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망친 고3입니다
생각 나는 넋두리를 마구마구 토해내고 싶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버티기가 너무 ㅁ힘들어서요
사실 저는 왕따를 당했습니다
꾸역꾸역 고통을 누르고 참아가며 살았죠
어차피 제가 살려달라고 외쳐도 그 선생이란 작자들도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고
사실 그저 약한 저는 무얼 어찌해야 하는지도 모르는채
괴롭게만 살았습니다
물론 왕따에는 이유 따윈 없었습니다
일진이 권력을 점하고 유지하는데 정말 순수하고 소심했던 사람이 표적이 된 것이고
철저히 이용된 것 뿐이죠
물론 이용되는 사이 그사람은 이미 난도질 되는 바람에
지금에 와서는 형체도 못 알 아볼 정도로 망가져 있으니까요
심리 상담 정신과치료 불안 편집증 환각환청 공황장애 강박증 피해의식에 시달리고 시달려서
넌더리난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요?
사람같은건 아무도 없는 저 밑층 구석 화장실 만이 제 안식처 같은 곳이었죠
저는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을 억누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마음속으로 살려달라고 계속계속 외쳤어요.. 계속 계속.. 그리고 계속 계속..
재밌는건 제가 성적은 잘 나왔단 것입니다
제 말은 전혀 들어주지 않았던 사람들이 아주 유일하게 저를 바라봤을 때는 성적 하나 뿐이었고
저는 성적에 집착했습니다
사실 공부를 그렇게 죽도록 열심히 했다고는 못하겠습ㄴ다
그래서 죽도록 하지 못한 저를 지금 저주합니다
하지만 나름., 했다고는 했는데
결국 최종, 지금 끝에 와서는 이런 사단이 났네요
좋은 대학에 가면 사람들이 함부로 무시 못 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위치를 확보하면 사람들이 저를 많이 사랑해줄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랑받고 싶어서, 정말 행복해지고 싶어서 그렇게 고군분투 했는데
누구보다도 이 날 만을 꿈꾸며 살았는데...
그래서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 아픕니다
마음속에서 화살들이 돋아나고 저는 항상 그래왔듯, 지금은 특히 더 표적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팽팽해진 활시위를 쉽게 못 놓는 까닭은
상처투성이인 마음에 더 이상 감당 못 할 것들을 쏟아붇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능 하나 망친 것 같다가.. 수능이 전부는 아냐.. 같은 말들
전부 머리로는 알겠는데 알려고 노력하는데
근데..
수능 그것만 바라 본 저는 가슴이 미어집ㄴ디다.
제가 견고히 쌓아왔던 관념과 가치관을 깨는게 그렇게 힘드네요
눈물이나오고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ㅊ참 힘듭니다.
어떤이들은 저를 병신 같다고 욕할까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사람?
하지만 괜찮습니다
저조차 저를 이렇게 감싸고 위로해주지 않으면
대체 누가 저의 아픔을 알아줄 수 있을까요.
저라도.. 저라도 저를 이렇게 감싸 안아 주고 싶습니다
나를 죽이고 싶다고 계속 되뇌이지만
사실 억지로 울음을 삼켜가며 마음속에서 외치는 바는
죽고싶다가 아니라
그냥 이제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입니다
저는 항상 행복하고 싶었으니까요
이제 다시 어딘가로 향할지 모르는 길을 향해 가는데
그 길에서는 나를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있는곳은 너무 추웠어요
이제 빛이 나오는 따뜻한 곳에서 지친 마음에 안식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참 이거 자살글 아녜요;
그냥 다시 사랑받기 위해 그래왔듯이
또 꾸역꾸역 억지로 살아보렵니다
이 글을 읽으신 사람들에게 왠지 모를 불편감을 드릴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냥 저 혼자 풀어내고 싶어서, 너무 풀어내고 싶어서 쓴 글일 뿐이고
그냥 지나쳐도 되는 글입니다
혹시나 귀한 시간 내셔서 읽어 주셨다면 그것마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