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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9975
    작성자 : TOMMY0204
    추천 : 23
    조회수 : 2326
    IP : 61.40.***.178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6/08/11 20:11:39
    http://todayhumor.com/?panic_89975 모바일
    [실화][긴글 주의]대학교 기숙사에서 겪었던 일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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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평소 눈팅만하다가 회원가입하고 처음으로 글 써보네요.
    공게를 보다가 제가 대학교 다닐때 실제로 겪었던 일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글재주는 별로 없지만 그냥 이런일이 있었나보다 여기시고 
    편안(?)하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친구에게 말하듯 편하게 적을 게요.

    나라가 어려웠던 IMF시절에 난 지방에 있는 H대학에 입학했는데,
    주머니 사정이 어려웠던 선배들은 늘 우리에게 술 한잔 못 사줘서
    미안하다며 입버릇 처럼 말하곤 했었다.

    학교에 대한 첫인상은 바닷가에 인근에 있어서 그런지 아주 습하고
    퀘이한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침침하고 새내기 대학생의 들뜬 느낌이라곤
    찾아 볼 수 없었고 뭔가 느낌이 안 좋았었다.

    타지역에서 올라온 관계로 기숙사 신청을 하고 들어갔는데,
    산 중턱 쯤 기숙사 건물이 세워져 있었고,
    한눈에도 지은지 좀 오래된 건물인게 표가 났다.

    당시 난 5층에 배정받았고 4학년 선배랑 같이 있었는데 
    (그 선배는 키는 작지만 땅땅해 보이는게 기가 쎈듯한 느낌이 었다.)

    선배가 국가고시 준비(?)한다고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배의 눈치를 안 봐도 되고 혼자 있다는 해방감에 들떠서 
    침대에 기대에 마음껏 담배도 피우고 그랬는데...

    '흐으으으흑... 흐으으으흑...'

    여자 울음소리 같은 것이 창가에 들려왔다.
    처음엔 바람 소리인가 했는데, 바람소리 치고는 너무 괴이하고 
    기분나쁜 소리였다.
    머리가 쭈뼜서기도 하고 혼자 있기에 무섭기도 하고 해서 
    소주 몇 병들고 6층에 있는 동기한테 놀러갔다.
    (당시 기숙사 사감이 같은과 88학번 대선배여서 술 걱정은 안해도 되었다.)

    동기방으로 갔는데 마침 동기의 룸메인 
    3학년 선배도 없고 해서, 눈치 안보고 술판을 깔았다.
    그러면서 창가쪽으로 귀를 기울여 보았는데
    이상하게도 동기방에서는 그런 소리가 전혀 안 나고 고요하기만 했다.

    너무 이상하다 싶어서 동기에게 

    - 나 : 야 저 밖에서 여자 울음소리 같은거 들어본적 있냐?

    - 동기 : 임마. 여기서 여자 시숙사까지 거리가 얼만데, 
             여자 타령은 ㅋㅋㅋ 많이 외롭냐? 헛소리 말고 술이나 X먹어.

    이 이상 이야기하면 정신병자 취급 당하기 쉽상 일 것 같아 
    이상한 기분을 숨긴채 동기랑 술 몇 잔들이키고 나니
    금새 그 사실은 잊어벼렸다.

    그런데 그게 시작이 될 줄은 그땐 꿈에도 몰랐다.

    그 일이 있었는지도 까맣게 잊은 어느 날 학교에서 난리난 사건이 하나 터졌다.
    무슨 과 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과 선배 세명(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땟목으로 독도까지 가겠다는 약간의 식량과 식수만 싣고
    대학생의 패기로 학교에서 독도로 횡단하던 도중
    부실한 땟목이 뒤집혀 모두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학교에선 위령제를 지내야 한다는 학생회와 허락할 수 없다는 학교측의 대립이
    팽팽하게 있었다.

    그 때 한 선배한테 이런 말을 들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매년 꼭 한 두명씩 사망사고가 일어난다고...'

    그 사실이 정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있는 동안에는 한 두명씩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었다.

    학교 분위기가 안개처럼 침울하게 가라앉은 어느 날
    밤늦게까지 동아리 실에서 동기들과 수다떨다가,
    밤 10시쯤 기숙사에 들어왔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발자국 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만큼 
    아주 고요한 상태였다.
    4층에 있는 숙소로 가기위해 계단을 올라가는데
    발자국 소리가 이상했다.

    '... 턱...'
    '... 턱...'

    난 한 걸음씩 딛고 있는데, 발자국 소리는 두 번 들리는 것었다.
    분명한건 절대 울려퍼지는 메아리 같은 소리가 아니었다.
    이상하게 느낀 나는 발걸음을 좀 더 천천히 내딛어 봤다.
    그런데...

    '...... 턱..... ....... 턱'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느낌을 애써 외면하고,
    난 그 존재를 굳이 부정하고자 좀더 빨리 걸어보기로 했다.

    '..턱 ..턱 ..턱'

    빨리 걸었다는 것은, 다리에 힘이 들어가 소리가 더 크게 난다는 것이다.
    즉, 발소리가 울렸다면 더 크게 울려야 하는데... 
    '턱..' 이란 소리는 너무도 일정했다. 
    문득 살살 내딛을 때도 '턱....'소리는 일정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숙소로 냅다 뛰어가서 나도 모르게 숙소 방문을 벌컥 열었는데,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선배가 

    - 선배 : '임마! 애 떨어지겠다. 방문을 그리 벌컥 벌컥 열면 우야노!'

    - 나 : '죄송합니다. 선배님 제가 힘이 너무 넘쳐서 주체를 못했네요.'

    - 선배 : '헛소리 말고... 와그래 숨은 헐떡이노. 달밤에 체조했나'

    - 나 : '아... 운동삼아 계단을 뛰어 올라왔습니다.'

    헥헥 대는 후배를 어이없이 한 동안 바라보던 선배는 씻고 자라는 말만 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난 이불속에서 벌떡벌떡 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도대체 발자국 뒤에 났던
    그 소리가 뭔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잠이 들었다.



    적다가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짧게 적을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뒷 이야기에는 그 소리의 실체와 뒷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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