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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9799
    작성자 : 점시락
    추천 : 17
    조회수 : 1976
    IP : 1.177.***.113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8/04 18:49:40
    http://todayhumor.com/?panic_89799 모바일
    [단편] 살인자의 행복
    옵션
    • 창작글


     난 인생 최대의 행복을 즐기고 있다.

     복권이 당첨됐다거나 대학에 붙은것은 아니다. 물질적으로는 항상 부족했고 부족할 것을 알고있다.
    다가올 날들이 불안한것은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증가했다. 

     이 기쁨의 시작은 네달전이다. 그때부터 나는 범죄를 준비했다.

     고통의 시작은 3년전이였다. 중학교 3학년때에 수학에만 성적을 잘 받았던 나는 컨닝제의를 거절하고 천말학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피해자는 나를 제외하고도 두명이 더 있었다. 국어를 잘하던 하국만, 암기과목 두개를 완벽히 외운걸 자랑했던 김고자, 
    하국만은 초등학교때부터 나와 같이 소설을 보던 친구였고 김고자의 경우에는 그리 친하지 않아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고 별명만이 남았다.

     나를 포함한 세명은 위협적인 배경이나 덩치가 없었기 때문에 천말학에게 덩치로 쉬운 대상이였다. 시험 첫쨋날 우리는 셋 모두 컨닝종이를 넘겨주지 않았다. 그리고 셋에개는 보복이 시작됐다. 그것이 일종의 경고가 되어 희생자는 더 늘어나지 않았다. 그는 우리 세명의 공적이였지만 다른 인간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중학교를 졸업할때까지만 지속될줄 알았던 괴롭힘은 고등학교로 따라왔다. 계속된 컨닝으로 천말학의 성적은 어느정도를 유지했고 그 괴롭힘때문에 우리의 성적은 어느이상 올라가지 못했다. 천말학과 나 그리고 하국만은 같은 중위권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김고자는 실업계로 도망갔다.

     하필이면 우리 셋은 같은반에 속했다. 천말학은 비슷한 종류와 어울리며 우리를 괴롭혔다. 그들은 여전히 우리 두명의 악마였지만 대상이 아니였던 그외의 인간들에게는 조금 불편한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4개월 전 하국만은 그토록 바라던 이사를 가게 됐다. 형이 지방 의대에 진학하게 됐고 거기가 할아버지의 집과 가까워 가족 모두가 그쪽으로 이사를 가게 된 것이다. 학비를 조금이나마 지원하기 위해 떡집과 집을 처분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국만의 할아버지떡집이 건강상의 문제로 문을 닫은지 2개월이되었고 계속 그곳에서 살 계획이였던 하국만의 부모님은 하루라도 빨리 떠나는게 좋다고 생각했는지 입학식도 하기 전에 이사를 갔다.
     
     그때부터 모든 계획은 시작되었다. 

     다들 하국만이 전학을 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퇴를 했다. 형에게 들어갈 학비와 자신의 중하위권 성적 그리고 억지를 부려가며 부모님을 2일간 설득했다. 그리고 아직 그는 할아버지집 근처로 가지 않고 부산에 남았다. 
     우리는 복수를 준비했다. 이때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나와 하국만이 두명이였기 때문이고 앞으로는 아니였다. 그 사실이 계기가 되었다.

     어느 만화 혹은 소설에서 본 계획범죄 저지르기 위한 세가지 요건이 있다. 
    원한, 계기, 인내심, 이때까지 겪어온 고통과 앞으로의 두려움은 충분히 이 세가지를 만족시켰다.

