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정대성 기자]독일은 한국과 닮은 데가 많은 나라다. ‘라인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경제성장은 곧잘 ‘한강의 기적’과 비견되고, 두 나라 모두 대외수출이라는 힘찬 ‘기관차’를 앞세워 세계로 뻗어나갔다. 독일이 나치시대라는 암흑기와 전후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면 우리는 일제시대와 군부독재라는 어둠을 헤치고 역동적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일구어 나가고 있다.
이 ‘닮은 꼴의 나라’ 독일은 올해를 ‘한국의 해’로 지정했다. 독일의 크고 작은 도시들에서 300여건의 한국관련 문화행사가 치러질 예정이다. 또 한국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박람회’의 올해 주빈국일 뿐 아니라, 9월 베를린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주간’의 중점국가이기도 하다.
그런 참에 우리 대통령이 5일간의 국빈방문을 위해 10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 도착해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대통령은 당일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슈뢰더 수상과의 한독 정상회담을 비롯해 쾰러 대통령 및 여야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13일 독일 금융 교통의 중심지이자 한국 기업의 독일지사들이 대거 몰려 있는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노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을 기념해 독일 경제 주간지 <비르트샤프츠 보헤>(주간 경제)의 최신호는 “한국인들이 온다”는 제목으로 한국을 커버스토리 특집으로 다루었다. 이 잡지는 한국의 경제와 기업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늙은 유럽으로선 꿈도 못 꾸는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지적하고 몇몇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정복해 나가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사실 삼성 핸드폰이 독일에서도 ‘인기 절정’에 있다거나, 우리 자동차의 인기가 높아진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유학생이건 교민이건 지금 그들이 살고 있는 독일 땅에서 ‘조국’이 더 자랑스럽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은 우리의 ‘닮은 꼴’이면서도 ‘배울 점’이 더 많은 나라다. 독일의 경기 침체가 우리 언론에서도 단골 메뉴가 된 지 오래지만, 독일은 여전히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대국이다. 또 비록 열띤 논쟁 속에 수술대 위에 놓였지만 독일의 ‘복지제도’ 역시 아직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울타리 기능을 멈추지 않고 있어, 급속한 경제 성장에 걸맞는 튼튼한 사회 안전망을 갖추지 못한 우리에겐 부러움이자 따라야 할 모범이다.
나아가 독일은 지금까지도 독일사의 가장 어두운 시기이자 ‘부끄러운 과거’인 나치 역사와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독일의 과거사 반성과 사죄 및 보상 노력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독일의 노력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과거사 망언’과 ‘역사 왜곡’을 스스럼 없이 저지르다 이제 ‘독도를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는 ‘이웃’ 일본의 공세에 어떻게 맞서야 할지의 ‘단초’를 여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 자명하다.
또한 15년 전 지구촌 안방 곳곳으로 날아든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결실 맺은 독일 ‘통일의 역사’는 동독에 한발 한발 다가간 서독의 그 장구한 노력뿐 아니라 통일비용이 독일 경제에 지운 짐까지도 ‘우리가 가는 통일의 길’을 위한 좋은 배움터가 될 것이다.
여하튼, 우리 대통령이 방문하고 있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는 몇 주 뒤면 ‘한국의 정원’을 조성하는 공사가 시작된다. 또 베를린 한국 대사관의 새 건물을 짓는 기공식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이제, 대사관 건물 기공식에서 대통령이 뜨는 한 삽의 흙이 독일과의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출발점이자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정대성 기자
우리가 내가 성공할수 있는 길은 일확천금 아니면 고시합격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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