐야 하는 지도에 구름이 왜 끼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감히 필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0. Unread Books Glow (★★★☆☆)
http://skyrim.nexusmods.com/mods/10012
읽지 않은, 읽어본 적 없는 책들을 은은히 빛나게 합니다. 스킬 숙련도를 올려주는 책은 붉은색으로 따로 표시되어 참 좋습니다.
빛이 너무 밝아 다소 분위기를 해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적당히, 에지간히 빛나도록 해주는 설정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슬리신다는 분들께는... 그래서 필수라고 안 했습니다.
11. KenMOD - Lockpick Pro (Cheat) (★★☆☆☆)
http://skyrim.nexusmods.com/mods/219
모드 제목에도 Cheat라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이 모드는 진짜 도둑놈처럼 자물쇠 돌아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유저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색깔 구분만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자물쇠를 순식간에 해체할 수 있게 되지요.
다만 "게임이 제공하는 것을 즐겨야 재밌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비추천입니다. Lockpick 능력치 자체가 아예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거든요.
다음 편에는 엘덕스크롤 V : 덕카이림의 꽃, 캐릭터 꾸미기에 대해 보다 심화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