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곳 없는 할머니
이웃집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이야기인데 들어줬으면 좋겠다.
허름한 집에 기댈 곳 없는 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셨는데
엄청 가난해서 전기, 가스도 안 들어오는 집이었다.
장작으로 불을 피워서 밥도 해드시고, 목욕은 강에서 하셨다.
당연히 겨울엔 추워서 강에 못 씻으니 옆에만 가도 썩은 내가 진동했다.
하지만 딱히 심술궂거나 그러신 분은 아니라서 다들 있는 듯 없는 듯 취급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할머니가 집에서 고독사 하신 게 발견되었는데
사망 원인은 영양 실조에 의한 쇄약이었던가 노쇄라던가 뭐 그런 소문이 돌았다.
할머니는 얇고 더러운 이불을 덮고 돌아가셨는데,
베갯맡에 유서와 우체국 통장이 있었는데
그 유서 안에
"내가 언제 죽어도 상관 없도록, 내 장례식 비용을 모아두었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제 저금 통장에서 장례식 비용을 꺼내 써주세요"
그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2, 3일 후에 친척이라는 사람이 오더니 돈을 전부 가지고 가버렸다.
당연히 할머니 장례식도 치루지 않았을 뿐더러
시체는 동네 국립대학 부속 병원에 헐값으로 팔렸다.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었는데, 정말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