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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896846
    작성자 : 익명ampoZ
    추천 : 3
    조회수 : 1010
    IP : ampoZ (변조아이피)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11/09 01:22:23
    http://todayhumor.com/?gomin_896846 모바일
    친구랑 치킨내기 번호따기! (스압)

    이전에 나의 과거이야기 리플로 쓰던거

    이 한페이지에 합치고 불필요한 내용은 다듬고 빼버림

    장타가 예상되므로 음슴체




    때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풋풋한 꽃내음 나는 그 좋던 봄날에~


    어리버리 뭐가 뭔지도 모르고 대학교가 요렇게 생겼네 우왕~ 눈만 휘둥그레 두리번두리번 거리던 신입생이


    성격도 나랑 비슷한 그래서 이상하게 친근감 드는 그런 게으르고 게임 좋아하는 녀석과 친구되어


    보름가량 하루일과를 치맥으로 종결지으며 오늘도 반반무많이!를 어김없이 수화기에 외치는데~


    매일매일 같은식의 패턴의 치맥주문은 따분하게 느껴져서 나는 먼저 내기를 제안했었고


    그때는 나중에 일이 그런 걸로 커질 줄은 꿈에도 몰랐음ㅋㅋㅋ



    야! 우리 이제부터 돈 걷어서 사먹지 말고 치맥내기로 어때? 라고 하니까


    친구놈이 오?! 이러고 진짜 표정이ㅋㅋㅋㅋㅋㅋ 지도 참신하다는 듯이 감탄해가지고


    하자하자하자! 이러고 급 호응 하는거임ㅋㅋㅋ 단순한 아메바 녀석잌ㅋㅋㅋ



    처음 내기의 내용은 간단한 거였는데


    한참하고 있던 당시 서x어x 라는 FPS 게임으로 킬/데스를 합산해서 더 낮은놈이 사주는거였음ㅋㅋㅋ


    손은 비록 느리지만 한석봉이 불 끄고 떡을 썰듯, 수능 때 혹여나 마킹 잘못할까 신중히 칸에 맞게 꼼꼼히 체크하는 마킹과 같이


    한발 한발 초집중해서 눌러대는 클릭질에 친구놈은 허무하게 무너졌고 첫판의 내기는 제가 이겼었음!ㅋㅋㅋㅋ



    승리 후 쟁취한 향긋한 치킨내음과 맥주는 목넘김 마저 상큼함ㅋㅋㅋㅋㅋ


    그러자 이 친구녀석이 자존심에 발동이 걸렸는지 바로 다음내기를 제안한게, 당구내기를 하자는거였음ㅋㅋㅋ


    고딩때부터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친구들과 종종 당구장을 들락날랐했던 경험상 이번내기도 승리의 여신이


    찾아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ㅋㅋㅋㅋㅋ



    훗...


    후 후...


    흑 ㅠㅠ



    망해버림ㅋㅋㅋㅋ 


    친구녀석은 밥먹고 당구만 쳐댔는지 손가락 사이로 스프링처럼 튕겨져 나가는 현란한 봉술로 나를 농락했고


    동전까지 탈탈 털어가며 잔돈은 뽀찌(서비스팁)라며 살며시 카운터에 올려두고 가는 그런 얄미운 친구놈을 바라보며


    나는 당구장을 나오는 그길로 치느님을 시켜드림ㅜㅜ


    무슨놈의 공에 자석이라도 붙어있는지 친구놈이 휘두르는대로 이리가다가 척! 하고 붙고 저리가다가 척! 하고 붙고 에라이ㅠㅠ



    나도 꼴에 승부욕에 불붙어서 내기는 진놈이 선별하는걸로 해서


    온갖 컴퓨터 게임을 필두로 농구, 탁구와 같은 구기종목부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를 비롯한


    포커, 훌라, 공기, 술게임, 숨참기, 눈싸움, 딱밤맞고 참기, 묵찌빠 등


    남자로써의 자존심은 이미 저 멀리 던져버리고 게임에 이겨야 한다는 집념하나로 유치해져가는 갓 스물된 두 "남자어른이"들이었음ㅋㅋㅋㅋ



    그러다 내기가 점점 스펙타클해지는 것이 그래도 초기엔 교재펴서 사람수 많이 찾기, 눈감고 사진 찍고 사람 많이 나오기처럼 그나마 건전하였으나...


    나중에는 삼각김밥 한번에 많이먹기, 콜라 2L 원샷하기, 자취방에 온갖 양념(이라 쓰고 남는 음식이라 읽음)에 밥 비벼먹기 처럼


    자기 학대적인 짓거리까지 찾게됨ㅋㅋㅋㅋ



    상황이 이쯤되니까 아 이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중재를 한게, 좀 더 젠틀한 게임을 해보자! 라고...


    친구도 점점 이상한 내기들이 늘어가는게 불안했는지 쿨하게 동의를 하였고


    두 짱구를 돌려가며 뭘 하면 좀 재밌게 확률적으로 하기 힘든 내기를 해볼까라고 곰곰곰 생각을 거듭한 끝에


    때마침 내 두뇌에서 뉴런이 꿈틀거리더니


    같이 강의듣는 학생중에서 번호따서 성공하기 어때? 라는 참 손발이 부끄부끄한


    정신줄 놓은 제안을 하게되었고ㅋㅋㅋ


    친구놈은 절대 니는 못할거라는 확신에 차서 두 남자어른이들은 바로 대상을 물색하게 됨~



    근데 아.. 하필이면 내가 듣는 강의는 여학생이 많이 없는 강의들이었던 터였음ㅠㅠ


    그래도! 그 와중에 맨 앞에서 열심히 필기하며 끄적끄적하고 있는 한 여학생이 유독 눈에 띄는거임!


    찾았다! 저사람이야! 아이캔두잇! 어떻게 쿨하게 멘트를 날려야 저 여학생분이 내 이 용기있는 마음을(치느님 영접을 위한)


    알아줄까 고민하다보니 어느새 강의는 끝나가고 있었음ㅋㅋㅋ



    처음엔 이상형에도 맞지 않고 그냥 치느님영접을 위해 번호를 따보려고 했으나~


    봄바람이 살랑살랑 피어나는 계절이라 그런가 계속 그 여학생 뒷모습을 처다보고 있으니까


    나도 모르게 아~ 설레이네...ㅋㅋㅋㅋ 도도한 매력도 있는거 같고... 얼굴은 안보이지만 예쁜것도 같고...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복잡하지 않은 하얀색 원피스에 단정한 복장~ 아 뭔가 호감이 솟음ㅋㅋㅋ



    그렇게 난 바운스바운스 대던 가슴을 진정시키며 가방에 차곡차곡 필기도구와 교재를 정리하고 있는


    그 수수하게 머리를 질끈 묶고있는 하얀 원피스 여학생한테 성큼성큼 다가갔고!!


    당당하게! 휴대폰을 딱! 두손으로 딱! 건네... 건....



    아... 못하겠다ㅠㅠㅋㅋㅋㅋㅋ


    학창시절 전력질주하던 그 심장 떨림과는 비교도 안되는 심장 진동모드에 결국 포기하고 먼저 현관으로 내려가 버렸음ㅠㅠ


    친구놈이 옆에서 그모습을 지켜보더니 키키킼ㅋㅋㅋㅋ 비웃으면서 니 못할줄 알았다고ㅋㅋㅋㅋㅋ


    오늘 내기는 니가 진거라고ㅋㅋㅋㅋ 치맥은 오늘 무슨맛으로 시키지라고 자존심 스크래치를 쫘악ㅠㅠ


    아... 할수 있는데 왜 못했지? 라며 자책하고 있는데!



    !!!!


    수업끝나고 다른 학생들처럼 마침 그 여학생이 교재 두개를 품에 안고... 아 청순돋네ㅋㅋㅋㅋㅋㅋ


    현관으로 유유히 나가려다말고 잠시 서서 휴대폰 문자를 하고 있는거 아니겠음?!



    얼굴을 정면으로 처음봤는데 연한 민낯 수준의 화장으로 살짝 강조한 앵두색 입술!


