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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9448
    작성자 : 유리하게
    추천 : 11
    조회수 : 1241
    IP : 124.80.***.5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7/21 11:26:55
    http://todayhumor.com/?panic_89448 모바일
    [연재] 60만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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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순간적으로-


    문자기록을 증거로 남기면 안되겠다 싶어 거짓말을 했지만
    소용없지 싶다. 더 치밀했더라면 좋았을것을. 
    더 치밀했다면 폰번호를 바꾸거나 다른 곳에서 했을텐데.

    내 전화번호와 주소를 저장해놓았거나 아직 기록이 있을텐데.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집이나 앞동 주소로 불러주고
    밖에서 유인할까?

    근데 유인해서 뭘 어쩔셈인가.
    어떻게 자백을 받아내고 보상을 받아내지?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가슴이 쥐어오듯 답답하다. 한심한 인간...




    - 예에~ 여보세요~ 주소 불러주세요~



    결국 주소 그대로를 불러주고 말았다.
    할 수 없다.
    내 전화번호가 이미 기록에 남아있을테니.



    - 예에~ 목요일 2시에 갈께요~


    아는건가 모르는건가...
    알 수가 없다.




    이틀 후다.

    아무런 대책없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틀 후다.






    처음엔 그냥 감금시키고 폭언을 하고 폭행을 하고
    심지어 살인까지 해야 하나 싶은 
    그런 감정이 들었다.

    내 상황을 그런 식으로라도 풀어버리고 싶었다.






    그래야
    속이
    후련해질 것만
    같았다.











    -어서오십시오. oo은행입니다.

    (스르륵)

    현금서비스 가능금액 : 2,100,000원

    (드르르르르르르르륵)








    자, 내가 생각한 시나리오는 3가지다.


    1.
    현금 70만원을 책장에 꽂아놓고
    -아주머니, 책장을 거실로 옮겨주세요.라고 한달 전과 같은 상황을 만든다.
    아줌마가 돈 봉투를 발견하는 순간, 현장을 덮친다.


    2.
    가짜 cctv를 설치해놓은 후
    다 녹화되었다며, 훔친 거 봤으니 돈 내놓으라고 한다.


    아. 진짜 cctv 캠을 설치해서 1.상황에서 빼도박도 못하게 만든다. 

    3.





    자잘한 생각들은 많이 들었지만
    이것만으로는 모자란 생각이 든다.
    실패확률이 더 크다.




    저녁 9시 45분.
    내일 아침 9시까지 생각해내야해.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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