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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더러워.
이걸 언제 다 치워.
자기야, 그러니까 내가 미국 가자고 했었잖아.
미국에서 결혼도 하고
이런 것쯤은 총알 한 발에 간단히 해결 됐을 거라구.
칼은 아무쪼록 힘이 많이 들어.
그래도 괜찮아.
이 새끼가 드디어 죽었잖아?
너가 죽은 지 딱 세 달 째 되는 날이다.
잘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이 새끼 뒷꽁무니 따라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너가 알았다면 까무러쳤을걸?
읏쌰.. 왜 이렇게 무거워..
혀는 축 늘어져가지고...
이 혀가 내 뱉는 족족 더러운 말들만 해대던 그 혀구만
못 보겠다구?
어쩔 수 없잖아.
너가 자살하고 나서 니 장례식까지 와서 깽판을 쳐놨다고
소돔같이 더러운 짓이나 하던 년이 드디어 천벌을 받은 거라면서
죄 없는 우리 아들을 속여 결혼하려고 했던 요망한 년이라지 않나…
지들이 더 더러운 말을 하고 있는 건 모르고 말이야
근데 그거 알아?
죽이기 직전에 이 새끼가 얼마나 비굴했는지
사죄하겠다면서 빌빌 기더니
그렇게 외쳐대던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더라?
살려만 주면 종교도 바꾸겠대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말
같은 입으로 다른 소릴 하더라니까?
하~ 너가 봤어야 했는데..
......
사실 많이 보고 싶어 자기야.
우리가 애초에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인생이 좀 달라졌을까?
자기 부모님도 이 새끼 말고 나랑 결혼하라고 했었을 수도 있었겠지?
아, 맞다.
너 성격에 나 같은 여자 다시는 안 만날 거라고 농담했을 수도 있겠다.
자, 이제 다 씻었다.
나도 이제 자기 만나러 가야지..
한 숨 자고 나면 나도 널 볼 수 있을 거야.
걱정하지마, 우린 괜찮아.
어차피 저 새끼 같은 놈들은 다 천국으로 가버릴 테니까
우린 괜찮아.
그럼, 다른 세계에서 보자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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