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정직함마저 지키지 못하는걸까요.
저는 그게 답답하고 실망스럽습니다.
특정인과 관련된 특정 이슈만 내보내는 것? 중립적이진 않아도 언론의 역할은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실제 범인을 잡았어도 증거를 조작했다면 수사관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처럼,
아무리 바른 말을 한다고 해도 그 근거 자료를 조작한다면 언론인으로서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이라고 말하고 싶으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담긴 자료화면을 찾아서 보여주던가
그런 근거 자료가 없다면, 그런 말을 하지 말던가 했어야죠.
대부분의 사람이 봤을 때 욕설이 담기지 않은 화면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마치 욕설이 담긴 자료처럼 조작해서 보여줄게 아니라요.
아니면 특정한 배경화면을 쓰지 않는 방법도 있었겠죠.
앵커브리핑이 일반 보도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언론인으로서 진실을 보도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면 그런 자료를 만들진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이제껏 뉴스룸에서 보여준 모든 자료들이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녹취록에서 시간상 발췌해서 들려주었던 것이 사실은 보도내용에 반하는 부분은 빼놓고 들려주었던 건 아닐까요.
일부분이 모자이크나 블랙마크로 가려진 문서들은 보도내용에 반하는 부분을 일부러 가렸던 것은 아닐까요.
증거를 조작한 수사관의 모든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게 되는 것 처럼, 자료 조작한 뉴스룸의 보도들도 이젠 못믿겠어요.
신뢰도가 가장 높다는 뉴스마저 자료를 꼭 이런식으로 조작해야 하는걸까요.
이런 조작 없는 뉴스를 찾는건, 극본없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찾는 것만큼 허황된 소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