    아 귀염상에 청초하다... 멍...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때 나도 무슨생각으로 그랬는지, 무슨 용기로 한건지 모르겠는데


    친구랑 대화하다말고 난 나도 모르게 몸이 반사적으로 튀어나가서


    갑자기 그 여학생 손을 뙇!!!!!


    손을 뒤집어서 손바닥을 하늘보게 뙇!!!!!


    제 휴대폰을 그 여학생 손에 뙇!!!!!




    "아.. 아까전부터 그쪽분 관심... 있어서 지켜봤는데... 





    괜찮으시면 번호 좀... 주시면 안될...까요? "




    친구놈은 뒤에서 어버버버버ㅓㅓ 이러고 있고


    내 손에 쥐어진건 한 츠자의 손바닥이고, 내 폰은 허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나는 누구, 여긴 어디를 십만번쯤 속으로 외치고 아늑해져갈 쯤에


    그 여학생도 당황했는지 햄스터 눈망울마냥 똥!!글! 해져서 ㅇ.ㅇ? 이 표정으로 서로 한 3초간 어색하게 적막이 흐르고



    아...ㅠㅠ 안되는구나 젠장


    내 치킨... 왜 하필 이때 치킨이 또 생각나는거냐ㅋㅋㅋㅋㅋ



    난 안되는놈 이러면서 귀찮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라며 말하려고 폰을 뺄라는데!


    갑자기 적막이 깨지고



    "알려드릴께요."


    ????



    우왓싸라비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생애 처음으로 용기내서 여자사람 번호 득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 친구놈아 봤냐? 이게 나야!


    엔돌핀은 머리를 핑핑돌고~


    그순간 얼굴이 울그락붉그락 화끈화끈 해지면서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친구놈 데리고 후다닥 학교를 퇴장했음ㅋㅋㅋㅋㅋㅋ



    치킨내기는 이미 딴세상 친구놈도 멘붕ㅋㅋㅋㅋㅋ


    나는 신나서 하루종일 구름에 둥둥 떠다니는 기분으로 치킨을 흡입하고~


    어느새 치킨보다 그 여자분 생각에 하루종일 퐁퐁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그날 저녁 어떻게 말을 걸어볼까 두근두근 대며 폰을 쥐어잡고


    문자를 쓰고 지우기를 수십번ㅋㅋㅋㅋ


    "번호 알려주셔서 고마워요! 손이 다 덜덜 떨리는게 간신히 용기내서 물어봤어요.

    저는 1학년 XX학과에요~" 라고 시작하는 간단한 소개문자를 보냈었음ㅋㅋㅋㅋ



    아ㅠㅠ 근데 답장이 안와... 왜 안오지...


    10분~ 30분은 흘러 흘러 답장이 안와ㅠㅠ


    1시간이 지나도 안오고 3시간이 지나도 안오고ㅠㅠ


    내가 문자에 무슨 실수를 했을까라고 고뇌를 뉴런 야근까지 시켜가며 생각해봐도


    내가 실수하고 잘못한건 없는거 같고ㅠㅠ 내가 그냥 맘에 안들었나보다~


    나애리 나쁜기집애ㅠㅠ 번호 알려주지나 말지 왜 남자맘을 들었다 놨다! 요!!물...ㅠㅠ


    그날 하루 답장을 못받고...


    시무룩시무룩해져서 학교도 재미없고 친구놈은 계속 내기하자고하는데 영혼없이하는 다른 내기게임은 하는둥 마는둥ㅠㅠ


    아 ASKY...



    그렇게 같은 강의가 없어서 만나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이튿날 강의를 혼자서 또 멍때리며 듣고 있는데


    우웅 울리는 휴대폰 진동?!


    아 또 어디서 돈빌려준다는 대부업체인가보다...


    그래 내 짝은 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김미영팀장이지 이러면서 폰을 뙇!


    근데 저장번호가 "건강과 스포츠"가 뙇! (그 여학생과 같은 강의가 이거였음)


    !!!!!!!!!!!!!!!



    왔다! 왔다!!


    답장이 왔다?!





    "아 미안해요~ 노래들으면서 샤워하다가 폰이 빠져서 수리하느라 답장이 늦었어요ㅠㅠ

    저는 1학년 XX학과 에요^^"



    우와... 와... 천사의 미소ㅋㅋㅋㅋㅋㅋ


    문자에서 이모티콘 하나에 그 여학생분 얼굴과 오버랩되면서 그냥 미소가 보임ㅋㅋㅋㅋㅋ


    아 다시 수업이 재밌어졌음ㅋㅋㅋㅋ 물론 내용은 귀에 안들어옴ㅋㅋㅋ


    샤.. 샤워.. 부끄ㅋㅋㅋ 단어 하나하나에 별 희안한 상상까지 해가며ㅋㅋㅋ


    나한테 샤워한다는 말을 왜 꺼냈지?


    샤워한다는 말은 옷 하나 안걸친 알... 알몸...


    알몸까지 문자로 공개한다는건 결혼하자는거? 푸흣ㅋㅋ


    이런 병신같은 꿈의 나라를 펼치고 있었음ㅋㅋㅋㅋㅋ



    "사실 어제 답장 못받았을때 제가 맘에 안들었나 싶어서 마음이 조마조마 했었어요"


    이라면서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어색하지 않게~


    말을 이어보려 수십번 고치고 고치고 고친 문자를 조심스레 보내보고ㅋㅋㅋㅋ


    답장도 받아가면서 궁금한 호기심도 채우고 어디 사는지


    나이는 어떻게 되고~ 가족사항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물어가면서 매일 밤이면 밤마다


    잠들기 전까지 이 여학생이랑 대화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폰 부여 잡고 띠딕띠딕ㅋㅋㅋㅋ


    친구놈은 안중에도 없는 낙동강오리알 되버리고ㅠㅠ 미안하다 우정은 다시 쌓으면 되지 그치?



    친구자식은 섭섭해가지고 니가 어떻게 치맥우정을 이렇게 하찮게 할 수 있냐며ㅋㅋㅋㅋㅋㅋ


    번호 따간게 대단하다고 놀라기도 하면서 자기 친구들중에서 너 같은 무대뽀는 처음본다고


    난 공강시간에 종종 친구방에 놀러가서 이 애랑 이런 문자하면서 대화했다고 자랑도 하고


    다음주 같은 강의 들어가면 뭐라고 말걸어보지? 라면서 놀리는 식으로 고민도 해보고


    친구놈은 저리 꺼저라면서ㅋㅋㅋㅋㅋ 잘되면 다른 여자친구 한명 소개시켜달라는 나름의 부럽다는 눈총을 한껏 나에게 뿜으며


    그래그래 아가야 이 형이 연애란 무엇인지 차근히 알려줘 볼께 라며ㅋㅋㅋㅋ 장난치고


    세상이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어요 아버지ㅋㅋㅋ 혼자 별 쑈를 해가면서 싱글벙글하다보니


    어느새 그 여학생과 같은 강의를 듣는 일주일이 후딱후딱~


    상당한 문자 주고받기로 어느새 대략적인 부분은 서로 많이 알아냈고


    그 여학생은 학교에서 그리 멀지않은 거리에 살고 있는 거주민이었음!


    다만 집이 학교와 거리가 걸어가려면 생각보다 좀 되는 거리? 대략 30~40분 정도 꾸준히 걸어야 나오는 그런 위치에 있었음.





    그래서 이번 강의에 두번째로 만나게 되면 우연을 가장해서 한번 집까지 같이 걸어도 가볼까 생각도 해봤으나...


    초장부터 너무 접근하면 흉흉한 세상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까봐~


    차근차근 풀어나가기로 해봄ㅋㅋㅋㅋ


    만나기만을 고대했던 일주일만의 강의!!





    별로 흥미있는 내용도 아니었고 지루한 인상을 대변해주는 교수님의 따분한 강의시간이었지만


    그 강의시간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름ㅋㅋㅋㅋㅋ


    따로 만나고 하자기가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부끄러웠기 때문이기도 하고...


