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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89435
    작성자 : 콩나리
    추천 : 12
    조회수 : 1197
    IP : 115.95.***.83
    댓글 : 48개
    등록시간 : 2014/04/16 13:51:49
    http://todayhumor.com/?cook_89435 모바일
    삼촌이 치느님 가게를 저한테 물려주신데요.
    물려주시는 것에 대해 고민도 있고 해서 고민게에 올릴까 하다가 치느님이라 요리게에 올립니다.
    광고가 아니지만 글을 쓰다가 혹시 광고성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35 남징어입니다.
    저는 부모님과 수도권에 살고 있고, 현재 아주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수익이 없이 힘들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안 형편도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구요..

    삼촌은 대구에서 모 브랜드 치느님 배달집을 운영하십니다.
    단골들도 있고 꾸준한 매출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삼촌도 몇년 후면 환갑이니 치느님 튀기는 힘든일을 안하고 전원생활을 하고 싶으신 모양입니다.

    삼촌이 치느님 가게를 저한테 물려주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답니다.
    삼촌은 슬하 자식이 없으십니다.
    그래서 저를 자식처럼 생각하신 듯 합니다.
    (옛날에는 자식이 없는 삼촌이나 큰아버지에게 입양가는 조카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존의 단골들과 꾸준한 매출을 남에게 주긴 너무 아깝답니다.
    하지만 저는 삼촌에게 큰 정이 없고 부담스럽습니다.
    당장 집안형편과 제 미래를 위해서는 엄청 감사한 일인데 말이죠..

    마침 어제 삼촌이 돌아가신 할머니 빈소도 찾아뵐겸 아버지와 술도 한잔 할겸 올라오셨습니다.
    이미 부모님과 삼촌은 1차에서 술을 드셨고..2차 부터 제가 합류해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삼촌 주무실 숙소에 모셔드리고 삼촌과 대작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삼촌 왜 저에게 물려주려 하십니까..
    몇년간 같이 살았던 다른 조카도 있고 한데 왜 저입니까?
    물어봤습니다.

    술을 많이 드셨는지 몇초의 정적 후에 말씀하십니다.
    '야, 임마..결혼해..그럼 내가 다~~~~너 줄게...결혼 안하면 안되 임마..'
    치킨 튀기고 배달하는 일이 힘들고 바쁘니 인건비를 줄이고 아내와 같이 일해라.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나저나 내가 여쭌 말씀은 이게 아닌데..

    '아니 삼촌 그러니까..왜 나한테 주려고 하시냐구요. 그 가게 팔아서 삼촌 노후 자금 하셔도 될테고..'
    또 몇초의 정적이 흘렀습니다.
    '너 결혼 하면 다~~줄테니까...결혼해..너 여자 안데리고 오면 내 얼굴 볼 생각도 하지마!!'

    저는 그렇게 삼촌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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