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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895637
    작성자 : 류하리
    추천 : 4
    조회수 : 611
    IP : 222.109.***.114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5/06/06 01:51:36
    http://todayhumor.com/?freeboard_895637 모바일
    살이나 뺀겸해서 전에 일했던 직장상사 썰을 풀겠습니다.
    옵션
    • 창작글
     
    안녕하세요 오유 오징녀입니다. 나이는 20대 후반이구요
     
    제가 키가 153에 올해 3월 초에 78키로를 찍었었어요.
     
    살이 찌니 옷도 안맞기 시작했고 점점 몸이 아프고 체력이 딸리기 시작했어요.
     
    3월 초에 일 그만두고 헬스하고 먹는거 줄여서 6월 6일 현재 65키로를 찍었습니다.
     
    제키에 대한 평균은 아직 머나멀지만요 13키로 정도 뺀걸로도 뿌듯하기도 하고 열심히 할 동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참.... 전에 있던 직장... 상사가 누구냐면요
     
    어린이집 원장이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보육교사였구요
     
    제가 한 73키로 일 때 어린이집에 새로 취직했죠
     
    그런데 원장 왈
     
    "선생님, 살빼면 이쁠것 같아 뽑아준거야. 일하면서 살빼. 알았지?"
     
    저는 그게 시작인줄 몰랐습니다.
     
    아주 두달에 한번 있는 회식에는 살빼라살빼라 노래를 부르고 둔해보인다.
     
    맨날 어린이집 씨씨티비로 보면서 덩치큰 선생이 거기서 왜 서있냐는둥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수십년간 포동포동했기에 엄마한테 들은 잔소리로 면역이 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녔나봐요.
     
    제가 못된 버릇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걸로 풀어요.
     
    그런데 거기서 일하고 나서 80키로 넘게 찐거예요. ㄷㄷㄷㄷㄷㄷㄷ
     
    작년에 70까지 뺐다가 전 직장 스트레스로 요요와서 78키로에 이르렀죠.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 원장님이였는데(근무환경도 그랬지만)
     
    우리 원장님 막말은 멘붕을 부르게해요.
     
    우리 미치미치미.... 원장님 썰을 몇개 풀려구요.
     
     
     
    1. 서울형이라서 저희는 호봉이 1월 7월이면 올라가요. 그런데 그럴때마다 원장님이 4,5 호봉 이상 올라가는 선생님들한테 회의하면서
     
    "선생님들은 나한테 잘 보여야돼. 내년에 호봉올라가니까. 6호봉올라가면 12만원이나 올라가네?"
     
    오래일하고 호봉 높은 선생님들 한테 협박아닌 협박을 하기 시작해요.
     
    오래 일한 선생님들은 회의감이 드시는 거죠. 저같아도 싫겠어요. 퉷
     
     
     
    2.  그리고 40, 50대 선생님들이 계셔요. 그런데 그 선생님들한테 하시는 말.
     
    "이제 내년에는 늙은 사람들 쳐버리고 젊은 선생님으로 갈아야 겠어."
     
    라면서 호호호 웃으시더랍니다. 40, 50대 선생님들 열받아서 얘기듣고 내려와서 난리 났었어요.
     
    전 이렇게 생각했죠. 보육교사가 오래 해먹는 직업은 아니구나.......... ㅠㅠ
     
     
     
    3. 저희는 경력을 3년 채우면 1급으로 승급교육을 받아야 해요.
     
    날짜도 지정이 되어있구 주말도 있지만 평일교육이 훨씬 많고 가까워요.
     
    그런데 어떤 선생님이 자기는 주말에 아이들 때문에 일이 있어서 평일에 승급교육을 하고 대채교사 신청을 해달라고 했고
     
    원장님은 소리를 빡빡 질렀죠. 뭔 지금 이 시점에서 대채교사를 무슨수로 구하냐. 난리난리
     
    근데 신청 2~3개월 후에 교육이고 선생님이 그걸 보고 미리 말씀하시는 건데 원장님은 그러는 거예요.
     
    뭔 자기반 애들이 눈에 밟히지 않냐고. 주말로 바꾸면 안되냐고.
     
    그런데 선생님이 안된다고 하니 더 열을 내셨죠.
     
    그선생님은 2주일 내내 원장실로 불려가서 원장님과 매일 싸우셨어요.
     
    원장님 생각이 없다더니 어린이집에 대한 배려심이 없다느니 심지어 달력까지 집어 던지셨대요.
     
    그 선생님도 열받아서 그만두겠다고 난리난리 ㅠㅠ 한바탕 난리 났죠
     
     
     
    4. 새학기 들면 7세 애들도 빠지고 유치원, 이사..... 애들이 비게 되어 있죠. 그 자리를 매꾸는데 애들 수는 적고 인건비는 아껴야겠고
     
    그래서 6,7세를 합반 하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교사는 한명이구요. 어머님들 반발이 심하지 않을까 해서 말씀드렸더니
     
    그만둘테면 그만두라고해! 하는 거예요. 배째 식이였죠.
     
    일부러 새학기 오리엔테이션 직전 까지 질질 끌다가 어머님들이 반편성이 궁금해서 물어보시다 들켜버렸죠.
     
    그러자 원장님이 파트타임 부담임을 들여와서 담임선생님이 두명이라고 속이려고 하는거예요. (종일반 교사가 아닌데;;)
     
    이 사실을 안 6세, 7세 어머님들 화가 끝까지 나셔서 다른 어린이집 알아보겠다. 유치원 알아보겠다 한바탕 난리가 났죠.
     