    캠퍼스가 좀 커야지 우연히 만날 기회라도 있지ㅋㅋㅋㅋ




    그렇게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강의를 들으러 땋!


    역시나 그 청초한 여학생은 오늘도 단아한 복장으로 맨앞 책상에 앉아서 수업준비중이었음ㅋㅋ


    공부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 난 강의들을때 절때 앞좌석에는 안 앉으려고하는데... 이런 생각이 막연하게 하며


    막상 대면하니까 너무 다가가기가 벅찬거임ㅋㅋㅋㅋ


    아... 다가가서 뭐라 말하지 막 고민되고


    괜히 말 한번 걸면 어색해서 아 네.. 이런 상황만 연출될거 같고


    그래서 조용히 뒷자리에 앉아서


    폰을 꺼내가지고 문자를 보냄ㅋㅋㅋㅋ


    "안녕하세요! 오늘도 같은 자리에 앉으셨네요^^"



    그러자 앞에서 진동소리가 웅~ 들리더니


    그 여학생이 폰을 들어 확인하는게 보임ㅋㅋㅋㅋㅋ 아 떨린다...


    폰을 보더니 바로 고개를 휙! 돌려가지고 두리번하다 날 처다보는게 아니겠음??




    아 ㅇㅁ나이마ㅣㅁㄴ허ㅣ멓ㅁㄴ


    눈마주치고 갑자기 심장어택ㅋㅋㅋㅋㅋㅋㅋ


    날 처다보니까 막 시선을 어디다 둬야할지 어쩔줄을 몰라서...


    패닉상태에 빠져있다가 여학생도 한번 풋 웃더니


    다시 앞을보고 문자를 뭐라고 끄적끄적 함ㅋㅋㅋㅋ




    아.. 뭐지 뭐지... 뭐라고 쓰는거지ㅋㅋㅋㅋㅋ


    궁금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설렘이 처음이라 막 떨리기도 하고


    안보고 문자하는것보다 바로 앞자리에 앉은 상대와 문자하기가 이렇게도 설렌다는걸 처음 느낌ㅋㅋㅋㅋ




    그 여학생이 문자 쓰는 그 짧은 몇분동안 계속 폰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이제 보낼때가 된거 같은데 하면서 한번 슬라이드 열어보고ㅋㅋㅋㅋ(제가 신입생땐 슬라이드 2g폰 썼었음)


    괜히 아무것도 없는 스크린 봐가면서 아이콘 이리저리 움직여보고ㅋㅋㅋㅋ


    빨리 뭐라도 보내줘 가슴이 콩닥콩닥 하잖아!!!! 라며 마음 졸이고 있는데


    문자가~!


    "네 안녕하세요 ^^"


    라고 아주 짧은 내용이...ㅠㅠ 그 몇분동안 쓴 내용이 고작 그거였니~ㅜㅜ


    아 기다리는 난 뭐가 된단 말인가!


    괜히 닭쫒던 개 지붕처다보는 신세가 된거 같고ㅋㅋㅋㅋㅋ


    왠지 모르게 인삿말인데 섭섭하고ㅋㅋㅋㅋ 뭐라고 보낼지 생각이 안나서 그냥 폰놓고 멍 때리다가


    수업시작 종은 쳤는데 이 문자는 왜 이렇게 짧게 왔지? 라고 계속 생각하게 되고ㅋㅋㅋ


    그래도 그 여학생 묶은 포니테일 머리는 언제 봐도 설레이는 스타일이었음ㅋㅋㅋㅋㅋ


    처음엔 이상형도 아니었고 관심도 없던 사람이 눈에서 뭐가 뵈는게 없는데 그냥 다 좋아보이는거임ㅋㅋㅋㅋ


    심지어 들고있는 펜도 좋아보이고, 쓰고 있는 노트며~ 같은 디자인의 교재인데도 저 여학생껀 더 샤방샤방해보이고ㅋㅋㅋㅋ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종이 울린다? 그딴거 난 모름ㅋㅋㅋㅋ


    그냥 세상이 환한 핑크빛임ㅋㅋㅋㅋ


    그 정신병원처럼 도색해놓은 하얀색의 칙칙한 교실에서 마저 그 여학생 주변만은 밝게 빛나고 있었음ㅋㅋㅋㅋ


    아 미친거임ㅋㅋㅋㅋ 도저히 딴게 눈에 안들어옴



    그전에는 왜 계속 같은 수업 들을때 본적이 없었을까란 생각도 해보고


    내가 수업에 관심이 없었나...ㅋㅋㅋ


    맨날 친구놈이랑 밤새며 치맥 먹고 술집가서 밤새고 야간 음주게임하고 그렇게 보내던


    내 캠퍼스 라이프를 바꾸게 된 원인이 순전히 그 여학생 때문이었음



    썩어가던 내 피부를 위해 스킨이랑 로션도 이것저것 구입해서 발라보고


    룸메형이 쓰던 불가리 향수도 몰래몰래 칙칙 수업가기전에 뿌렸었음ㅋㅋㅋ (당시엔 난 기숙사 살았음)





    수업이 끝나고 나와서 나먼저 후다닥 가방싸고 현관에 있는 자판기로 달려가서 캔커피를 두개 뽑음ㅋㅋㅋㅋ (어디서 본건 있었음)


    친구놈이 지꺼 뽑아주는줄 알고 받으려고 손 내밀었는데 아.. 잠시만 이러고 그냥 천원쥐어줌ㅋㅋㅋㅋㅋ


    그리고선 저 안보이는곳에 가있으라고ㅋㅋㅋㅋ 지금부터 형님 연애한다고~ 저기가서 잘보라고ㅋㅋㅋ



    그렇게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다른 수업 끝난 학생들처럼 계단으로 내려오는게 보임


    살며시 옆으로 다가가서 눈웃음으로 인사를 건네고~ 커피를 어떻게 건내... 건내... 주어야 하는데


    도저히 뭐라고 하면서 건네주지라는 생각이 안드는거임;;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멍청돋네ㅋㅋㅋㅋㅋ


    그냥 건네주면 되는데 그게 그때는 생각이 안났음...


    커피 두개 손에 들고 어버버버 이러고 있으니까


    여학생이 먼저 말걸어주는거임ㅋㅋㅋㅋ



    이후에 강의 뭐 들어요??


    네? 아..


    이거 커피 받으세요! 드시라고 같이 뽑았어요~


    물어본건 다른건데 전혀 엉뚱한 말을 내뱉은거임ㅋㅋㅋㅋㅋㅋㅋ


    손과 발이 따로 논다는게 이런걸 보고 말하는거구나 라는걸 통감하며


    커피 잘마시겠다고 또 웃는게 그렇게 이뻐보이고ㅠㅠ


    그래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를 되뇌이어



    네 전 다음강의 없어요~ 하니까


    그 여학생이 웃으면서 자기는 강의가 하나 더 있다는거임ㅠㅠ


    지금 바로 연이어 있는 강의라고~ 1층에 있는 대강당에서 있는 수업이라고...




    아... 커피 한잔 홀짝이며 대화를 나눠보려고 했는데.


    뭔가 속으로 되게 아쉬웠음


    그전수업이 생각보다 타이트하게 끝나서 들어가기까지 몇분 없었기에


    나는 바로 약속을 잡아보기로 마음먹음!



    "저 혹시 강의 끝나고 특별한일 없으면 학관에서 잠시 볼 수 있어요?"




    근데 여학생이 동아리 모임을 참석해야 한다고 안된다고 하는거임ㅠㅠ


    아 동아리 있는건 미처 생각치도 못했음


    문자로 물어봤을때 왠만한건 다 알았냈다고 자부했는데 동아리라니 동아리라니ㅠㅠ



    그렇게 내 예상과는 다른 답변이 나오자 절망감을 겉으로 억누르며 억지 미소 한방 날려주면서


    그럼 시간될 때 문자하나 주세요! 라고 되도 않는 기약을 잡아버림ㅠㅠ



    봉사 동아리라는데 분명 좋은일하는 동아리인데, 왠지 모르게 밉상인거임ㅋㅋㅋ


    아오..ㅋㅋㅋ 동아리가 뭐길래!!


