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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89172
    작성자 : 초왕사자
    추천 : 13
    조회수 : 1472
    IP : 115.93.***.242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6/07/12 13:49:00
    http://todayhumor.com/?panic_89172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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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 수배된 인신매매 및 장기 밀매 혐의를 받고 있는 
    J의 아지트를 찾은 대안 인터넷 언론인이라 불리는 K는

    몰래 숨어들어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영상을 올리면 좋겠지만, 
    이 근처는 미군기지 주변이라 레이더 때문인지, 방해전파 때문인지
    아까부터 3G고 LTE고 모조리 먹통이다.

    소형 9mm 카메라와 품속에 있는 단추형 몰카 세트를 모두 켜둔 체로
    창고 창문을 몰래 열어 들어갔다.

    “야야!! 그거 비싼 거야 새끼야. 똑바로 못드냐?!”
    안쪽에서는 뭔가 한창 작업 중인 듯 고함소리가 들려 왔다.

    카메라만 살짝 코너 넘어 촬영을 시작했다.

    4~5명의 덩치 큰 사람들이 무언가 상자를 바쁘게 
    콘테이너에 싣고 있었고,

    안쪽의 여러 개의 방에서는 연신 무언가 믹서기같은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상자를 콘테이너에 다 실은 덩치들은 쉬러가는지 담배라도 피우려는지
    밖으로 나가고,

    안은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적막을 채웠다.

    “제대로 알리려면 좀 더 명확한 영상이 필요해.”
    자기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 떨리는 발을 애써 옮기며 콘테이너에 다가갔다.

    상자는 줄잡아 100여개는 되어 보였다.
    가장 가까운 상자하나를 잡아 열어보려 했으나,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열림 고리는 마치 얼음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살이 에이게 차가웠다.

    힘을 주어 고리를 젖히니, 차가운 냉기가 뿜어 나왔다.
    안에는 선홍빛 붉은 무언가와 강한 냉매가 있었다.

    “간? 간인가?”

    어설픈 의학지식을 더듬어 대상을 확인하며,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

     
     
    [퍽!!]
     
    머리 뒤의 강한 충격에 쓰려지며 붉은 간에 코를 박아 넣었다.

     
     
      ***
     
    “형님, 이 자식 이거 확 회 떠버릴까요?”
    “쪼매 기대리 봐라, 행님이 보고 판단하신다 안하나.”

    덩치에게 두 팔이 잡힌 채로 어디론가 끌고 가고 있었다.

    이윽고, 한 방문앞에 이르러, 형님이라 불리던 덩치가 문을 노크하며 말했다.
    “행님, 데블고 왔심더.”

    “들이 오이라.”

    “네, 행님”

    문이 열리고 행님이라 불리던 키 크고, 얼굴 말쑥한 J는
    공개수배 전단지의 사진이 방금 찍은 사진인 듯 똑같은 얼굴을 하며,
    의자 깊숙이 앉아 있었다.

    “너, 너 이새끼 가마보이, K구마, 요새 인터넷인가 하는데서 유명하데매?”

    "넌, 사람이 아니냐... 쿨럭..“
    뒤통수를 맞은 충격이 아직 남아 있는 듯 힘겹게 말하고 연신 기침을 해댔다.

    “시끼. 너도 머스마다 이기가?”

    “너도 웃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
     
     
     
     

    [왜애애애앵!]

    나이스 타이밍!!
    내가 이런 곳에 오면서 보험 정도는 들어두지 않았겠는가?
    어차피 공개수배된 놈이고, 경찰도 생각보다는 빨리 움직였다.

    곧 문이 열리며 경찰관 2명이 다른 2명을 수갑 채워 끌고 들어왔다.
    아까 창고에서 봤던 녀석인듯 낮이 익었다.

    경찰의 갑작스런 등장에 놈은 급히 전화를 걸었다.

    “어.. 여보시오.”
     

    “행님입니꺼? 아, 예, 접니더”
     
     
    “예, 예예, 매번 이렇게 도와주시서 감사합니더.”

    응? 뭐라고?
     

    “예예, 지도 이렇게 애국하고, 행님도 충성하고, 서로 좋은게 좋은거 아임니꺼."


    “예예, 지도 수출 열시미 하겠심니더. 허허허.”
     

    “아, 예예, 그라믄 다음에 또 한번 대접해 드리겠습니더.”
     

    “예, 아, 예예, 알겠습니더”

    J는 전화기를 형사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서장님이 할 말이 있으시다 카네. 받아보이소.”

     
     
     
     
    갑자기 경찰이 데리고온 두명이 생각났다.
     
     
     
    인권운동가로 알려진 L과 T였다.
     
    어느새 나의 팔에는 수갑이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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