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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8921
    작성자 : closingmoon
    추천 : 10
    조회수 : 1314
    IP : 125.71.***.63
    댓글 : 22개
    등록시간 : 2017/06/25 03:16:50
    http://todayhumor.com/?wedlock_8921 모바일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
    저는 결혼6년차, 주말부부 반년차입니다. 
    토요일 오후에나 되야 남편이 왔다가 일욜 저녁에 가는만큼
    볼때마다 애틋함과 애정으로 보내기에도 바쁘건만
    둘다 한 똥고집 하고 한성격 하는지라
    아직도 자주 티격태격합니다.

    오늘도 결국 싸웠습니다. 
    저녁 잘먹고 나오는 길에 시작된 싸움은 
    나름 정리된듯 했지만 마음의 앙금이 가시지 않아 
    남편 얼굴만 봐도 밉고 짜증나고
    뭐 저런놈이 있나 싶고 찌질해보이고
    지난 얄미운 사건들 하나하나 들쳐보며 계속 툴툴거렸고 
    남편이 애를 재우러 들어간 후에도 혼자 거실에서 맥주 한캔 따고는 
    이젠 좀 자야겠다 싶어 안방에 들어가보니

    세상에...
    화장대 위에 꽃과 색종이로 접은 하트와 바나나 우유가 있네요. 거참.
    이제서야 
    아까 뜬금없이 '옷 불편하지 않느냐고, 옷 갈아입으라고' 했던 남편의 의중이 이제서야 짐작이 되
    풉 웃음이 나면서 동시에 얄밉던마음들이 뾰로롱 사라지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나 자신도 웃기고 

    이래서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하나 봅니다. 
    그 맘 몰라주고 밤내내 툴툴거린게 미안해서
    편지하나 써서 남편가방에 몰래 넣어두었습니다. 

    이렇게 한번 손내밀면 사르르 녹는것을
    왜 자꾸 순간엔 자존심 세우게 되는건지...
    먼저 손내밀어준 남편에게 고마운 밤입니다. 

    밤이라....? 흐흐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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