    그렇게 그 여학생은 수업에 들어가고


    난 동아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먼저 제2학관(동아리 건물)을 가서


    친구놈 붙잡고 동아리 가입 안할래? 라며 악마의 계약을 체결하려고 함ㅋㅋㅋㅋㅋ



    친구는 원래 스포츠 동아리 하려고 했었는데 니놈 때문에 밤에 잠을 못자니까 동아리 따위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고ㅋㅋㅋㅋ


    근데 막상 알아보려고 오긴 했는데, 그 여학생 따라 동아리 가입하면 왠지 모르게 오해받을꺼 같고


    스토커 같은 기분이 들것 같은거임ㅋㅋㅋㅋㅋ


    아씨, 나도 자존심 있는데! 동아리 따위 없어도 난 잘 해낼 수 있다! 라는 근거없는 정신으로 무장해서


    친구한테는 왠지 동아리들면 귀찮을거 같다, 피씨방이나 가자라면서 그냥 데리고 피방감ㅋㅋㅋ



    한참 친구랑 삐용삐용 게임 삼매경에 빠져서 놀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연락은 없고~


    뭐하고 있는지 궁금하긴 하고~ 괜히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또 보고싶고 난 애정결핍인가라는 별별 생각도 들고ㅋㅋㅋㅋㅋ


    그래서 친구놈한테 바람 좀 쐬고 온다고 겜 좀 더 하고 있으라고 말하고 나오려니


    친구놈이 같이가자며 자기도 재미없다고 함ㅋㅋㅋㅋ




    아 이놈아 좀 눈치를 키워!! 나 그 애 만나러 간다고하고


    친구랑 급하게 빠이빠이 헤어져서 그길로 다시 학교로 들어갔음ㅋㅋㅋ


    동아리방 근처를 기웃기웃하니까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안에 그 여학생이 보이는거임


    아... 연예인 좋아하는 소녀팬심이 이런건가? 므흣ㅋㅋㅋㅋ


    괜히 기분좋아가지고 저건 언제쯤 끝날까 막 기다려지는데


    동아리방에 남자애들이 반~ 여자애들이 반~


    아 이거 뭔가 기분 안좋은 예감이다... 싶은거.. 왠지 그런 직감?


    심지어 남자애들이 잘생겼어?!


    엄청 활발해?!


    재치도 있어보여?!



    괜한 질투심 한번 불태워보고.. 그래 쟤넨 그냥 동아리 동기일 뿐이다! 라고 위안삼고


    마냥 밖에서 기다림ㅋㅋㅋㅋㅋ



    손발이 저려오고 가슴이 먹먹... 그런 시간이 흘러감ㅋㅋㅋㅋ 한 두시간쯤?


    진짜 뭔 깡으로 계속 밖에서 기다렸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렇게 한번이라도 더 말걸어 보고 싶은거임


    이때 말하지 않으면 앞으로 또 1주일을 기다려야 하는데ㅠㅠ



    긴 시간이 지나고 여학생이 나오는데, 아 그생각을 못했음...


    동아리 동기들도 같이 우르르... 다같이 깔깔깔 하면서 우르르르...


    괜히 저기 끼어서 말하는것도 이상하고


    지금시간까지 기다렸다고 하기엔 더 이상하고ㅋㅋㅋㅋㅋ



    아 젠장 젠장 속으로 외치면서 오늘은 기회가 아닌가보다 하면서


    발걸음을 기숙사로 돌렸음, 물론 그때까지 연락은 안옴.


    생각해보면 나혼자서 두근거렸던거지 그냥 그 여학생한테는


    난 어색한 연락자인거임ㅋㅋㅋㅋㅋㅋ




    그래, 조금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자~ 라고 마음먹고


    차근차근히 대화 기회를 엿보기로 함



    근데


    그게


    시간이 훌딱 넘어서


    기말고사를 치르고


    연락이 점점 뜸 해지더니~


    방학이 되어버렸음.


    잉?


    별로 대화도 못 나누고 강의 끝나면 맨날 그 여학생은 동아리를 가야한다는 말로


    없어져버렸었음... 그래서 다정히 앉아서 커피한잔을 못해봄.


    그렇게 내 인생에서 봄날이 지고 있는게 느껴짐...



    아~ 뭔가 내가 이정도 관심을 보이면 저 여학생도 어느정도 호응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내가 2를 하면 반응이 0.5도 안오는거임ㅠㅠ


    관심이 없는가보다, 스스로 관심의 끈을 슬슬 놓으려고 하고 있었음


    하필 또 난 집이 학교와는 100Km 이상으로 멀었고, 그 여학생은 학교 근처에 살았으므로


    방학 동안에는 따로 시간을 잡지 않는 한 만날일이 전! 혀! 없었음.




    나도 방학 때는 가족 보러 집에 가야지...


    그렇게 무작정 짐싸서 집으로 감.


    물론 따로 연락은 안해봤음.




    방학 동안에 그 여학생에 대한 생각은 거의 들지 않았던거 같음


    친구들과 밤새도록 술먹고 놀고~


    거의 일주일에 한두번은 아침에 해가 뜨는걸 보고 술집에서 나옴ㅋㅋㅋㅋ



    그렇게 내 기억 속에서 그 청초하던 여학생은 없어져 가고 있었음.




    정신을 차려보니 이거 뭐 대학생이 되었단 이유 하나만으로 나의 파란만장한 꽃다운 스무살이 유흥으로 얼룩져감ㅠㅠ


    그렇게 나와 비슷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방탕하게~ 어둑하게~


    방학은 생각보다 빠르게~ 그렇게 아무런 소득 없이 흘러갔음.





    허무하게 방학이 지나가고 나니까 왠지 학교 가기가 너무 싫은 거임


    예전처럼 친구랑 똑같은 대학 라이프를 보낼 것만 같고(물론 친구가 싫다는게 아니라~ 반복되는 생활이 덧없어서 그렇게 느꼈었음)


    학과에서는 아싸라서(신입생 환영회고 뭐고 그때는 안감)


    오히려 다른과 애들하고 더 많이 친하게 알고 지냈던 터라


    과생활도 재미없었고 뭔가 공부를 해야 할 대학생활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대학을 가기전에 꿈꾸는 그런 로망이 있지 않음?


    그게 나한테는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었음.




    막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어느덧 개강을 해서


    이번에도 교양을 잔뜩 신청해서 듣는데


    ?!!!!


    어디서 낯익은 뒷모습이 뙇!!


    아... 미친 심장아 왜 또 뛰는데ㅠㅠ


    머저리 같은 심장은 쓸 때 없이 기억력이 좋은듯 했음(아앜 오글오글 죄송)


    파블로프의 개처럼 그 뒷모습을 보자마자 예전의 그 설레이던 기억이 새록새록함...




    뭔가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 한편으로는 되게 껄끄러운 그런?!


    왠지 얼굴 마주보면 부담될거 같고 그런거임


    사귀고 헤어진것도 아닌데ㅋㅋㅋㅋㅋㅋ


    나란 남자 김칫국부터 들이키는 남자ㅋㅋㅋ




    막 고민하다가 수업을 어영부영 듣고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어보기로 함.





    반가워요~ 또 같은 수업 듣네요 뭐 대략 이런식으로 말했던거 같음.


    그 여학생도 처음에는 응?! 이러다가 이내 바로 아~ 반갑다고ㅋㅋ


    역시나 예상처럼 너무너무너무 어색했음ㅋㅋㅋㅋ


    오랜만에 만나니까 뭐라고 얘기를 꺼내야 할지도 감도 안오고


    내 연애세포들은 있긴 한건가 그런 생각도 들고ㅋㅋㅋㅋ



    그래서 별 시덥지 않은말 몇번 주고받고 뒤돌아서 나는 내 강의 들으러 감...


    내 강의.. 내 강의를 들으러 가는데...


    신경쓰이게 쟨 왜 자꾸 날 따라옴?!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같은 강의가 연달아 있었음!



    와 이건 기회다!


