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의 2번째 공지가 올라오면서 논란이 좀 심화됐네요.
논란을 읽어보다가 눈에 띈 점은.
일단 이 SCV라는 인물이 한 말 자체는 아무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의 발언들이 얼마나 문제되는가.가 핵심에 놓여있는듯 합니다.
한 쪽에서는 본인이 농담조로 하던 말 중에 하나이니 그렇게 크게 문제가 안된다고 하고
한 쪽에서는 단체로 싸잡아서 비하했으니 기분이 크게 나쁘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기분 나쁜 정도가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서 서로 다른기준으로 공감하기 힘든것 같은데,
롤게 사람들이 당시 기분나쁜 정도를 조금 이해하시고 그들의 분노가 왜 이토록 큰가에 대해 비유를 통한 설명을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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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도 롤 하고, 평소 자주 던졌던 농담조중 하나라는데?
사실 롤 안하는사람은 저 단체로 롤하다가 미친듯.이라는 말이 얼마나 기분나쁜지에 대해서 잘 안와닿을듯 합니다.
앞뒤 문맥상으로 보면 본인도 롤을 많이 즐기고 있다고 하고 롤 많이하면 별로 안좋다는걸 농담조로 자주 내뱉었다고 하지요.
그러다보니 저기서 내뱉은말도 평소 본인의 입버릇이나 습관에서 나온거지, 실제로 롤을 하는 사람이 미쳤다는걸 강조하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요.
물론 충분히 가능합니다. 롤 관련해서 농담을 하는데 있어 그것이 자기를 그렇게 지칭하거나, 자기가 아는 사이인 사람을 그렇게 지칭하면 그건 그들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무 상관이 없어요.
그런데,
그게 제 3자를 지칭하는 이야기가 되면 내용이 달라집니다.
살찐 친구에게 먹는거가지고 장난을 쳐본다고 합시다.
나와 내 친구간에는
나 : '야 너 또 맨날 뭘 처먹냐 그러니까 살찌지 ㅋㅋㅋㅋ'
친구 : '아 ㅅㅂ 왜 시비걸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라는 식의 대화가 나와도 그럴 수 있습니다.(물론 친구가 이해 못한다면 그때는 둘이서 사과하고 해결해야될 문제가 될 수 있지만요.)
근데, 여기서 갑자기 제 3자가 끼어들더니
제3자 : '맨날 저렇게 먹으니까 살찌지'
나 : '???'
친구 : '???'
이건 굳이 롤하는 사람의 경우일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비슷한 내용을 겪더라도 충분히 기분나쁠만한 상황입니다.
자신이 같은 집단에 있더라도, 아직 자신이 알지 못하는 다수의 불특정한 타인을 한번에 싸잡아서 비하하는듯한 농담을 던진건 분명히 비난의 여지가 됩니다.
마치 전라도 사는사람이 자기 전라도 살기 때문에 일베식 전라도 사투리(~랑께, 오오미)를 써도 된다는 식의 논리가 허용이 안되는 것처럼요.
(즉, 나도 그 안에 들어있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러니 그걸 심한 비하 의도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2. 앞뒤 내용보니 그렇게 심한 수준인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한 번 내용을 바꿔볼까요.
메르스 게시판에 가서
'왜 이러시지'
'단체로 메르스 관련 글 읽다가 미친듯'
'오유 메르스게 가지 마세요'
'이런 게시판입니다.'
세월호 게시판에 가서
'왜 이러시지'
'단체로 세월호 시위하다 미친듯'
'세월호 관련 시위하지 마세요'
'이런 시위입니다.'
물론 이 두 글의 본래 의도가
'메르스 관련해서 너무 극단적인 정보를 받아들인 일부 사람이 많아서 과열화됐고 감정적인 격한 싸움이 일어났다.'
'세월호 관련해서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다 보니 과열화됐고 감정적으로 격하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라는 의도로 작성됐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저 글 2개만 올려도 충분히 차단각 나옵니다.
앞뒤 전문 몇백페이지를 읽어 상황을 고려하건 어떻건간에, 어떻게 따져도 저기 나온 말은 충분히 기분나쁠만한 말이라는게 사실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당시 롤게 사람들은 문제가 되는 유저들을(분탕, 도배, 친목, 욕설 등) 차단하는 과정에 있었는데(즉, 나름의 자정작용을 하는 와중에)
오히려 그런 짓을 하는 본인들을 밑도끝도 없이 문제라고 했으니 더욱 화가 났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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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가 한 말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한 것이든 간에.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롤게 유저들을 기분 상하게 한건 사실입니다.
scv의 언행이 과했네 마네를 말하는데 있어 scv가 크게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것 또는 앞뒤 다 읽어보니 롤게 사람들이 너무 오버해서 받아들이는것 같다.라고 말하는것은.
해당 피해자를 너무 고려하지 않은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도 공감을 잘 못하시겠다면, 앞서 비유를 한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분한테, 앞뒤의 어떠한 문맥과 비악의적인 생각이 있다 하더라도
'단체로 세월호 시위하다 미친듯'
이라는 말을 던질 수 있으신가요?
여기에 예,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롤게 사람들이 왜 scv를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