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계속 음모론을 생산하는 사람이 있다. 세월호 승무원들이 닻을 던져서 고의로 배를 침몰시켰다고 주장하던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대표적이다.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세월호 인양 후에도 ‘고의침몰설’을 고수하더니, 지난 14일에는 18대 대선에서 개표 부정이 벌어졌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 <더 플랜>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더 플랜>에서 인터뷰한 UC 버클리대 통계학과 교수 필립 스타크의 말을 통해 <더 플랜>의 기본적 오류를 반박해보자. “옵티컬(광학) 스캐너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종이 기록지가 남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 기록지를 재확인할 수 있지만 전자투표는 오류를 확인하거나 수정이나 복원을 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요.”
한국의 선거는 정확히 “옵티컬 스캐너를 이용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전자투표가 아니다. 투표지분류기는 이름 그대로 투표지를 ‘분류’만 해줄 뿐이고, 실제 개표는 사람이 한다. 애초부터 한국의 선거는 수개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수개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계를 동원해 표를 ‘분류’할 뿐이다. 미분류표에 박근혜 표가 많았건 문재인 표가 많았건 결과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최종적으로 사람이 손으로 넘겨보고 눈으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개표소에는 각 후보 및 정당에서 추천한 참관인들이 있다. 18대 대선에서 여당에 유리하도록 부정개표가 이루어졌다면 민주통합당에서 추천한 참관인 중에 매수 혹은 협박당한 사람, 혹은 그런 상황을 목격한 증인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물론 그런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
김어준도 그 사실을 안다. 하지만 ‘아니면 말고’ 아니겠는가. 그러니 나라고 이 시점에서 음모론을 하나 던져보지 말라는 법도
던져보지 말라는 법도 없겠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18대 대선 개표부정설을 퍼뜨린다니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패배할 경우 불복 운동을 벌이려는 냄새가 나지 않나?
원래 경향은 나꼼수 할 때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음모론이라며 존나 깠어요. 심지어 거기에 전 국회의원과 주진우라는 걸출한 탐사보도기자가 있었는데도요. 근데 결과는? 나꼼수에서 말한 것 중에 사실 아닌 게 하나라도 있었나요? 사대강 비리, 자원외교 비리 등등 그 때 나왔던 얘기들이, 업체명까지 똑같이 사실로 나왔었고 그 당시 기사는 경향도 적었어요. 심지어 박그네 5촌조카 살해 사건까지 지금은 거의 진짜로 인정받는 분위기죠. 저 기레기들이 뭐라고 떠들든 신경쓸 필요 없어요. 시민들이 봤을 때 합리적 의심이라면, 기자새끼들이 뭐라고 떠들던 의심하고 문제 제기하고 하면 됩니다. 그리고 저런 소리하는 언론은 구독 안 하면 그만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