    이참에 강의를 같이 들으면서 친구관계로 좀 친하게 지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봄


    그래도 앞좌석에 앉는건 여전히 부담이 많았기에ㅋㅋㅋ 특히나 영어시간에는...




    그 강의시간은 원어민 영어 교수님이었는데


    지금의 샘 해밍턴 닮은 후덕한 인상의 그런 교수님이었음


    왠지 눈 마주치면 질문 하나씩 던질것 같은.. 실제로도 그렇게 질문 던져서 날 당황케했던ㅋㅋㅋㅋ


    그래서 그 여학생이랑 같은 자리에 앉아보겠다는 그런 허튼생각은 안함ㅋㅋㅋㅋ


    되도록이면 이 샘 교수님 안보이는 뒷자리 기둥뒤로 안보이게 숨어서 수업을 들으려고 안간힘쓰는데


    근데 또 한번 질문시킨 학생은 집요하게 또 물어봄ㅋㅋㅋㅋ



    그래서 그 뒤로 강의 때마다 내가 안보이면


    Mr.Kim~ Mr.Kim~ 이러고 부름ㅋㅋㅋㅋ 나 뭐 잘못한것도 없는데ㅜㅜ 아놔ㅋㅋㅋㅋ 나만시켜




    그렇게 수업을 끝내고나면 점심때가 되서 밥을 먹으러 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얘는 항상 혼자 다니는거임..


    혼자... 혼자... 오? 그럼 밥도 혼자?!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삠!!


    혼자서 머리 굴려가며 CIA수준의 유추력ㅋㅋㅋㅋ 이러고 혼자 좋아하고 있었음




    마침 저 앞에 먼저 걸어서 학식(학교식당)먹으러 가길레


    뒤로 다가가서 말을 걸어볼랬는데


    아... 뭔 여자가 이리 발걸음이 빨라ㅋㅋㅋㅋㅋㅋ



    도도도 하고 막 걸어가는거


    빠른 걸음으로 따라잡아서 말을 건냄


    "지금 점심 먹으러 가요?



    같이 먹을래요?"



    으앜ㅋㅋㅋㅋㅋㅋㅋ 내 입에서 이런 강찬 멘트가 나올줄이야


    난 사나이구나!




    그 짧은 시간동안 어서 대답해! 좋아요 라고! 어서!


    이미 마음속 이미지로는 손이 없어지도록 빌고 있었음ㅋㅋㅋㅋ


    그리고는 흔쾌히 승! 낙!ㅋㅋㅋㅋㅋㅋㅋ



    뭐 학식먹는데 그리 요란 떠나 그럴 수 있는데 난 그랬음ㅋㅋㅋㅋ 단순함ㅋㅋㅋ





    그렇게 그 애와 학식을 같이 먹으며 본격적으로 정감을 나눠보기 시작한거 같음ㅋㅋㅋㅋ


    처음으로 앉아서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 물론 조용한 카페도 아니고


    어디 한적한 공원의 벤치도 아니었지만, 같이 먹는다는거 자체가 마냥 좋았음ㅋㅋㅋ


    물론 맛도 모르겠고 뭘 먹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입으로는 꾸역꾸역 들어가는데


    내 앞에 앉은 그 애와 대화하는게 더 재밌어서, 수저는 자동으로 입으로 가져가지만


    머리는 온통 그 애와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재치있어 보이게 말을 이어가볼까 이런 생각뿐이었던거 같음ㅋㅋㅋ




    이전에 문자로 파악한 내용으로는 나이도 같고~ 학과는 경상계열이었고(난 인문계열)


    3살차 나는 남동생하나와 부모님과 같이 이 지역을 벗어난 적 없이 살고 있었는데, 이걸 토대로


    어렸을 때 과학상자 1호~6호 조립했을적 뺨치게 이리저리 상황과 내용들을 조합해보며 계속 이어갈 말을 만들었었음ㅋㅋㅋㅋ



    그러면서 동시에 어색한 연락남에서 친구로 도약하기 위해 나이도 동갑이니 스리슬쩍 말을 놔보기로 함ㅋㅋㅋ


    "저.. 우리 동갑인데 말 편히 지낼래?" 라며 완전 소심한 멘트를 조심스럽게 날리니~


    바로 반응이 응! 이라는 아주 짧고 단호한 대답이 나왔었음ㅋㅋㅋㅋ


    오! 미션 1단계 컴플릿ㅋㅋㅋㅋ 이제 더 친해진거임. 본인생각에ㅋㅋㅋㅋ


    대화를 나누다보니까 느낀게, 말수가 많지는 않고 숫기가 별로 없어서 초반 경계심이 강한데 비해


    나와 같은 단순세포를 가진 사람 이라는걸 단번에 느낌으로 알 수 있었음ㅋㅋㅋㅋ


    뭔가 하자면 하자는 대로 특별한 거부감 없는? 하면 하는거고 말면 마는거고ㅋㅋㅋ




    그렇게 밥 먹으면서 길지 않은 시간동안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다시 수업을 들으러 가는데, 날씨가 진짜 너무~ 개운하게 맑은거임


    한층 말 걸기가 더 편해졌으니 이제 막나가기로 함ㅋㅋㅋㅋ


    좀 있다가 수업 끝나고 시간 비면 같이 동네 구경 좀 시켜주면 안되냐고ㅋㅋㅋ


    다니는 학교는 내가 살던 지역과는 다른 타 지역이었기 때문에 난 이 곳 지리를 몰랐음


    오로지 기숙↔학교↔피방 이 내 이동패턴의 전부?


    평소에 수영을 좋아해서 수영장 몇번 가본거? 그 정도였음ㅋㅋㅋ




    평생을 토박이처럼 살아온 내 정든 도시를 떠나 이질적인 타지를 느낀다는건 설레이는거임


    그 설레임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한다면 더할나위 없는 로망이었던터라~


    이번에도 쉽게쉽게 수긍하는 이 아이가 긍정의 대답을 얼릉 해주길 해맑게 기다리고 있었음ㅋㅋㅋ




    그. 러. 나~!!


    그놈의 1학기 때의 동아리는 아직도 내 발목을 잡았음 ㅠㅠ


    뭔놈의 동아리 활동이 학교 강의가 끝나는 족족 있는지


    매일 매일이 동아리 활동이었던거임...



    아.. 이럴수가...


    다시 진지하게 동아리 가입을 고민해보게 됨.


    내가 동아리를 들어가면 이러한 시간 안맞는 문제점을 모두 타파하고도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며


    잠재적인 내부적?!(남자의 적은 남자니까ㅋㅋ) 들도 한번에 싹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거 같았음




    그래서 나도 넌지시


    나 1학기때도 동아리 가입해보려고 했는데, 기회가 안되서 못했었다. 이번기회에 나도 동아리 활동이나 해볼까 하고 말을 흘려봄


    당연하게도 그 애는 좋다고 수긍하고~ 동아리 활동하면 재밌다고 하면서


    있다가 자기 동아리방 갈때 같이 가자며, 그렇게 모든게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었음ㅋㅋㅋㅋ




    난 이후 시간에는 2시간짜리 수업 하나 외에 공강이었기 때문에


    친구 자취방에서 놀면서 시간을 때우다가 이 애가 강의 끝나고 나오기까지 기다렸었음.


    그애가 강의 끝날 시간 즈음에는 친구놈한테 나 데이트 하러간다!!! 라며 큰소리 빵빵치고 룰루랄라 나옴ㅋㅋㅋㅋㅋ


    물론 만나기 전까지 마지막 스타일링 체크는 잊지 않음ㅋㅋㅋㅋㅋ 강의동 화장실에서 거울로 꼼꼼하게 체크하는건 필수!


