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만에 비가오네...
'우희야 언제 도착해?'
우산을 집어들고 집을 나서려는 찰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나 한 사십분 걸릴것 같아'
'그럼 홍대 거기 서점에서 봐'
'그래~ 비도 오는데 조심해서 와! 이따 보자~'
중학교 때부터 항상 붙어 다니던친구이기도 하고, 마음이 잘 맞는 친구라서 그런지 만날 때마다 즐겁다.
특히 비오는 날 만나니 더 즐거운것같다.
어렸을 때부터 서로 비오는걸 좋아했던 애린이와 나는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휴일일 때 비가오면 서점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아침부터 비가와서 그런지 자고 일어났더니 애린이에게서 문자가 와있었다.
'애린아 어디쯤 이야?'
'어 미안해 차가 좀 막히네'
'오늘도 내가 먼저 와있는구나!'
'한 두번이니 ! 오늘도 좀만 기다려! 미안해 흐흐'
'말은 미안하지?!!! 운전이나 조심해! 나 옆에 공원 좀 걷고 있을게~공원으로 바로 와'
'비오는데 무슨 산책이야 서점에 들어가 있지'
'그냥~ 비 냄새 좋다 오늘'
'으이구 감성폭발이구만! 금방갈게!!'
그렇게 애린이와 통화를 마치고 공원으로 가기위해 서점에서 나와 우산을 펼친 순간 바람이 갑자기 불었고, 쓰고 나왔던 우산이 휘어 버렸다.
'에이씨'
쓰고 온 우산은 서점 쓰레기통에 버리고, 옆에 있던 편의점으로 향했다.
'우산 이것밖에 없어요?'
'아 네. 오늘 우산이 많이 나가서요. 남은게 빨간우산 그거 하나 뿐이네요'
색이 너무 튀지 않나.. .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우산인데 뭐 어때 라고 생각하며 바로 계산 후 다시 공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