     우리의 계획은 5일만에 완성되었다. 그중에 살인은 가장 쉬운 부분이였다. 죽이는 건 당연하고 간단한 일이였다. 어떻게 그들의 죽음을 숨기는가에 대해서는 하루만에 처리되었다. 우리가 본 범죄소설과 만화는 많았다. 가장 중요한것은 '어떻게 복수하는가' 우리는 고문기술과 어떻게 최대한 절망을 줄것인가에 대해서 연구했다. 이 모든것에 대해 우리는 최대한 기록을 감췄다. 모든 물품은 현금으로 구매하고 정보는 도서관에서 찾았다. 필요한 책은 표지를 몰래 바꿔서 빌렸다가 다시 반납했다.

     약 3개월간 준비한것은 천말학일행을 위한 알리바이였다. 그들은 갑자기 사라져서는 안됐다. 꾸준히 그들이 사라질것이라는 암시를 줘야됐다. 그래서 떡집을 활용했다. 나는 천말학일행에게 떡집을 아지트로 제공했다. 비밀번호로 된 자물쇠의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떡집에 있던 업소용 냉장고에는 술을 채워놓았고 청소를 했다. 몇개의 소주에는 주사바늘로 수면제를 놓고 플라스틱에 열을 가해서 구멍을 막았다.

     아지트를 제공한 덕에 몇일간 괴롭힘은 잦아들었고 수면제 덕인지 그들은 예상대로 몇번의 결석을 했다. 그들이 사라진 학교는 나에게 너무나 평화로운 공간이였다. 나에게 말을거는 사람은 없었고 수업을 들을때도 걱정이 없었다. 

     3일을 결석을 하고 부모님과 선생에게 호출당한 그들은 나를 더욱더 괴롭혔다. 나는 휴대폰을 천말학일당에게 뺏겼다. 반의 두명도 폰을 뺏겼다.
    참 다행이다.
     그들이 술을 마시고 잠들때마다 나는 언제나 그들을 죽일 수 있었지만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을 이렇게 빨리 할 필요는 없었다. 
    술을 구해와 전기가 제공되지 않는 냉장고에 채워놓는 일은 내 일이였고 이때문에 다른 피해자가 두명이 더 생겼다. 폰을 뺏겼던 두명이였다.
    이는 생각지도 못했던 '나의 알리바이'가 되었다.
     3개월간 3번의 가출을 한 그들은 이제 준비가 끝났다. 네번째 가출이 어느정도 길어져도 신경쓰지 않을것이다. 

     평소엔 2시 넘어서까지 때로는 새벽 5시까지 천말학 일행이 떠드는 소리가 세어나왔으나 범죄의 날엔 12시가되자마자 조용해졌다. 수면제가 든 소주를 마셨음에 틀림없다. 나와 하국만은 준비물을 가방에 매고 적당한 무기를 들고 떡집의 바깥문을 지나 안쪽문을 열었다. 

     혹시나 정신이 남아있는 놈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제일먼저 과학실에서 훔친 클로로포름을 세명의 입에 수초간 댔다.
    손발을 묶고 소리를 못지르게 하기 위해서 마스크를 쓰고 폐에 치명적인 화공약품을 흡입시켰다. 아쉽게도 한명은 실수로 먼저 죽어벼렸다. 다행히 천말학이 아니다.

     간단히 아스테이지로 방을 도배하고 손발을 철저히 의자에 묶은 후 그들이 일어날 때 까지 기다리려 하였으나 새벽까지 그들은 깨어나지 못했고 나는 학교에 가야 했다. 우리는 수면제의 효과를 조금 착각했다. 영화에서 봤던 정신이 드는 약품도 구해두었어야 했다. 
     집에 들어가니 부모님은 모두 잠들어 있었다. 그날은 목요일이였다. 금요일부터는 어머니가 집에 있는 날이기 때문에 하국만 혼자서 그들을 관리해야 했다. 토요일 학교를 마치고 도서관에 간다는 핑계를 대고 집을 나왔다. 4개월 전 부터 나는 도서관에 가기 시작했다.