    머리는 어디 한쪽 이상하게 된곳은 없는지, 옷 매무새를 깔끔하게 잘 입었는지~


    대화할때 입냄새도 조심하려고 양치질이랑 가글링은 매너로 꼭!꼭! 하고ㅋㅋㅋ


    혹시 내 잠재된 야성미가 갑자기 터져서 좋은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고*^_^* 라는 슈렉이 피콜로되는 되도 않는 발상도 해보며ㅋㅋㅋㅋㅋ



    강의 끝나고 나오는 그 애를 강의동 앞에서 만나고선 둘이같이 동아리방으로 감


    근데동아리 방에 가기도 전에 다들 강의 끝나가는 시간대라 그런지 마침 같은 동아리 동기처럼 보이는


    진짜 한눈에 봐도 장난끼 되게 많게 생긴 얼굴 빵빵하고 눈 쫙 째진 여자애가 다가와서는


    그 애 이름을 부르더니 옆에는 누구야? 얼~ 새로운 남자친구?ㅋㅋㅋㅋ 이러면서 막 엄청 놀리는거임


    난 속으로 풋 이럼서ㅋㅋㅋㅋ 남자친구래!!ㅋㅋㅋㅋㅋㅋㅋ 나 남자친구 됐음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


    주최 못할 기쁨에 겨워 혼자 좋아서 흥얼흥얼 대다가 문뜩!


    갑자기 이상한 문맥이 팍! 머리속을 빠르게 스치는거임-


    새. 로. 운?! 음?




    우리 국어체계를 곰곰히 곱씹어봄.


    새로운 이라는 수식이 붙을 수 있는 상황이 얼마나 있을까란게 머리속을 빠르게 헤집고 다니면서 뇌주름 검색을 시작함.




    근데... 단 하나의 상황밖에 없음.


    이전에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 남자친구와는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다는 상황파악이 단번에 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움...


    갑자기 기분이 급 꽁기꽁기해지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는거임


    물론 이전 남자친구인데 뭐 어때.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난 촉이 좋은 남자.


    뭔가 직감상 안좋은 예감이 들었음.


    그리고는 옆에서 아냐~ 남자친구. 라고 얼굴 붉히고 말하는 그 애가 보임




    아... 무언가 만감이 교차함 난 어떻게 반응을 해야되고,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하고


    아니, 반응을 안해야되는건가?


    막 그냥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는게 딱 맞는 표현.




    둘이서는 계속 동아리 얘기하면서 가고 난 옆에서 계속 아 뭐지뭐지뭐지 이런 생각만들고


    그림자처럼 아무말없이 둘이 얘기하는 내용 얼핏얼핏 들으면서 그냥 따라만 감.


    그러면서 한 사람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가는데, 아직도 좀 서먹서먹하냐고...


    그 남자친구를 말하는거 같았음. 계속 둘이서 대화하는걸 듣고 있자니


    동아리 사람들은 그 남자친구를 다 서로 알고 있는거 같고 그래서...


    가입 기분도 별로 내키지 않았고 무언가 그 남자친구와는 현재 진행형인거 같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동아리 가입 좀 만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고, 그냥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말했음.


    그리고 간단히 간다는 인사만 나누고 기숙사 방으로 아무 생각 없이 들어와 버림.




    방에 오자마자 알 수 없는 허무감에 멍~ 하니 있다가


    우연히 예전에 동네 친구가 싸이 하던게 생각이 남.


    싸이를 켜서 한번 그 애를 검색해봄. (그때당시에는 싸이가 유행이었으나 난 귀찮아서 안했었음.)


    다행히도 그 애 이름이 특이해서 한번에 몇 명으로 압축 검색이 되었고,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함.


    사진첩도 한번 들어가보고 다이어리도 한번 들어가서 확인해보고


    대부분은 일촌이 되어야만 볼 수 있었고, 기웃기웃해서 알아낼 수 있는건 한정적이었음.


    싸이란 SNS는 귀찮다고 가입도 안해봤는데... 그 얘기 해줬던 동네친구한테 이것저것 전화로 가입하는법이나


    싸이 일촌 하는방법 등을 세세하게 물어본 후 바로 가입 신청을 하고 일촌을 날림.




    그렇게 한정적인 정보 중에 다이어리의 몇몇 내용들은 전체공개여서 볼 수가 있었는데,


    대략 써있는 내용과 아까 그 동아리 동기하고 대화를 유추해보니, 얼핏들었던 그 남자친구의 실명이 같은 동아리의 한 남자애였음.


    그리고 둘은 공식적으로 사귀는 것도, 그렇다고 안사귀는것도 아닌 썸? 같은 사이였으며


    동아리 동기들이 부추겨서 사귀는 것처럼 포장되고 있었던거임.


    그러다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방학이 끝나갈 무렵 둘 사이는 서먹서먹하게 발전해 있었고,


    사귀다 헤어진게 아니라서, 아직까지 친구로 대화를 나누고 있던거 같았고 남자애도 아직 동아리에 그대로 있었음.




    아... 쓸때 없이 안좋은 예상은 언제나 적중하는구나...


    동아리 가입 안한걸 한편으로는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그 남자친구와 그 애 사이의 관계에 내가 끼게되면 되게 뭔가 웃긴 상황이 연출될거 같고


    그래서 그냥 동아리 가입은 안하기로 결론지음.




    그래도 그 애하고 이번에 강의 겹치는게 일주일에 4개나 되었는데


    예로 월요일엔 연강 두개랑 화요일, 목요일에 각각 하나씩 하는식으로


    굳이 같은 강의가 아니더라도 점심시간대가 겹치는 것도 삼일이나 되고


    여자친구만들기 전에 서로 알아야 할 계기가 더 필요한거 같아서 친구부터 되보자! 라고 다짐하며


    어차피 이전과는 다르게 이 애가 동아리 생활을 계속하게 되더라도 서로 만나는 시간이 비교도 안되게 많아졌기 때문에


    그 시간을 이용해서 꾸준히 대화도 나눠보고, 친해지면 되는거지! 좋아. 라며 스스로 목표를 만듬.





    처음에 형식적인 안부 묻는 사이에서, 내가 계속 다가가고 다가가고, 강의들을때 같은 자리에도 몇번 앉아보고


    남자애들은 친해지면 장난을 많이침. 학창시절에 장난친 남자애들 보면 꼭 관심있는 여자애한테 치는경우가 많음.


    물론 나 역시 남자이기때문에 같은 속성을 지니고 있었고ㅋㅋㅋ


    친구같은 장난으로 시작해서 넌 왜 이렇게 웃으면 보름달같애? 라고 외모적 장난도 하는 사이로 눈에 띄게 가까워졌음



    물론, 어디까지나 나도 마음속을 비우고 친구로 편하게 다가간 점이 크게 작용했었고


    그때마다 반대급부로 자꾸 이정도 친해졌으면 도전하라는 무언이 꿈틀거리고 솟아올랐음.


    지금이 기회야 도전해! 라고 자꾸 내면이 말하는거 같아서 혼란스러웠지만,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고 현상유지로 지내는걸로 마음을 굳힘.




    그렇게 서로를 친구로 인식하고 지내다가


    어느날은 동아리 활동이 없다고 저녁시간이 빈다는 거!


    Olleh~ 타이밍은 잡으라고 있는거임!


    바로 난 이곳을 잘 모르는데 요새 학식만 먹으니까 다른게 먹고 싶다고


    맛집이 있으면 소개좀 해달라는 명분으로 살살 꼬드겼음ㅋㅋㅋㅋ



    단순세포녀는 생각보다 잘 넘어와서~


    그럼 너가 사주는거야? 라며 장난식으로 나에게 말을 건냈고


    +-_- 계획대로야. 라고 생각하면서 음흉한 속내를 숨겨봄ㅋㅋㅋㅋㅋ





    그렇게 강의 끝나기를 기다리다 그 애가 자기가 맛있는 집 데려간다면서


    자기도 사준다하니 좋아라하고 같이 맛집으로 기분좋게 내려갔음ㅋㅋㅋㅋ


    한참을 내려가니 회전초밥은 아니고 무제한 초밥집이 나옴.


    무제한 초밥집은 처음가봤는데 그냥 흔히 생각하는 고기뷔페 같은거임.


