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본 것
저는 카페를 경영하고 있는데, 어느 알바생이 해준 이야기입니다.
그 알바생은 고양이를 좋아해서 몇 마리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키우던 고양이들이 가끔 아무 것도 없는 방구석이나 천장을
털을 곤두세우고 빤히 쳐다보곤 했다고 합니다.
고양이들의 시선이 무언가를 쫓듯 일제히 움직였습니다.
고양이나 개는 인간이 보지 못 하는 것을 본다고 하잖습니까.
저는 이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웠고,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알바생은 딱히 별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만.
어느 날, 옆에서 자던 고양이가 털을 곤두세우더니
살짝 열린 장지문을 통해 돌진하듯 현관으로 나가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싸움할 때 내는 소리를 내며 쿠당탕 소리가 들렸습니다.
머지 않아 "캬아아아아악"하는 고양이 비명 소리가 들린 후 조용해졌다고 합니다.
알바생은 고양이들끼리 싸우나보다 생각했지만,
머지 않아 조용해졌다는 이유로 그대로 잤다고 합니다(둔해도 너무 둔해)
다음 날 그 뛰쳐나간 고양이가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뒷다리를 절며, 앞발로 기듯 걸어 다니는 겁니다.
걱정이 되어 동물 병원에 데려갔다고 합니다.
렌트겐 촬영을 해 본 의사가 "이 고양이는 날 때부터 이런가요?"
"아니오, 어제까진 잘 뛰어놀았는데요..."
의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말도 안 돼요. 이 고양이 허리부터 하반신 뼈가 없어요"
그 고양이는 지금도 건강하게 잘 살아 있습니다.
앞발로만 기면서요...
대체 무엇을 만났기에 하반신 뼈가 완전히 사라진 걸까요.
그리고 만약 사람이 나갔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면 참 무섭습니다.