    그래서 6세 7세는 분반 되었고 각각 선생님 정교사분 하나씩 되었어요.(다행이지만)
     
    그런데 6세 한명이라도 나가면 합쳐야 된데요.... 또 어머님들한테 비밀로 하시겠지요 ㅜㅜ
     
     
     
    5. 저희는 서울형 인증을 했었는데 자꾸 시설과 회계에 걸려서 몇번 떨어졌었어요.
     
    우리 교사들은 매일 밤 10시까지 서류체크하랴 뭐하랴 일하랴 옮기랴 안전체크하랴
     
    아주 눈에 다크써클이 깔렸었죠. 그런데 시설과 회계에서 걸리는 것은 우리 교사들이 어찌할 수가 없기에;;
     
    짜증을 우리 교사들한테 다부리고 다른 원장님 얘기듣고 바꾸고. 바꾸고. 바꾸고. 왜이리 팔랑귀인지....
     
    윗사람 잘못만나면 아랫사람이 고생한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ㅠㅠ 그리고 인증 때 실수 할시 몇년동안 잊지않고 원장님은 말을 꺼내요. 하하하
     
    몇년동안 까이고 까이는 거죠. 전설이 되는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열평도 안되는 교실에 3살 아이들 14명 교사 두명을 꾸역꾸역 집어 넣어주신 우리 원장님 ㅠㅠ
     
    (만 1세 교사 한명당 정원은 5명. 추가로 2명받을수 있으나 추가 수당을 선생님한테 지급해야함)
     
    아주 추가인원까지 꽉꽉 채워주시고 추가 수당따윈 없고
     
    한창 뛰어다닐 3살 때라 애들이 뛰어다니는데 좁디 좁은 교실에 애들 서로서로 많이 부딪혔어요 ㅠ
     
    덩치 큰 남자아이 하나가 잘 뛰어다녀서 애들이랑 많이 부딪히는 일이 많이 발생했는데(저희들이 주의하고 이야기 해줬는데도 그래요 ㅜ)
     
    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상황을 이해 못하시더라구요. 걔만 거의 통제가 안되었었고... (오죽하면 얘기했겠어요 ㅠㅠ)
     
    그리고 1년 뒤 부모상담때 그 어머님 그러시더라구요. 작년에 왜 우리 애가 자꾸 뛰어다녀서 애들이 부딪힌다는데 왜그러냐 그러시더래요
     
    (제가 상담한게 아니라서) 그런데요 어머님 10평도 안되는 교실에 애 14명 교사 두명 집어 넣고 애들이 조금만 뛰어도 부딪혀요. ㅜㅜ
     
    애들 낮잠자려고 다 누우면 교사 앉아서 수첩이랑 일지쓸 공간도 없어요;; 너무 좁아서 ㅜㅜ 그런데 어머님들은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ㅜㅜ
     
     
     
    기타등등 풀썰은 참 많죠. 맨날 외모 지적에 뚱뚱하면 엄마들 싫어한다고 얘기한게 수십번 이니까요.
     
    저는 아이들이 좋아서 보육교사일을 했었지만 그런말을 들으면 회의감이 느껴지네요.
     
    저는 지금 이 직장을 나와서 후회하지 않아요. 어머님들에게 착한 거짓말을 하고 나오고 2년동안 담임을 맡은 아이 어머님이 제가 그만두기 전
     
    마지막날에 선생님께 제가 잘 못해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감동) 가끔 우리 애들 얼굴이 그립고 지금은 얼마나 컸는지 궁금해요.
     
    말을 잘 안들어도 귀엽고 예뻤던 그 애들이 보고 싶네요 ㅠㅠ
     
     
     
    지금은 쉬면서 힐링하고 있어요. 그 겸사겸사 원장한테 빅....뭐를 먹이고 싶기도 해서 악착같이(?) 살을 빼고 있지요.
     
    정말 그곳에서 몇년 버틴게 용하지만 그덕에 멘탈은 쌔진것 같네요. 이 세계를 떠나고 힐링한지 몇달 지났는데 전 직장에서 너무 지쳐
     
    도무지 이일을 다시하고 싶은 생각이 안드네요 ㅠㅠ
     
     
    이 글을 운동게에 써야하나 육아게에 써야되나 고민게에 써야 되나 생각했는데
     
    여기에다가 글을 쓰게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오유인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만약에 자기 아들 딸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담임선생님한테
     
    고맙다. 감사합니다. 이야기 해주세요. 저희 선생님들은 그말을 들으면 힘이 나고 뿌듯하기도 해요.
     
    그리고 어린이집 알아보시기 전에 어린이집 교실 크기는 어떠한지 그 교실에 몇명이 생활하는지 교사 한 명당 애들이 몇명인지 확인하시구요
     
    (되도록 한 담임이 있는 교실이 좋구요 애들이 법정 보육인원에서 정원초과 되었거나 투담임, 쓰리담임.... 인경우 그만큼 교실에 애들이 많아지고
     
    한 교실에 너무 애들이 많아지면 교사들이 아무리 꼼꼼하게 봐도 안전사고가 날 위험이 높겠죠?)
     
    장난감(교구)은 다양하게 구비가 되어있는지 씨씨티비는 달려있는지 안전시설은 잘 되있는지, 밥은 어떠한지 확인하며 알아봐주세요.
     
     
    여튼 65키로 찍은 게 기쁘기도 하고(더 정진해야 겠지만) 좀 더 살빼고 쉬고 공부하면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어요.
     
    다음 직장 상사는 좋은 분이기를 기도하면서 ㅠㅠ
     
    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유분들 즐거운 현충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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