    그리고 가격이 쌈?! 무제한 뷔페 치고는 학생에게 부담없는 금액이어서 속으로 굿굿을 외치고 맘에 들어했음ㅋㅋㅋ




    근데 결정적으로 난 생선 안좋아함-_-ㅋㅋㅋㅋㅋㅋㅋ 망할ㅋㅋㅋㅋㅋ


    어렸을때부터 비린내가 싫어서 생선이라고는 고추참치빼고 다 안먹음(고추참치는 양념때문에 그나마 먹을만함)




    아 왜... 그런거 있잖아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레스토랑...


    잔잔한 클래식 깔리고 우아한 조명 분위기에 깔끔한 웨이터가 오더니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내 순정이 짓밟힘ㅋㅋㅋㅋㅋ


    그리고는 하필 고른곳이 초밥집인지...


    아...




    고민고민하다가 튀김 위주로 접시에 고르고, 초밥이 아닌 별 잡다한 음식을 담았으나...


    왠지 이대로 가면 초밥은 왜 안먹냐는 시선을 받을거 같았음.


    기껏 맛집 알려줬더니 그 집에 주 메뉴를 안먹음?ㅋㅋㅋㅋ?


    그래서 제일 만만한 새우초밥을 골라서 한입 먹어봄


    오~ 비리지 않아서 괜찮음.


    바로 접시에 새우초밥 일렬종대로 나란히 줄세워서 가득 태운후 자리로 옴




    바로 내 접시위에 줄지은 새우초밥을 보더니 왜 새우초밥 밖에 안먹냐며~ 막 웃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몰랐냐고 나 새우 진짜 광적으로 좋아한다고


    횟집가도 대하만 시켜 먹는다고 과자도 새우깡만 먹는다고




    그러니까 막 또 자지러지게 웃더니ㅋㅋㅋㅋ 새우 맛있지~ 나도 좋아해 이럼서 밥 먹는거임


    이런 재간둥이 멘트 좋았어 만족스러워! 혼자 또 기분 좋아져가지고는


    폭풍 고마운 새우들과 교감을 나눴음





    가끔 내숭 심하게 부리는 여자애들처럼 밥을 깨작깨작 먹고 그런게 없어서 참 좋아보이는 아이였는데


    먹으면서 계속 흘깃흘깃 그 아이 처다보면 복스럽게 먹는게 너무 매력적으로 보이고ㅋㅋㅋㅋ


    속으로 흐뭇해서 아.. 자식이 먹는것만 봐도 배부르다는게 이런기분인가 생각도 들고ㅋㅋㅋㅋㅋ




    그렇게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속도 든든히 채워서 한껏 기분은 업되고


    나오는길에 소화 좀 시킬겸 같이 간다고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그랬음ㅋㅋㅋㅋ


    올ㅋ 말하고도 대견스러워함 오늘 나름 머리 회전좀 되네 기특기특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무슨 대화가 오고갔는지도 모르게 재밌는 농담따먹기랑


    소소한 생활 얘기 해가면서 그 아이 집으로 갔던거 같음ㅋㅋㅋㅋㅋ


    원래 재밌는 시간을 보낼때는 시간이 빠르게 가지 않음?


    나도 그랬음. 거리가 대략 한 30분 거리정도? 되는듯 했는데


    몇번 웃고 떠드니까 어느새 집에 다왔다고 하는거임ㅠㅠ


    아.. 헤어지기싫다. 안들여보내면 안되나ㅋㅋㅋㅋ


    막 엉뚱한 망상에 잠겨있는데, 그래도 처음 데이트?! (데이트였나?) 에는 짧게 끝내고 헤어져야 더 여운도 남고 좋을거 같아서


    그날은 그냥 인사만 간단히 건내고 잘들어가라고 함~





    다음날부터 학교 다니기가 점점 재밌어짐ㅋㅋㅋㅋ 물론 이때까지도 난 학과 아싸


    오히려 교양듣다가 친해진 타과 학생들이 훠~얼씬 많았고 더 많이 만났음


    강의중 두개가 그 애랑 같은 과에 키는 작은데 되게 이목구비 뚜렷한 배우 상? 인 남자애가 한명 있었는데


    맨날 나보면 댄디남! 이러면서 강의 들어오면 내옆에 앉아서 친학척 했었음ㅋㅋㅋㅋ




    그때당시 댄디 스타일이 슬슬 대두되던 시절?


    맨날 힙합 비스무리한 스타일에 저지나 후드 하나 걸치고 다니던 후줄근한 패션을 탈피하고


    패션테러리스트에서 나름 관심있게 남자 옷 입는법이나, 남성 잡지랑


    동대문, 명동 등 옷가게 밀집된 곳 돌아다니면서 댄디 스타일의 옷을 구해서


    되도록이면 깔끔하고 단정해 보일 수 있게 맨날 색색별 셔츠에 진청바지, 베이지/검은 면바지를 주로


    그날그날 기분 살려서 입고 다녔더니 붙은 별명이었음ㅋㅋㅋ




    난 땀이 무척이나 많아서 후덥지근한 여름에 그러한 스타일을 소화한다는게 여간 쉽지 않았고


    항상 가방에는 여분의 민소매나 반팔티를 넣어놓고 다녔음 


    밖에 돌아다니다가 땀이 젖을만하면 화장실가서 한번 갈아입고 오고~


    심지어는 비비크림까지 사다가 얇게 아주 얇게~ 한톨정도 짜서 바르는 스킬까지 만듬-_-;





    그래서 항! 상! 걸어다님ㅋㅋㅋㅋㅋ 아무리 급해도 절때 뛰지 않음


    1학년때는 시간개념이 그래도 있어서 단 한번도 지각이란걸 해본적이 없었고 (시간개념 철저한건 자랑, 근데 그게 1,2 학년때 뿐인건 안자랑ㅋㅋ)


    물론 매일 그러한 스타일로 입고 다녔기 때문에 뛰지 않으려고 아침 일찍 다녔던 이유도 있음




    아무튼 타과 학생들과 어울려 듣는 교양수업이다 보니 그애랑 같은과 친구인 그 키작은 젤다와도 친해서

    (젤다의 전설이라고 나도 게임으로 해보진 않았는데, 웹서핑하다 이리저리 본게 그친구랑 이미지가 비슷해서 이야기 쓸때 별명으로 붙여봄)

    nhnsvc.jpg (애가 젤다임)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그 애에 대해서 이것저것 젤다가 눈치채지 않는 선에서 물어보기도 했음ㅋㅋㅋㅋ




    근데 젤다는 그애를 잘 모르는거임?


    일주일에 두번쯤 있는 학과수업 오고다가 몇번 마주치는거 제외하고


    대화도 못해봤다고 하는걸 보면...


    그 여자애도 아싸였음


    그래서 나중에 만났을 때 물어보니 자기도 학과생활은 재미 없다고


    동아리 활동만 한다는거임.




    젤다한테 그 학과 수업 어떻냐는 질문부터


    들을만하냐~ 어렵진 않냐~ 교재는 뭐쓰냐~


    나도 경제에 관심많아서 청강하고싶은데, 그 전공 들으면 안되냐고


    당황하더니 내년에? 라고 물어보는거임


    그래서 "아니? 청강. 지금 듣고 싶다고" 하니까


    헐 이러더니 나보고 공부하는데 맛 들렸냐길레


    형이 다 대의에 심오한 뜻이 있어서 그런다 이녀석아라며 시간표를 맞춰봄




    전공 시간표에 내껄 대입해보니 다행히 두과목 중에서 한과목을 청강으로 들어갈 수 있었음


    물론 온전하게 다 들을 수 있는건 아니어서 3시간짜리 강의에 2시간만 시간적 여유가 있길레


    듣다가 도중에 나오는 식으로 들어야지 생각하고 그 여자애한테는 따로 말하지 않고 바로 그 주에 들으러 감ㅋㅋㅋㅋㅋ





    역시나 일찌감치 찾아간 강의실엔 그 여자애가 맨 앞줄에 혼자 앉아서 책펴고 준비중이었음


    나도 그옆에 슥~ 가서 앉으니까 놀라서 역시나 반응이 어! 뭐야? 이러고 처다봄ㅋㅋㅋㅋㅋㅋ


    느닷없이 자기 전공도 아닌데 전공사람들만 수강하는 강의를 타과생이 들어오니까 적잖이 당황했나봄


    여기 어떻게 왔냐고 물어보길레 나도 경제에 관심 많다고~


    경제수업 재밌을꺼 같아서 친구따라 청강 들으러 왔다고 함ㅋㅋㅋㅋ


    나를 다시 봤다는 눈빛으로 막 처다보길레,  고등학교때 3지 전공했다고(세계지리, 한국지리, 경제지리)


    경제지리하면서 지금 교재에 있는 내용 배웠었는데 재밌었다고ㅋㅋㅋ

    (실제로도 3지를 수능으로쳤었음 사탐 잘했던건 자랑ㅋㅋ 그외 언수외 망친건 안자랑.)


