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유 눈팅했던 여징어인데요...
요 몇일간 고민하다가 좀 털어놓으면 나을 것 같아서 고게에 글 올려봅니다.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는데 오고 싶어서 온 과도 아니고...
과사람들이랑도 잘 안 맞고... 과제는 매주 세개는 기본이고...
글이 좀 길어질거 같네요.
우선 제 이야기를 하자면...
어머니랑 아버지랑 이혼하고서
어머니는 우울증에 걸리셔서 시도때도 없이 변덕이 죽 끓듯 하셨어요.
그래서 이모가 제 안전을 위해서 그러셨는지는 몰라도 어렸을 때부터 이모랑 같이 살았는데
이모는 자영업을 하시는 분이라서 매일 일에 바쁘셨어요.
어머니는 정말 가끔 병원에 찾아가거나 해서 거의 10년을 떨어져서 살았구요.
저는 좀 내성적인 성격이에요. 원래 그랬던건지 아니면 왕따를 당하면서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겠는데.
왕따를 당하기 시작한건 아마 10살때부터 였을거에요.
영어학원에 다니는데 저는 그때 머리를 감고 청결하게 하는걸 하나도 몰랐어요.
그리고 안 좋은 습관인데 코딱지를 먹고는 했어요.(이모가 지적해주고 나서는 고쳤어요)
진짜 아무것도 몰랐어요. 누가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고.
너무 힘들어서 가게도 옮길 겸 전학을 갔는데, 거기서도 또 왕따를 당했어요.
한 동네에서 초, 중, 고 이렇게 다 나오니까 주변에 친구가 정말 친한 친구 빼고는 몇명 없어요.
그 친구들도 나중에서야 미안했다고 했던 친구들이구요.
사실 용서해줄 기분은 안 들었는데 그래도 다가워준게 고마웠어요.
저는 학교라는 얘기를 들으면 진저리가 나요.
중학교 다닐때, 왜 쟤는 여기로 왔냐는 둥. 저쪽 똥통학교가 수준에 맞을거라는 둥.
그냥 지나가는 애들끼리 대화하는것도 저 보고 수군덕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도피처는 늘 도서관이였어요. 그래도 도서관에 가면 사서 선생님이 반겨주시고.
절 놀리는 애들은 보통 도서관에 잘 오질 않았으니까요. 도서관에서 내려올때면 책을 빌려서 내려왔구요.
그래요, 그때 저는 시선의 감옥에 갇혀있었어요. 수십, 수백개의 눈이 절 쳐다보는 느낌이었어요.
제 유일한 취미는 독서랑 그림이에요. 그렇게 열중하고 있으면 그래도 마음이 편했어요.
스스로 생각했던 점이지만 가장 빛나야 할 10년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이모께서 일에 바쁘셨다는 점도 잘 알고, 말로는 안 그러셨지만 당신의 딸이 더 소중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머리로는 이해하는데도, 너무 서운한거에요.
나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 하고 털어놨을 때
이모께서는 제가 잘못해서 그런거라고 얘기했어요. 그때 전 세계가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개강하기 전에 이모랑 크게 싸운 적이 있었어요. 오열하면서 소리지르면서 내가 힘들었을 때 내가 듣고 싶었던 건 위로였다고.
그때도 이모는 '네 잘못이야' 하시는거에요. 아, 사람은 바뀌지 않더라는 말이 확 와닫더라구요.
크게 밝힐 수는 없지만 제 전공은 교직이에요.
원해서 온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은 하고 있어요.
심리학과 상담을 배우는데, 아동교육 부분에 대해서 강의를 들으면서 울컥 하고 기억이 올라왔어요.
지난 일은 지난 일이란 점은 잘 알고 있어요.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이모님께서 조카인 저를 이때까지 키워주신 점도 고마울 따름이에요.
후... 갑자기 감정이 막 솟아올라서 글이 막 엉키네요. 죄송해요.
곧 있으면 종강인데 또 이모랑 싸우고 그럴까봐 그 점이 두려워요.
원래 만화쪽으로 전공을 선택하고 싶었는데, 휴학하고 마음 추스리면서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생각해보거나
그냥 참고 빨리 졸업하는 거랑 고민중이에요. 이거 때문에 몇년을 고민했는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며칠 전에 어머니 암수술까지 하셔서, 솔직하게 학교 다니는 거 너무 힘드니까 그만두고 만화 그리고 싶다고도 못하겠어요.
저는 잘못 살아오지 않았죠...?
제가 왕따를 당한 건... 전부 제 잘못인 건 아니죠?
저는 살아도 괜찮죠? 살아가도 괜찮은거죠?
자꾸 의구심이 들어요. 막... 그러면 안되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요.
고민 한다고 해결 될 일도 아닌거 잘 알지만 그래도 고게에 털어놓으니까 좀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