     범죄현장에서는 하국만은 모든걸 준비해 뒀다. 그들의 옷은 이미 벗겨버렸고 아스테이지 사이 사이의 공간은 몇번이고 봉해져 있었다. 피를 담는 연습을 했는지 몇개의 탱크가 물로 채워져 있었다. 천말학의 바이크를 타고 그들이 뻇은 휴대폰을 전원을 켜둔채로 들고 바닷가 근처에 두고 왔다. 물론 적당히 사용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우리의 고문은 그들의 입을 철저히 막은 채 진행됐다. 제일 먼저 실수로 죽여버린 천말학의 일당중 한명을 분해했다. 제일 먼저 피를 뺏고 고문의 연습을 했다. 
    천말학의 앞에서
     그들은 망가진 폐로 소리를 질렀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고 소리도 작았다. 우리는 그의 사과를 원하지 않았다 솔직히 무슨 말을 하던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입을 잘 막아뒀다.
    생각보다 빨리 칼이 망가졌지만 상관없었다. 준비는 철저했기 때문에
     천말학은 마지막이였다. 그의 앞에서 살아있는 나머지 한명을 고문했다. 손끝에서부터 서서히, 발끝에서 부터 서서히 지혈을 해가면서 뜨거운 초콜릿을 입안에 부어가며 우리의 고문은 일요일에도 계속됐다. 한명을 먼저 고문해 죽이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다. 겨우 천말학의 손발을 자르는것으로 우리의 소중한 일요일이 지나가 버렸다. 

     학교에 나가자 담인은 또 가출한 천말학에 분노했고 다른놈들도 큰 관심을 주지 않았었다. 아 추가로 괴롭힘을 받던 두명이 조금 안심한것같은건 별개이다. 일요일이 너무나 기다려졌었다.
    그 사이 하국만은 밤에는 시체를 처리하고 낮에는 잠을 자고 천말학에게 음식을 부어넣으며 나를 기다렸다. 나는 힘든일을 맡긴 미안함과  이유모를 부러움을 느꼇다. 

     신이시여! 주말이 될때까지 천말학은 살아있었다. 링겔을 어떻게든 준비할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잘린 손발은 지혈이 잘되서 딱지가 앉았고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복수는 준비할때처럼 달콤하지는 않았다. 그저 힘들뿐이였고 빨리 처리해서 숨겨야 된다는 생각 뿐이였다.

     적당하게 자른 시체는 생각보다 옮길만 했고 밤마다 적당한 인적없는 바닷가에 뒀다가 낮이되면 시체만 버리고 비닐은 태웠다. 아니 그랬다고 한다.
    나는 내부를 철저하게 청소하고 그 도구들을 적당히 포장했다. 혈흔이 남아있는지 특수한 등으로 확인을 했고 그들이 있었던 흔적은 조심스레 남기되 그들이 죽었던 흔적은 철저히 지웠다. 참기름을 한병 부어서 혹시나 내가 맡지못하는 냄세들을 처리했고 원래 떡집에 있어야 할 것같은 냄세를 다시 재현했다.

     천말학 일당은 철저히 사라졌고 1주간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었다. 돈이 떨어지면 돌아올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3주가 지나서야 경찰 두명이 학교에서 조사를 했고 그들은 착하지만 최근에 방황을 해 가출을 몇번한 학생이 되었다. 

     그 경찰 두명으로 시작된 수사는 두명의 결론으로 끝이났다. 
    준비했던 트릭들과 폰을 뺏긴 두명을 위한 누명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천말학 일행은 그냥 사라졌다.

     나는 정말 행복하다. 복수를 했기때문이 아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다. 미래가 보장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들킬까봐 불안하다. 
    하지만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나를 억압하던 가장 큰 짐이 사라졌기 떄문이다. 영원히.

     








     ---------------------------------------



     내 고등학교 졸업후 연락이 뜸 했던 하국만에게서 6년만에 연락이 왔다. 
    가장 힘든때를 공유했던 유일한 친구인 그는 지금 나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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