    그러면서 어영부영 무마시키고 수업 준비하니까 젤다가 오더니 나보고 왜 앞에 앉냐고 하는거임


    그래서 너 늦게와서 앞에 친구보이길레 (여자애 가리키면서) 그냥 앉았다고ㅋㅋㅋ


    기발해 기발해ㅋㅋㅋㅋㅋ 알리바이가 범인 수준이네ㅋㅋㅋㅋ 흡족ㅋㅋㅋㅋㅋㅋ


    젤다도 내가 타과생 친구가 많은거 알고 있어서 별말 없이 뒤쪽자리가서 앉음ㅋㅋㅋ




    물론 수업들으러 가기전에 애로사항이 없는건 아니었음


    교수님이 나 누구냐고 막 물어보면 어쩌지라고 엄청 엄청 고민도하고


    괜히 전공 애들만 듣는 수업에 타과생인 나를 보고


    뒤에서 수근수근대면 괜히 이상한 이미지 만들어질것도 같고


    그래서 대비 멘트도 요리조리 다 준비해서 수업에 들어갔었음ㅋㅋㅋㅋ




    그랬는데... 그랬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음?


    내 걱정과는 다르게 너~ 무 평온한 수업 분위기였고


    교수님도 열정적으로 자기 강의하기 바쁘셨음ㅋㅋㅋ





    다행히 학기초라서 진도는 많이 안나간 상태였고


    마침 내가 고등학교때 배웠던 경제지리 내용을 떠올리면 그리 어렵지 않게 풀리는 문제들이었음.




    근데 애가 막 어려워서 끙끙거리고 있길레 그냥 그래프 몇개 그려주고 선 이렇게 저렇게 그어주니까


    우와? 이러면서 처다봄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말로만 듣던 수학잘하는 남자에 반하는 것과 비슷한가? 생각하면서ㅋㅋㅋㅋㅋ


    막상 이 여자애는 자기가 경상계열에 다니면서 사전에 관련된건 배운적이 없는 애라


    전혀 이런쪽으로는 잘 모르는거임ㅋㅋㅋㅋㅋㅋ


    난 또 가르치는거 좋아해서 신났다고 막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교수님 강의도 열심히 듣고 그랬음





    이런저런 꾀를 내어 자꾸 만나는 시간을 만들고,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밥도 같이 먹으려고 하니까


    점심시간이 되면 서로 시간 맞는 날엔 학식을 같이 먹기도 하고 편의점에 가서 삼각김밥을 사와서 학교 공원벤치에 앉아 까먹는둥


    어느새 상당히 붙어다니는 시간이 많았음ㅋㅋㅋㅋ 그러다가 그날도 어김없이 점심먹으러


    삼각김밥을 사러 학교 빠져나가려는데 편의점까지 걸어갔다오려니까 슬슬 몸에 열이 오르는거임ㅋㅋㅋㅋ


    그래서 여자애한테 나 땀 많은 체질이라서 더워서 그런데 편의점가서 삼각김밥 사오면 내가 재밌는걸 보여준다고 속임. (물론 그런건 음슴ㅋㅋ)


    그러니까 애가 안믿는 눈치로 땀이 많긴 뭘 많냐고 하나도 안나는구만 이러면서 자꾸 안믿는거임





    근데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냥


    여자애


    손을


    딱!


    잡음.




    아주 놀~ 래가지고~! 막 너 지금 뭐하는거야? 라는 표정으로 처다보길레


    이러고 가만 있어보라고 내손에 땀나나 안나나 보여줄테니까라면서ㅋㅋㅋㅋㅋㅋ


    처음으로 그애 손을 잡아봄ㅋㅋㅋㅋㅋㅋㅋ


    와 내손 내가 잡으면 그냥 살이구나 느낌인데


    왜 지금 잡고있는 이 손은 전기가 계속 오르나요?


    우와 짱 찌릿찌릿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피카츄됨


    그날밤엔 잠들기 전에 사람이 손으로 전기도 쏠수있나? 란 생각도 해봄ㅋㅋㅋㅋㅋㅋㅋ




    더 찌릿하게 만드는건 애가 자기도 알았다고 믿는다 해놓고 뺄 생각을 안함?


    손가락 끝에서부터 전해져오는 그 찌릿함이 나중에는 머리카락 끝까지 막 찌릿찌릿ㅋㅋㅋㅋ




    심장이 미친듯이 펌프질해대서 그런지


    잡은지 얼마 안되어 좀 있다보니까 진짜로 땀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봐라고 진짜냐고 아니냐고~ 이미 마음속은 막 벌렁벌렁한데 괜히 손바닥 가리키면서 별거아니라는 듯 딴짓 피우고ㅋㅋㅋㅋ


    그러니까 니가 갔다오라고 막 부추겨서 억지로 보내고나서 마음을 진정시킴ㅋㅋㅋㅋ


    나중에 안건데 애도 여자애들치고 무지 땀많이 나는 체질이었음.






    그리고 나서 벤치 앉아서 삼각김밥 먹는데


    애는 꼭 가만히 앉아 있을때는 MP3로 노래를 들으면서 있는 습관이 있었음.


    물론 나랑 대화를 하면서 있기 때문에 한쪽귀는 빼놓고 다른쪽 귀로 노래를 들음ㅋㅋㅋㅋ


    그냥 별 생각없이 그때도 이런저런 대화 중 이었기 때문에


    스치는 말로 무슨 노래를 주로 듣냐, 지금은 무슨곡이냐라고 물어보니까


    V.O.S 의 beautiful life 지금 막 나오고 있다고 하는거임


    너도 들을래? 하면서 나한테 남은 한쪽 이어폰을 꼽아주는데




    와~ 가사가!


    너무 내 마음속에 와닿는거임ㅋㅋㅋㅋ


    이 가사는 나를 위해 작사한 내용이며~


    이 곡의 멜로디는 나를 위해 작곡하였구나!


    갑자기 세상이 전부 아름다워 보이고~


    그렇게 맑던 하늘색의 날씨가 더 푸르게 보이고~


    공원에 잔디밭과 꽃밭은 갖가지 형형색색 물감들로 수놓인 무지개 같아 보이고~


    지니가는 사람들은 다 행복한 커플들로 보이고~


    노래 비트에 맞춰서 내 심장도 설레임에 뛰어대고 있었음





    가만히 듣기만하다가 혼자서 큭큭 웃으면서


    괜히 장난식으로 지금 이거 내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노래라고ㅋㅋㅋㅋ


    그러니까 애도 그냥 수줍게 웃는거임.


    헐...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가 아무런 말도 안하고 그냥 웃기만 했음


    막 머릿속으로는 기분 좋으면서 웃지만 말고 뭐라고 아무말이나 좀 꺼내보라고


    이미 내뱉은 멘트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서 내가 부끄러워져 가지고 허둥지둥대고ㅋㅋㅋㅋㅋ




    내가 잘생기게 너무 많이 변해서 놀라고있다는 이 가사부분! 때문에 그런다고 그러니까


    알았다는거임, 그러면서 또 웃음?ㅋㅋㅋㅋㅋㅋㅋ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멘트 던져놓고 수습이 안됨ㅠㅠ


    심장이 쫄깃해지고 이 웃음의 의미는 뭘까 막 설레였었음ㅋㅋㅋ




    -좀 쉬었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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